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을 보는 눈, 알렉스 카츠 전시회 [전시]

글 입력 2018.05.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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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전인 5월 17일 목요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위치한 롯데 미술관(Lotte Museum of Art, LMoA)에서 열리고 있는 알렉스 카츠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알렉스 카츠는 현대 미술에서 초상화의 재부흥을 이끈 사람이자, ‘가장 뉴욕적인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 화가이기 때문에 전시를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놀랐던 것은 카츠의 작품들의 스케일이었다. 본래 대형 화면에 이미지를 독특하게 크롭하여 그린다는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었으나, 그 대형 화면이 잭슨 폴록이나 로스코 등이 그렸던 추상화 캔버스에 버금가는 거대한 화면인줄은 몰랐었다. 원래 초상화라고 하면 ‘모나리자’처럼 실물 크기와 비슷한 작은 화면에 그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초장부터 이러한 고정 관념을 깨부수고 전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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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츠의 작품들은 굉장히 직관적이었다. 쉽게 그린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로서 고민이 부족했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결정한 사항들을 캔버스 위에 옮기는 데 거침없는 성격이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채색이나 드로잉이 정밀하진 않지만 눈길을 사로잡는 색체의 사용과 모델에 대한 묘사는 왜 그가 현대 미술의 거장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알렉스 카츠는 그의 독특한 ‘크롭’으로 유명하다. 인물을 그릴 때 그가 보고 싶은 특정 부위나 동작을 크롭하여 클로즈 업 한다. 그래서 마치 동영상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보며, 그의 예술적 시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카츠는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보고 있었다. 우리는 때때로 나 자신보다 남의 시선을 더 신경 쓰고, 사회 혹은 타인이 요구하는 가치에 따라 자신의 시선을 조정하곤 한다. 알렉스 카츠는 이러한 현대 사회에 자신의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Keep Faith.”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그대로 보고, 생각하고, 행하면 된다는 것이 바로 카츠의 작품에서 필자가 느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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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만큼이나 전시장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한 시리즈의 작품들을 한 전시실에 종합해 배치해뒀는데, 작품 분위기에 적합한 벽 색깔과 조명을 택하고 있어서 작품에 한 층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아주 최근에 지어진 미술관인 만큼, 내부 동선이 굉장히 깔끔하게 설계되어 작품 관람에 혼선을 빚지 않았고, 무료 작품 해설 등의 시스템도 매우 잘 갖춰져 있어 관객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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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미술관에서는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미술관 관람시간 종료(오후 8시) 이후 미국의 유명 위스키 브랜드 ‘잭 다니엘’에서 파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QR코드를 찍어 인스타그램에서 특정 계정을 팔로우만 해도 잭 다니엘로 만든 칵테일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또한 콜드브루 커피 스틱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는데, 미술관 내의 체험 부스에서 정해진 스케치에 색칠을 해 티켓 부스에 제출하면 커피스틱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알렉스 카츠는 90세가 훌쩍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계속해서 화폭에 옮기고 있다. 그런 그의 노력과 삶의 태도가 그대로 묻어난 알렉스 카츠의 전시회,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류형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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