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 데드풀 >이 매력적인 이유 [영화]

글 입력 2018.05.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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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많은 히어로들이 있다. 외계에서 온 영웅 슈퍼맨부터 시작해 군인 출신 캡틴 아메리카, 이웃집 영웅 스파이더맨, 북유럽 신 토르까지 배경과 성격들도 다 다르다. 그동안 우리는 영웅 아니면 악당, 이분법적인 구분 아래 선과 악을 구분해왔다. 그런데 여기 영웅 같기도 하면서도 악당 같은 히어로가 있다. 바로 데드풀이다.
 
 데드풀은 애초에 선한 사람이 아니었다.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을 협박하는 등 일반인일 때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점은 데드풀이 초능력을 얻고 난 뒤에도 드러난다. 데드풀은 복수를 하기 위해 악당들을 스스럼없이 죽인다. 초능력을 가진 다른 엑스맨들이 그를 말리기 위해 찾아오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성격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데드풀 같은 존재들을 부르는 명칭이 있다. 바로 안티히어로이다. 안티히어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전통적인 영웅들과는 다르다. 데드과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도 이에 해당하는데, 그들의 행동은 기존의 영웅들과는 달리 거침없고, 때론 위협이 되기도 하여 영웅이 맞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악의 편에 선 존재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히어로도 아니고 악당도 아닌 안티히어로라고 부른다.
 
 최근 데드풀 2가 개봉했다. 1편은 2016년에 개봉하여 약 3,300,000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봤던 이 영화는 굉장한 매력이 있었다. 그것을 잊지 못한 나는 이번에도 꼭 데드풀을 보고자 마음먹었고, 바로 데드풀 2를 보게 되었다. 데드풀 2편은 1편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무척이나 매력적인 영화였다. 과연 그 매력은 무엇일까? 속편을 기대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데드풀의 매력을 지금부터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훌륭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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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우리는 여러 차례 번역의 중요성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얼마 전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극에 달하였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았음에도 영화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후에 따로 그 의미를 알게 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큰 논란거리가 되었으며 영화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번역가가 누구인지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데드풀은 1편과 2편 모두 번역가 황석희가 맡았다. 그는 이런 우려와는 달리 재치 있는 번역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번역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것은 농담이나 언어유희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그 분위기나 뉘앙스,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웃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모른 체 지나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번역가 황석희는 이런 유머를 한국의 문화와 상황에 맞게 번역하여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웃긴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 이점들을 데드풀 1편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안 것인지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도 그를 만나고 싶어 했다.
 


두 번째. 재치 있는 제작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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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를 겸비한 영화는 제작진 소개도 다르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그저 이름을 쓰는 것은 그들의 유머러스함을 담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제작진 소개도 남다르게 준비했다. 데드풀 1편의 경우 Douchebag’s film(개허접 필름)부터 시작해 God’s perfect idiot(신이 내린 또라이), The comic relief(깨알 개그 조연), Produced by asshats(제작비 지원 호구들) 그리고 각본 팀에 대해선 The real heroes here(우리가 진짜 영웅들이지)라고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는 데드풀 2편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영화에서 인물들이 겪는 상황뿐만 아니라 제작진 소개에서도 깨알 같은 재미를 놓치지 않고 다른 영화와 차별점을 준 것이다. 마치 웃음만을 위한 영화라고도 생각될 만큼 유머가 빠지지 않는다. 데드풀을 보면 이 영화를 만들었을 제작진들의 유머러스함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 번째. 희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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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드풀 2에서는 희화화 장면 또한 등장한다. 가장 강력한 장면으로는 그린랜턴에 관한 장면이 있다. 사실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는 다른 히어로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그 이후로 그린랜턴 속편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데드풀에서 그것을 희화화 한 것이다. 데드풀 2에서 데드풀이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데드풀이 그린랜턴의 각본을 보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를 죽이는 장면으로 과거의 자신을 풍자한다.

 이런 요소들은 데드풀이라는 영화가 아니었다면 쉽게 볼만한 장면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미를 위해서 자기 자까지도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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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히어로 데드풀은 기존 영웅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데드풀 특유의 농담들과 그를 전달하는 훌륭한 번역 그리고 깨알 같은 재미 요소들이 영화를 보는 관객을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 진지했던 다른 히어로물과는 달리 가볍고 진지하지 못한 데드풀의 매력을 같이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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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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