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_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의 정의

글 입력 2018.05.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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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원 제: WORD BY WORD
지은이: 코리 스탬퍼 | 옮긴이: 박다솜
분 야: 에세이, 인문학, 책읽기/글쓰기
발행일: 2018년 5월 20일
펴낸곳: 윌북
면수: 388면 | 가격: 16,500원


입체 표지.jpg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는 사전 편집자 ‘코리 스탬퍼’의 에세이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제작사 메리엄 웹스터에서 20여 년 넘게 일해온 사전의 작가이자 편집자다. 스미스 칼리지 의대에 입학했으나 자신의 길은 인문학에 있음을 깨닫고 중세 아이슬란드 계도 소설 강의를 들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고대 노르웨이어, 중세 영어 등을 공부했다. 메리엄 웹스터 유튜브 채널 [Ask the Editor]에서 논쟁적 단어들과 그 용법을 정확히 풀어내며 인기를 모았고,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뉴욕 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에 언어와 사전의 역할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사전과 단어


학창시절에는 꼭 영어사전을 들고 다녔다. 학교에서 시킨 것인지, 학원에서 시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내 의지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다. 무겁고, 어렵고, 거리감 있게 느껴졌던 사전. 이런 것도 ‘사람’이 만든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사전 속 정의는 당연히 옳고, 불변하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 단어들도 시작이 있었을 텐데,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 마냥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때 사전은_지금까지도_오로지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확인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를 보니, 사전은 누가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 뭘 만들까… 어린시절 궁금하지 않았던 것들이 궁금해졌다. 일상적이지만 새로운 단어, 그리고 사전. 이 책을 통해 모르는 의미를 찾는 그 이상을 발견할 수 있을 같았다.
 
우리는 사전에 적힌 정의를 읽되 그 정의가 어떻게 사전에 오르게 되었는지는 거의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사전적 정의는 단 한부분도 빼놓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의 손으로 빚어졌다. 그들은 눈을 지그시 감고 날씨를 뜻하는 ‘고양이’의 의미를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기술할 방법을 고민한다. -10쪽


지오르고스 란디모스 감독의 영화 ‘송곳니’가 떠오른다. “‘바다’란 나무 팔걸이가 달린 ‘안락의자’로 우리 집 거실에 있는 걸 생각하면 된다. 예문, 서있지 말고 바다에 앉아서 나랑 이야기 해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이지만, 인상깊었던 장면 중, 우리가 아는 의미와 다른 의미의 단어를 (어머니가)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송곳니’는 아버지라는 세상에 갇힌 자식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보여주고 들려주고, 가르쳐주는 것이 전부인 자식들. 그들이 알고있는 ‘바다’와 우리가 알고있는 ‘바다’의 의미가 다르다. 단어의 본질적인 의미와 어떻게 단어가 만들어졌는지, ‘코리 스탬퍼’처럼 누가 단어의 의미를 정의하는지 궁금해 졌다.
 
작가, 기자, 편집자, 카피라이터를 포함해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씨름하며 매일을 보내는 세상의 모든 언어 노동자들이라면 그녀의 통찰과 필력에 곧바로 반해버릴 것이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는 조금은 특별하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_애초에 ‘사전’이라는 것 조차 생각 하지 못했는데_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단어의 정의는 과연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의 정의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매일,단어를만들고있습니다 상세페이지3 px.jpg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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