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봄날의 음악 나들이,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공연]

글 입력 2018.05.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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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의 첫 날은 거짓말처럼 청명한 날이었다. 며칠 간 내리던 비가 그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그야말로 완벽한 날씨였다. 집을 나서는 순간, 오늘 페스티벌은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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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에서부터 3시간의 긴 여정을 거쳐 가평에 도착했다. 평소 같았으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진이 다 빠졌을 테지만 날씨 탓인지 오히려 신나고 설레기만 했다. 들뜬 마음으로 가평역에서 30분 정도 걸어가자 자라섬이 나왔다. 섬을 둘러싼 푸르른 산맥, 길게 펼쳐진 북한강을 보니 마음까지 탁 트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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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었다.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모든 행사가 진행되었고, 주변에 푸드트럭과 아트 플리마켓 등이 있었으나 딱히 즐길만한 것이 있지는 않았다. 포토존, 행사장, 플리마켓 등이 다양한 타 페스티벌과 다소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하루종일 페스티벌에서만 놀거라 생각하고 먼 길을 온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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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JFF는 '자라섬'에서 열리지 않는가. 아름다운 자연 풍광 덕에 아쉬울 뻔 했던 페스티벌 콘텐츠도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맑은 하늘 아래 돗자리에 누워서 감미로운 포크 음악을 듣자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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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에 가까웠던 요술당나귀에 이어 동물원이 무대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뮤직 페스티벌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혜화, 동' 같은 따뜻한 노래도 좋았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먼지가 되어' 처럼 우수 가득한 노래도 굉장히 좋았다. 날씨와는 정반대인 분위기의 노래지만 호소력 있는 무대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누구나 아는 노래라 다들 함께 흥얼거리면서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이어지는 공연들에서도 아티스트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청중들의 다양한 연령대였다. 연륜 있는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다보니 중장년층이 많았던 것이다. 뮤직 페스티벌이라 하면 왠지 젊은 층의 전유물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선입견을 깨는 축제였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중장년층, 가족 단위의 페스티벌이 없었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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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F 덕에 오래간만에 나들이다운 나들이를 하게 되어 너무나 즐거웠던 하루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먼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이다. 소규모라는 점은 논외로 하더라도, 조금 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날씨가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이 정도로 만족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또, 장덕철의 라인업은 '포크'라는 테마에 다소 어울리지 않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즐겁게 감상하기는 했지만, 분위기가 끊기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공연이 조금 지연되어 3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서울로 돌아가야 했던 나는 헤드라이너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예고된 아티스트가 빠지기도 했다. 가장 기대했던 공연을 놓쳐야 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기획과 운영을 좀 더 정비한다면 더욱 즐거운 행사가 될 것 같다. 올해 1회를 맞은 페스티벌인만큼 성장통을 겪으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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