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포근한 봄비 같은 '2018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 The Original' [공연]

글 입력 2018.06.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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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봄젠 포스터.jpg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한동안 재즈에 빠졌던 적이 있다. 영화 속 음악에 내적댄스를 췄던 기억 때문일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사운드트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고, <라라랜드>는 아직까지도 종종 찾아보는 인생영화 중 하나이다. 영화를 통해 재즈 음악에도 관심이 생겼지만 재즈는 좀 낯설었다. 가깝지만 먼 당신이랄까? 내 취향에 꼭 맞는 곡들도 있었지만 어떤 곡은 지루하기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던 중 젠틀레인의 공연에 다녀오게 되었다. 5월 26일에 공연된 '2018 봄에 내리는 젠틀레인'은 봄이라하기 무색할 정도로 더워진 날에 진행되었지만 공연은 재즈 트리오의 이름에 걸맞게 부드럽고, 봄비처럼 촉촉했다.


젠틀레인 4.jpg
 

재즈의 진입장벽이 높은 까닭은 미국에서 비롯된 재즈와 우리나라의 정서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재즈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재즈를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젠틀레인 트리오의 재즈는 달랐다. '가장 한국적인 재즈'를 표현한다는 평이 꼭 맞는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드럼과 피아노, 콘트라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선율은 정감가고 친숙했다. 또한 중간중간 연주자분들의 간략한 설명 덕분에 음악에 좀 더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쓰셨다는 곡의 설명을 듣고 음악을 들을 땐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지며 즐거운 상상들이 들었다.

공연의 모든 트랙이 자작곡으로 이루어져 연주자분 각각의 스타일을 비교하며 듣는 즐거움도 있었다. 어떤 곡은 부드럽고 따뜻했으며 또 다른 곡은 경쾌하고 신나 저절로 리듬을 타게 하는 음악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After the gentle rain이다. 시원한 빗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은 그리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박자로 곡 제목처럼 비온 후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을 주는 곡이었다.

이 외에도 유쾌한 공연을 보는 것 같았던 Circus, 뭔가 벅차올랐던 Dream Maker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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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의 시간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왔다. 아쉬운 마음에 음원사이트 어플을 켜 젠틀라인의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았다. 공연은 끝났지만 젠틀레인의 음악은 다시 재생되었고, 더운 날씨였지만 기분 좋은 경쾌함이 가슴 속에 가득 찼다. 이 날 공연을 통해 낯설기만 했던 재즈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바쁜 일상 속 시원한 봄비처럼 찾아와 감성을 적셔준 젠틀레인에게 감사드린다. 당분간은 재생목록에 젠틀레인의 곡들이 자리잡고 있을 것 같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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