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자의 모든 것,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글 입력 2018.05.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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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jpg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몇 달 전 결혼하는 꿈을 꿨다. 슬림핏의 롱드레스였고, 적당히 은은하고 반짝이는 드레스였다. 미래의 결혼식을 꿈꾸며 상상했던 드레스가 꿈에 나왔었다.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전에서 혹여나 꿈꿔왔던 드레스가 있을까 싶었다. 아쉽게도 비슷한 드레스는 있었지만 원하던 드레스는 없었다. 우스갯소리로 직접 제작하겠노라 다짐하며 전시를 즐겼다.


다섯번째 신부.jpg
 

​우선 Part 1에서 신부들의 사연과 웨딩드레스를 하나씩 보며 안타깝고, 같은 여자로서 화가 나다가도 웃음 짓기도 했다. 결혼이 여자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여자가 남자보다는 희생하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

가부장적인 제도 뒤에 숨겨진 여성들의 삶을 보면서 이제는 여자들의 꿈을 그 무엇보다 이룰 수 있게, 상처를 치유해줄 필요가 있다. 여자들이 꿈꿨던 결혼에 대한 낭만과 아름다움을 짓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 여자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BLINDNESS ANNABEL LEE,2018,Acrylic paint over printed ink and neon,light on wood,85x85x10cm.jpg
 
네자켓에키시(Nezaket Ekici)_ Inafferrabile_Greifbar Fern Performance Installation 2004_ photo by A.D._ Raumansicht1a.jpg
 

긴 드레스를 입고 닫히지 않는 지퍼를 낑낑대며 올리는 작가.

여성에 대한 비난과 경직된 사회를 대변하는 행동, 혹은 반항이라고 느껴졌다.

조용한 곳에서 지퍼를 올리는 소리만 날 뿐, 그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결국 지퍼를 올리지 못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어떠한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슬픔, 기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 (10).jpg
 

앙드레 김의 ‘Show must go on’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볼 수 있었다. 앙드레 김의 의상들은 실제로 처음 보았는데 일반적이지 않은 웨딩드레스였고, 패션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일흔 살이 넘도록 화려한 디자인의 옷들을 디자인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지녔고, 대중들에게 판타지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 (8).jpg
 

“우리 자신이 상대방에게 존중받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겸허하면서 성격적으로는 한국적인 정신, 그 에스프리(esprit). 겸허하고 내적인, 깊이 있는 미와 아름다운 미덕을 지닌, 또 뻔뻔하고 오만불손한 분위기가 아닌, 다소곳하며 속으로는 자신이 꽉 차있으면서 겉으로는 지성적이고 은은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 앙드레 김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Dear My Wedding Dress)》展은 관람객들의 보다 깊이 있는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자 큐레이터와 도슨트의 정규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편성하였다. 매일 4회 정규 해설이 진행되며,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 시 원하는 시간에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아이들의 연령을 고려한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경민.jpg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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