[Preview] 여긴 완전 딴 세상, 뮤직 페스티벌

글 입력 2018.05.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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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페스티벌이란 걸 처음 접한 건 작년 5월이다. 그전까지 내가 알던 한국노래는 아이돌 노래 아주 조금, 그리고 TV의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된 노래 몇 곡뿐이었다. 좁아도 너무 좁은 음악 스펙트럼도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지만, 뮤직 페스티벌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머릿속에 있는 건 인터넷에서 언뜻 본 락 페스티벌의 이미지뿐이라, 페스티벌이라 하면 흡사 야외 클럽마냥 다들 미친 듯이 뛰어 놀고 취할 때까지 술 마시는 그런 곳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 나의 첫 페스티벌 경험이 되어준 <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7 >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한낮의 햇살이 쏟아지는 잔디밭, 그 잔디 위에 돗자리 깔고 누워 눈을 감으면, 선선한 5월의 봄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음원을 뚫고 나온 것 같은 멋진 라이브공연이 끊이질 않고, 아티스트들의 개성 있는 보컬과 연주는 잔디 위를 떠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가볍게 맥주 한 캔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 이런 좋은 데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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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라는 꿈


뮤직 페스티벌은 현실이라는 바다 속에 고립된 섬이다. 그런데 그 섬이 조금 환상적이다. 매연과 미세먼지 가득한 잿빛 도시 한 가운데에 놓인 페스티벌장은 저 혼자 알록달록한 음악과 투명한 휴식으로 채색되어 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숨 가쁘게 살았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한가로이 햇살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음악에 몸을 맡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는 꿈으로만 꿨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시가 주는 작은 선물이 바로 뮤직 페스티벌인 것이다.


파란 하늘잔디밭이 있는 야외 공원
+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 
+ 맛있는 음식다양한 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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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넓히다


그러나 나에게 뮤직페스티벌은 힐링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그건 바로 넓은 지평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뮤직 페스티벌은 인디 음악위주라는 인상이 강한데, 인디 음악은 말 그대로 자본-독립적인 음악이면 모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색깔과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인디 음악의 대표 이미지를 담당하는 통기타와 잔잔한 보컬의 조화뿐만 아니라, 발라드, 팝, 락, 심지어 전자음악까지 있다. 개성과 다양성 자체를 정체성으로 하는 인디음악이기에 하나의 스타일로 규정되기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인디 음악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게 바로 뮤직 페스티벌이다. 물론 유명한 가수도 오지만, 대체로 이름은 익숙한데 막상 무슨 노래가 있는지는 잘 몰랐던 아티스트들이 많고, 혹은 이름도 생소한 가수들도 꽤 있다. 그래서 페스티벌은 마치 보물찾기와 같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노래 중 내 마음에 꽂히는 음악 하나를 만나면 소중한 보석을 손에 쥔 기분이다. 더욱 좋은 점은, 음원으로 정제된 보석이 아닌 생생한 라이브로서 날것의 빛을 발하는 보석이라는 것이다. 그 보석들은 지금도 내 트랙리스트에 저장되어 빛을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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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민라와의 만남 이후로 나의 페스티벌 행보는 < 라임 트리 페스티벌 2017>, < 그린 플러그드 2018 >로 이어졌다. 가격 부담이 있기에 또 날씨의 제약이 있기에 자주 갈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매 페스티벌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는 6월, 또 다른 음악과 여유를 찾아 <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로 향한다. 물론 다른 페스티벌도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지만, 이번 페스티벌은 보다 특별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도심 속의 섬 역할을 맡았던 뮤직 페스티벌이 이번에는 진짜 섬에서, 그것도 일박이일동안 진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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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섬이라서


< 레인보우 뮤직&캠핑 페스티벌 >은 가평 자라섬에서 진행된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면서도, 교통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 페스티벌로는 최적의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자라섬에서는 페스티벌이 종종 열리는데, 작년에 열린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지난 주말에 진행된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등이 있다. 서울 한강 대신 북한강 옆에서, 빌딩 숲 대신 나무 숲 속에서 만나는 이번 페스티벌은 보다 자연 가까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이다.



마치 여행처럼


또한 레인보우 페스티벌이 다른 페스티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일박이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많은 페스티벌이 양일간 진행되지만 대부분 일일권과 양일권을 함께 판매하는 반면, 레인보우 페스티벌은 양일권만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레인보우 페스티벌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캠핑 때문인데, 캠핑을 하며 밤새도록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다른 페스티벌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굳이 캠핑을 하지 않아도 자라섬 근방에 숙소를 잡고 이틀간 여행을 하듯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여행과 음악, 하나만 있어도 낭만적인 이 두 요소를 모두 갖춘 이번 레인보우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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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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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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