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색채, 그리고 힐링의 정원으로의 초대 _ '마르크 샤갈 _ 영혼의 정원展'

고통부터 사랑까지, 전쟁부터 평화까지
글 입력 2018.05.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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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색채의 마술사
(1887.07.07~ 1985.03.28)


필자는 그림을 사랑한다. 그들의 붓자국도, 생각이 보이는 듯한 선들도, 또 그것을 꽉꽉 채우고 있는 물감의 색들을 사랑한다. 필자는 아마도 미술을, 그리고 미술가를 참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필자에게, 미술시간은 참 야누스의 존재와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림을 못그려서 슬펐고, 또 그래도 그림과 많은 예술적인 조각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뒤샹의 ‘샘’을 만나 충격에 빠졌고, 또 샤갈의 그 이국적인 색깔의 그림에 매료되었다.
 
 단연 필자가 인생에서 가장 먼저 접했던 그림은, 「마을과 나」라는 그림이었다. 유명하지 않은가, 그 오묘한 색과 마주보는 두 피사체의 모습. 그 미술시간의 사람이 이제 한국에 섰다.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
     

영혼의 정원

 
제 1부 꿈, 우화, 종교 - 영혼의 정원展 06.jpg
 

이번 전시의 테마는 ‘영혼의 정원’이다. 샤갈의 인생과 내면세계를 만나며, 그 속을 거닌다는 것이다. 한 예술가의 ‘작품’ 정원이라니.  생각만 해도 멋지다. 그 정원은 네 가지의 모습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반려자이자 뮤즈였던 아내 벨라 로젠펠트와의 이야기들을 따라, 그의 인생 속으로.

먼저 1부 <꿈, 우화, 종교>는 샤갈의 초 중반의 작품 세계의 정원이다.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가 화려한 색들로 표현되어 있다. 다음 2부 <전쟁과 피난>에서는 전쟁과 피난, 혁명 속에서의 고통적 상황에서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은 그의 내면세계를 볼 수 있겠다. 제 3부 <시의 여정>은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졌던 그의 가장 보편적 이야기거리인 꽃과 꿈, 서커스 등의 초현실주의 풍의 후기 작품을 담고 있다. 마지막 4부 <사랑>은 그의 인생 전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최고 관심거리인 사랑이라는 주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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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주인인 마르크 샤갈의 인생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의 인생은 이 정원이라는 공간의 편안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것을 눈치가 없는 누군가라도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의 전쟁과 혁명, 힘든 시절을 겪은 그의 인생이,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니, 하고 아마 샤갈에 조예가 있는 사람은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대단한 것은, 그래서 ‘영혼의 정원’이라는 특별하고 대단한 이름이 붙은 것은, 그가 현실 속의 아픔들을 따뜻하고 밝고, 또 평화로운 색깔들로 바꾸어 가득가득 채워 놓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사랑스러운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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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 정원에서 우리는 이제 그의 아픔을, 또 승화된 색깔들을, 즐기기만 하면 되겠다. 마르크 샤갈 그에 관해 알아가고, 또 그의 정원을 산책하며, 그 마지막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살펴보면 되겠다. 햇살이 가득한 계절, 샤갈의 정원에서, 당신을 뵐 수 있길 가슴깊이 바라며 글을 마친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정원(0818 최종).jpg
 

마르크 샤갈, 영혼의 정원展

2018. 04. 28 - 2018. 08. 18

M CONTEMPORARY

11:00 AM - 8:00 PM

일반 13000 학생 10000 영유아 8000


[손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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