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더위를 날려줄 공포 게임 < Dead By Daylight > [게임]

죽음은 탈출구가 아니다
글 입력 2018.06.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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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완전한 여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날씨가 몹시 따뜻해졌다. 더워지는 날씨에 따라 대중교통들은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가벼운 반팔 티만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땀이 나는 여름이든 추위에 덜덜 떠는 겨울이든 집에만 있고 싶은 날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엔 무척이나 심심할 것이다. 집에서 더위를 날려 버리는 데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 중 한 방법은 공포스러운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이다. 흔히 공포 영화를 찾을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른 것을 제시하고 싶다. 바로 공포 게임이다. 영화는 공포를 겪는 대상을 바라보면서 같이 공포를 느끼지만, 게임은 직접 그 상황에 참여함으로써 공포를 느낀다.

 여기 그 공포를 제대로 겪어볼 수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비헤이비어 디지털이 2016년 출시한 (이하 ‘데바데’)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공포 게임으로 청소년이 이용불가하며 스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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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Is Not An Escape
“죽음은 탈출구가 아니다.”


 데바데는 4명의 생존자와 1명의 살인마가 필요한 게임으로 생존자들이 살인마에게서 탈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선 생존자들은 발전기를 돌려 출구에 전력을 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살인마가 생존자들을 갈고리에 걸어 희생시키려 하거나 살해하려 하므로 마냥 쉬운 게임은 아니다.

 데바데의 세계관은 모두 엔티티에서 비롯된다고도 볼 수 있다. 엔티티는 희생자들의 인신공양을 받는 악마로 현실과 상상의 중간 세계에서 서식한다. 오직 꿈에서만 그 세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엔티티가 현실에 강림하기 위해서는 희생자들을 끔찍하게 고문하다 죽여서, 그 심장을 타락시켜야 가능하다.

 인신공양을 받으려면 그것을 하는 행위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들이 바로 살인마들이다. 따지고 보면 그들도 엔티티에게 희생된 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엔티티는 살인마들을 이용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문하였고, 살인마들은 엔티티를 위해 생존자들을 사냥하게 되었다. 살인마들이 갈고리에 생존자를 걸어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이 바로 엔티티에 제물을 바치는 의식이다.

 생존자들은 살인마 다음으로 희생되는 인물들인데, 그들은 엔티티에 의해 중간 세계로 납치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억이 모두 지워진 체 생존하기 위해 발전기를 돌리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이 탈출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진정한 탈출은 아니라는 것이다. 데바데를 플레이할 때 제일 처음 보는 문구인 “죽음은 탈출구가 아니다.”라는 문구도 죽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엔티티는 그들이 생존하거나 죽는다고 해도 기억을 지워 처음 상황을 맞닥뜨리도록 한다. 이때 엔티티가 생존자들의 영혼을 조금씩 가져가는데, 이렇게 영혼을 뺏긴 생존자들은 점점 감정을 잃게 되고, 자신을 사냥했던 살인마들처럼 변해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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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바데의 세계관은 알고 나면 잔인하고 소름 끼친다. 그런데 우리가 또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캐릭터들은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데, 특히 첫 번째 희생자인 살인마들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데바데가 여러 공포 영화를 오마주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쉐이프는 영화 할로윈 시리즈의 살인마인 마이클 마이어스로 식칼을 들고 다닌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그의 동생인 로리 스트로드 또한 생존자로 데바데 세계관에 속해 있다.

 처음 데바데를 접하면 분위기에서 오는 공포심으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살인마들에게 희생당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생존자들과 살인마들 각각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다 보면 게임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비록 진정한 탈출이란 있을 수 없는 게임이지만, 어느새 탈출을 반복하며 공포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생존자가 아니라 엔티티를 위해 생존자들을 고문하는 살인마로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가올 여름 더위를 이겨낼 방법으로 공포 게임 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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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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