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데니스 코츠킨, 그의 피아노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 데니스 코츠킨 Piano
글 입력 2018.06.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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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어렸을 때에는 꽤 많이 다녔던 것 같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어린 자식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이었을 것이다. 나는 당시 쇼팽 콩쿠르 수상자였던 한 피아니스트를 스타처럼 좋아했다. 작은 손으로 컴퓨터를 키고 연주 영상을 보면 가슴이 뛰었고, 팬카페에도 가입했던 걸로 기억한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마친 뒤 싸인회 비슷한 것을 했던 것도 같은데, 그때가 내 생애 최초로 ‘팬심’이라든가 ‘스타’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 피아니스트는 나의 스타였고, 피아노 독주회는 그 날 그 순간에만 마주할 수 있는 스타의 라이브 공연이었다.

그 후로 나 자신도 클래식 음악계로 진입할 뻔 했던 몇 번의 기회들을 놓친 뒤 문득 돌아보니 어느 샌가 피아노 독주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많이 없던 어린 시절에도 그렇게 좋아하던 연주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어려워지기만 했다. 이따금 나 혼자 지극히 아마추어의 수준으로 피아노를 두드려보는 것만이 피아노를 내 곁에 두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버렸다. 공연장의 피아노 연주는 이제 안타까운 거리를 갖고 어렴풋한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공연은 내게 특별한 기대를 안겨준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피아노 독주회인지라 마치 새로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더군다나 이번 연주 역시 ‘스타’의 연주다.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23세에 우승하고, 평단으로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혼을 빼놓는’ 연주라는 극찬을 받은 데니스 코츠킨이다. 그의 연주는 어린 시절의 내가 피아노 앞에서 가졌던 설렘을 되찾게 해줄 것만 같다. 10여년 만에 만나는 스타의 피아노는 익숙하고도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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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GRAM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제1권
제7번 g단조, HWV432
Georg Friedrich Händel
Suite for Keyboard, Vol.1
No.7 in g minor, HWV432


요하네스 브람스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인터메조, Op.117
Johannes Brahms
3 Intermezzi for Piano, Op.117


벨러 버르토크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야외에서, Sz.81, BB89
Béla Bartók
Out of Doors(Szabadban)
Suite for Piano, Sz.81, BB89


INTERMISSION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전주곡, 제1권, L.117
Claude Debussy
12 Préludes for Piano, Book I, L.117


조지 거슈인
랩소디 인 블루
(피아노 독주를 위한 편곡)
George Gershwin
Rhapsody in Blue(arranged for Solo Piano)


연주자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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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코츠킨 Piano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일자 : 2018.06.14(목)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문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02-6303-1977





[김해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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