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 展

글 입력 2018.06.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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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시회는 온전히 그의 세계였고 그의 생애였다. 솔직히 이 한 마디로 밖에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세계는 너무나도 넓고 광할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수많은 그림들을 보고 그에게 하고싶은 질문이 너무나도 많았다. 너무나도 큰 욕심이지만, 정말 그가 살아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듣고싶은 설명과 대답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세상을 다녀온 뒤의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그는 정말 사람을 사랑하고, 위로해주는 사람이었구나. 마르크 샤갈은 겨우 몇 마디의 말로는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그런 화가였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1. 같은 그림, 다양한 화법

 그의 그림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같은 작품이지만 어딘가 다른 부분이 있는 그림들이 있음을 알고 흥미를 느꼈다. 그는 같은 그림에도 다르게 그들을 표현했다. 어떤 그림엔 흑백만, 또 어떤 그림에는 색을 일부분 칠해 해석의 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 그림을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그렸던 것일까? 그림의 해석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만의 해석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다른 점을 찾아내 그 부분을 집중한 채 감상했다. 아무리 다양한 각도로 보려해도 감히 그의 세계를 엿보려기에 그의 세상은 너무나도 넓었다.

 수많은 그림들, 화가는 그만의 화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는 달랐다. 정말 다양한 화법이 그림 속에 존재했다. 어떤 건 부드럽고 화려한데 또 어떠한 그림은 차갑고 현실적이었다. 또 어떤 그림은 따뜻했고 어떤 그림은 잔혹하게 느껴졌다. 약간의 동양의 화법처럼 보이는 그림들도 여럿 보였다. 그는 다양한 화법으로 우화를 표현하기도, 자신이 보고 자란 것들을, 그의 사랑을 표현해냈다. 후에 갈수록 그의 그림들은 점점 추상적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벽에는 그가 했던 말이 있었다. "영혼이 자유로울수록 그림은 점점 추상화된다."

 필자는 그것이 점점 그의 그림들과 함께 그가 나이를 먹으면서 그의 영혼이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 안에서 그의 생애가 엿보였다. 그의 그림들을 보며 '그는 이 당시를 이렇게 표현했구나. 그가 본 세계는 이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통해 그 사람이 과거의 봤던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다.



2. 그 어떤 시련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화가

 전시회의 시작부분에는 그의 생애가 담긴 연표가 있다. 그 연표를 자세히 읽고 그의 그림들을 보니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생애는 꽤 많은 시련들이 존재했다. 히틀러의 등장, 제 2차 세계대전 등 유태인으로 태어나 그 많은 시련들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많은 개인전을 열었다. 그것도 몇 개의 나라에서, 그는 이주를 하면서도 끝까지 붓을 놓지 않고 사람들에게 그의 그림을 보여줬다. 그의 그림에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로를 주는 그림들도 몇몇 보였다.

 그의 그림들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가 더욱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쟁의 무서움과 유태인이라는 태생의 두려움이 있음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림으로 위로를 해준다는 것이. 오랜 세월을 살면서 그는 단지 단순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다. 그의 그림은 그 당시에 사람들도, 지금 현시대의 사람들에게도 무언의 감동을 주고 있었다. 그림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사람의 세계의 끝이
존재하기는 할까?'


 그 질문은 한참을 머릿속에서 맴맴 맴돌기만 하다 이내 그 전시회의 끝에서 그 대답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세계의 끝은 존재했다.


7]바바의 초상화 Portrait of Vava.jpg
 


3. "예술도 삶과 같이 사랑에 뿌리를 두면 모든 일이 가능하다."

 그의 전시회와 동시에 그의 세상의 끝에는 그녀가 있었다. 바바, 그녀는 샤갈의 첫사랑이었고 영원이었다. 물론 샤갈은 바바가 죽고 프랑스에서 재혼을 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며 산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그녀를 놓지 않았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미 그림을 통해 잘 알 것만 같았다.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다." 딱 이 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는 한 눈에 그녀를 보고 직감했다고 한다. 그녀가 자신의 아내임을. 그들의 결혼을 그린 그림에는 천사가 있었다. 이미 그의 그림 속에 판타지스러운 부분에서 그가 얼마나 행복했을지가 보였다. 그의 사랑이 너무나도 고스란히 녹여져 있어서 개인적으로 테마들 중 가장 행복했고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사랑의 테마가 가장 짧다는 부분이 조금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가 아마 이 그림을 그렸으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 혹은 제일 슬픈 얼굴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자신보다 세상을 먼저 떠나면서 그 누구보다 그녀를 그리워했을 그가 그냥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도 지금은 같은 곳에 함께 있으니 그는 지금 어느 순간보다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또 다시 들어 괜히 보는 내내 행복감에 젖어 들며 전시를 볼 수 있었다.

*

 이 전시회는 필자처럼 샤갈에 대해 아예 무지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그를 너무나도 잘 알고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정말 제격일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색채의 마술 뿐만 아니라 화법의 마술사라고도 부르고 싶다. 그만큼 그는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그림은 그저 짧게 보고 지나칠 정도의 그림들이 아니었다. 생애와 세계를 보여줬으며, 위로를 주고 사랑이란 감정을 보여줬다. 그의 그림엔 무수히도 많은 말이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그의 그림을 어떻게 말해도 축약시켜서 말하기 힘들만큼 필자에게는 대단했다. 다음에는 공부를 조금 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필요성 또한 느꼈다. 아직 그의 그림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단순히 그림만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자신의 세상을 보여주기란 너무나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의 전시회에서 그의 세상을 잠깐이나마 마주하는 기회를 모두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 展에 대한 리뷰였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정원(0818 최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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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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