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NBA는 어떻게 다시 ‘트렌드’가 되었을까? [스포츠]

글 입력 2018.06.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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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상 최고의 슈터, 스테판 커리
 

 최근 미국프로농구(NBA)는 마이클 조던 시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역사상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판 커리, 그리고 마이클 조던이 쌓아놓은 역대 누적 기록들을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는 올 타임 넘버 투 르브론 제임스의 맞대결은 전 세계 수십억의 농구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 NBA의 중계권료 규모는 MLB의 두 배에 달하며, 선수들의 인기나 문화적 파급력 역시 미국에서 만들어진 스포츠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2015년 이후 SPOTV의 꾸준한 생중계와 NBA스타들의 방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농구대잔치’와 마이클 조던 시절인 1990년대 이후 NBA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그런데 NBA가 쭉 인기를 유지했던 것은 아니다. 마이클 조던의 시대와, 곧바로 이어졌던 코비 브라이언트, 앨런 아이버슨, 케빈 가넷, 빈스 카터 등의 판타지 스타들이 활약했던 2000년대 초반까지 NBA의 인기가 대단했지만 이들의 노쇠화가 진행되며 덩달아 리그의 인기도 주춤했다. 그러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빠른 볼 회전과 외곽 슛 위주의 공격, 스테판 커리라는 상징적인 선수의 등장으로 빠르게 인기를 회복했다. 그런데 단순히 경기 내적 요인만으로 NBA가 EPL과 LPF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기 많은 스포츠 리그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이 글에서는 NBA의 상업적 성공의 다양한 요인들을 찾아, 무엇이 NBA를 이토록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조명해보고자 한다.



1. 이미지 메이킹과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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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타임에 슈팅을 성공시키고
'Dame Time'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데미안 릴라드
 

 NBA는 전 세계 스포츠 리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NBA에서 성공한 선수들에겐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뛰어난 3점 슛 능력을 바탕으로 ‘The Splash Brothers’로 불리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톰슨, 독특한 수염과 저돌적인 돌파로 ‘Fear the Beard(수염난 자를 두려워하라)’라는 별명을 얻은 제임스 하든. 클러치 타임에 결정적인 버저비터 슈팅을 자주 성공시킨 데미안 릴라드는 그의 이름을 따 ‘Dame Time’으로 불린다. 이렇게 선수의 특징을 잡아 이를 집중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은 선수들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스토리 텔링 역시 훌륭하다. 어느 프로 스포츠에나 있는 연고지간 라이벌 관계는 물론이고, 르브론 제임스의 그늘이 싫다며 뛰쳐나간 카이리 어빙, 직전시즌 결승전 상대였던 워리어스로 가버린 MVP 케빈 듀란트와 하루아침에 원수지간이 되어버린 썬더스의 웨스트브룩 등 선수간의 라이벌 관계는 NBA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라인이다. 또, 그리스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노점상을 하던 불법 체류자가 NBA 스카우터의 눈에 띄어 드래프트 되고 올스타 선수가 된 감동적인 이야기(야니스 아테토쿤보), 그라운드 내외에서 말썽을 피우던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세계평화를 주장하며 자신의 이름을 ‘자비 세계평화’로 개명한 황당한 이야기(前 론 아테스트, 現 메타 월드 피스) 등 한 편의 대하드라마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2. 공격적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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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총재 아담 실버
 

 이미지와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마케팅의 소재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 좋은 마케팅을 해야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NBA는 훌륭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선수들의 기록과 스토리를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NBA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프리시즌 및 정규 시즌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선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지에서 경기가 열렸으며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매년 경기가 개최된다. 또, NBA 출신의 레전드 선수들이 주최하는 덩크 콘테스트나 사인회 등의 이벤트, 올림픽 등의 국제대회에서 활발한 홍보, 게임 시리즈 출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현 NBA 커미셔너인 아담 실버가 부임한 이래로 특히 더 눈에 띄는데, 실버는 팬들과 선수들, 구단들로부터 폭넓은 피드백을 받고 과감한 시도들(예를 들어 올스타전 선수 선발 방식을 기존 투표방식에서 드래프트 방식으로 변경)로 NBA의 상업적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문화 전반에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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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Boy NBA의 앨범 커버
 

 NBA는 단순한 공놀이(Ball Game)가 아니다. 미국에서 NBA는 프로 스포츠 중 가장 폭넓게, 문화 전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NBA는 음악,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드레이크, 빅 션, 제이지 등 다양한 힙합 아티스트들이 가사에 직접 NBA 선수나 구단에 관한 라임을 삽입했고, 유명 팝가수 케이티 페리는 NBA 농구경기를 소재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다(Katy Perry – Swish Swish, 2017). 심지어 최근엔 Young Boy NBA라는 이름의 래퍼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경우 NBA가 전미농구협회의 약자가 아닌 Never Borke Again의 약자이지만, 그의 앨범 커버가 농구에 관한 것들로 뒤덮여 있는 등 NBA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포틀랜드의 데미안 릴라드를 필두로 메타 월드 피스, 샤킬 오닐 등 선수들이 랩 음반을 낸 경우도 있었는데, 실제 래퍼들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진 릴라드를 제외하면 이 경우는 대부분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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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유니폼은 이제 옷장에 하나쯤 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패션 분야는 ‘마이클 조던’의 존재감이 아직도 막강하다. 그의 시그니처 브랜드 에어조던은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마이클 조던은 이 수익을 바탕으로 NBA 구단인 샬럿 호네츠를 인수했으니 에어조던이 얼마나 잘 팔리는 브랜드인지 알 수 있다. 에어조던을 뒤이어 나이키에선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폴 조지, 카이리 어빙, 아디다스에선 데미안 릴라드와 제임스 하든, 언더아머는 스테판 커리 등의 스타를 내세워 독자적인 시그니처 상품들을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며 각 브랜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최근 힙합 음악이 유행하며 NBA 유니폼 역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는데 나이키에서 출시한 17-18 시즌 스윙맨 저지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길거리에서 흔히 보일 만큼 잘 팔리고 있다. 90년대 스타들의 레트로 유니폼도 재출시 되고 있는데, 미첼 앤 네스 사의 레트로 유니폼들은 40만 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필수 착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이러한 상황들이 한 데 모여 NBA는 매일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만약 이 글을 통해 NBA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겼다면,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마침 현재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 파이널에서 맞붙고 있다. 경기를 직접 보고, 또 이로부터 파생된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향유하며 트렌드로서 NBA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류형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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