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 같이 보드게임 할래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8.06.0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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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들이나 가족들끼리 둘러앉아서 보드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내가 초등학생 때 까지만해도 나의 가족은 주말에 함께 앉아서 보드게임을 했었는데, 온라인게임이 대유행을 하면서 요즘 내 남동생은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는다. 명절에 사촌들과 보드게임 카페를 자주 가곤 했는데, 최근에는 보드게임 카페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PC방은 한 동네에도 수십군데고, 들어가보면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24시간 거의 꽉꽉 차있다.

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좋다. 서로 마주보면서 손으로 카드를 내밀고 종이에 점수를 계산하는 그런 감성은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한다. 최근에 학교 앞의 보드게임 카페를 자주 방문하면서 아날로그적인 보드게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드게임 특유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서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보드게임 몇가지를 소개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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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트

세트는 마샤 팔코라는 유전학자가 개발한 게임이다. 그녀는 1974년 영국 캠브릿지 대학에서 유전자 연구를 하던 중, 세포 내의 유전자와 염색체의 속성을 데이터로 기록하지 않고 서로 다른 기호를 표기한 각각의 카드로 만들었다. 동일한 속성은 동일한 기호로 표기되기 때문에 이 기호들을 조합해서 유전자 조합을 나타낼 수 있었다. 그녀는 이러한 과정에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1990년 '세트 엔터프라이스 사'를 설립했고 초판이 1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자 본격적으로 보드게임 디자이너로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이 게임은 멘사에서 추천하는 '멘사 셀렉트'에 선정된 게임이기도 하다.

세트는 81장의 카드로 구성되어있고, 이 81장의 카드의 그림은 단 한장도 일치하지 않고 전부 다르다. 이들 그림에는 4가지 속성이 있고, 각 속성은 3가지 종류로 나뉜다. 81장의 카드 중 아무 카드 2장을 붙이면, 이 2장과 함께 세트를 구성하는 카드가 반드시 한장은 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바닥에 12장의 카드를 나열한다. 12장의 카드 안에서 세트를 만들지 못할 확률은 1/33 이기에 12장 안에 세트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장을 더 펼치게 된다. 게임 안에 존재하는 세트의 총 갯수는 1080개이다.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수 있다. 이 게임은 세트를 맞추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게임으로 보이긴 하지만, 세트만의 다소 까다로운 룰이 있고, 세트를 만들어 나가는 조건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게임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연습게임을 여러차례 거치고 모두가 룰을 완벽하게 숙지한 후 이 게임을 진행한다면 굉장히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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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스트 시티

로스트 시티는 고대 문명을 탐사하는 게임이다. 열대우림, 이집트, 화산, 바다 속, 히말라야 산맥을 탐험하며 유물들을 찾는다. 유물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투자를 하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섣부른 판단으로 투자를 하여 성과가 없다면 큰 실패 또한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숫자를 순서대로 오름차순으로 각각의 문명앞에 알맞게 놓으면서 탐사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마치 인디애나 존스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게임은 굉장히 간단한 게임이다. 손에 8장의 카드를 쥐고 있고, 1장의 카드를 쓰고 1장의 카드를 받으면 된다. 앞에 놓여진 카드더미가 끝날때까지 하면 된다. 게임이 끝나면, 점수를 계산해야하는데 이 과정이 좀 까다롭다. 탐사를 시도하지 않은 장소는 0점이다. 점수를 2배씩 올려주는 투자카드는 큰 보상을 줄 수도 있고 큰 벌칙을 줄 수도 있는 카드로 작동한다. 게임 전반에는 투자할만한 유적지를 찾고, 중반에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전전긍긍하며 막판에는 희비가 교차하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마무리를 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수학게임과도 같지만 재미있는 테마와 스토리가 있고, 각 카드와 유적지마다 그려진 예쁜 삽화들을 보면서 즐거워할 수 있는 위트 넘치는 게임이다. 게임의 제작자가 금융업계 출신인 것을 고려한다면, 이 게임은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게임인데,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간접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로스트 시티는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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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즈니 우노

'UNO'는 이탈리어어로 1을 뜻하는 단어이다. UNO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카드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계적으로 남녀노소가 즐거워하는 유명한 게임이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버전의 우노들이 출시되었는데, 오늘은 그 중 디즈니 우노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UNO게임은 각자 7장씩 카드를 나누어가지고 나머지 카드는 더미로 만들어서 1장씩 카드를 버리며 손을 비우는 게임이다. 같은 숫자, 기호, 색의 카드가 있다면 그 위에 낼수도 있고 더미에서 1장을 가져갈 수도 있다. 손에 카드가 한장 남았을때 'UNO'를 외친다. 'UNO'를 외치기 전에 다른 플레이어가 태그를 하면 더미에서 카드를 2장 가져가야하는 벌칙이 있다.

디즈니 UNO는 좀 특별하게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이 그려진 게임판이 있다. 팅커벨을 누르면 4가지 색의 불꽃놀이중 한가지 색에 불이 들어오는데, 불꽃놀이 모양이 그려진 특수카드를 사용할떄 팅커벨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빛나는 색을 보고 그 지정된 색의 카드를 다음 플레이어가 내야한다. 이 뿐만 아니라 디즈니 UNO에는 그 게임만의 특수 카드들이 있고, 각 카드마다 디즈니 캐릭터들의 얼굴이 그려져있어서 동심의 세계로 다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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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루마블

제일 보편적인 보드게임 중 하나인 블루마블은 1980년대 초반 출시되어서 국내 최초의 보드게임이다. 블루마블의 이름은 지구를 뜻하는 푸른 구슬에서 따온 것이고, 미국 보드게임 모노폴리와 비슷한 룰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가상의 지폐를 가지고 땅을 사고팔고, 파산에 이르기도 하고 갑부가 되기도 하며 세계의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하고 우주여행까지 할수 있는 이 게임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 같이 둘러앉아서 하기에 적합한 게임이다.

주사위 2개를 던져서 나온 숫자의 합만큼 말을 움직이고, 그 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 게임판 위의 지역들은 각국의 수도이며 소유권 증서에는 지역에 대한 정보들도 같이 기입되어있어서 나라에 대한 공부도 병행하는 것이 가능한 유익한 게임이다. 주권카드를 구매하고, 집, 빌딩, 호텔 등을 짓는 이 게임은 황금열쇠라는 액션 카드와 3번 쉴수 있는 무인도가 있어서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게임이다.

황금열쇠의 카드는 벌칙도 있지만, 상금 카드도 있고 장기자랑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는 카드들도 포함되어있기에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구를 여행하면서 88서울 올림픽 칸 등을 지나면서 추억여행도 겸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게임이다.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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