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샤갈, 색 그리고 질감

샤갈, 색 그리고 질감
글 입력 2018.06.07 10: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180607_092204475.jpg

 
6월 3일 나는 샤갈을 만나고 왔다. 평소에 신논현을 방문할 일이 없던 와중 오랜만에 방문하게 된 일이였다. 호텔 아래 꾸며진 전시장은 확실히 요즘 뜨고 있는 협업 그리고 르메르디앙 호텔의 브랜드를 더 각인시켜주는 느낌을 받았다. 1층에 잡은 전시장은 호텔과 구획이 따로 되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경계는 확실했던 것 같다. 도슨트, 오디오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갖추었고 호텔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전시장이였던 것 같다.

전시장에서의 편의시설을 다 갖추고 있었고 안내, 서비스 등은 매우 잘 구현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샤갈을 만나는 발걸음으로 향했다.





KakaoTalk_20180607_092557331.jpg
 

전시장은 샤갈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 때문에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다. 특정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미술관 스탭 또한 곤란함을 겪는 사례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저작권을 무시할 수 없고 존중하기 때문에 충분히 해야하는 일이였다고 본다.

그리고 샤갈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샤갈은 꿈,우화,종교 / 전쟁과 피난 / 시의 여정 / 사랑 이라고 하는 총 네가지 주제로 전시를 펼쳐보였다.





IMG_5063_.jpg
 

꿈 우화, 종교 라는 타이틀로 전개를 해 나갔다. 그 주제 속에서 머무른 그림들은 사람, 거리, 여행지 등등 많은 주제로 전개를 해나갔다. 그 중 인상깊게 남았던 부분은 라퐁텐 우화라는 서브타이틀에서 볼펜으로 색을 채워나가는 모습이였다. 사자,여우,노새 등등 여우와 황새에 대한 그림을 그렸고 그들을 채울 때 빗금을 통해 색을 채웠다. 그리고 색을 칠하지 않은부분이 눈, 갈기 등이 되었고 그러한 묘사로 프레임을 형성해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감정,욕망에 대해서 말한 주제였다.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욕망, 시기, 식욕 ,탐욕, 자만 등 인간이 부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행하고 있는 감정이였다. 그리고 나태해짐, 성욕, 질투 등 사람들이 가질 수 밖에 없던 감정들을 꼬집어서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종교에 관한 타이틀은 성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담은 것 같았다. 홍해 모세 등 성서 인물을 바탕으로 그려낸 샤갈만의 독특함을 나타냈다.


제 1부 꿈, 우화, 종교 - 영혼의 정원展 05.jpg
 

그리고 전쟁과 피난 역시 샤갈만의 솔직함으로 표현해 나갔다. 포로들이 끌려가는 모습, 폭탄이 투하되고 허둥지둥하며 도망가는 모습등 전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흑백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그안에 벌어지는 감정 그런것과는 관계없이 처절함만이 남아보였던 안타까운 그림들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보았던 주제 사랑이였다. 어떻게 보면 사람이 너무 솔직하지 않느냐라고 생각한다. 그가 사랑했던 벨라, 바바를 녹여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딱 한번 고정되지는 않기 때문에 그가 겪었던 감정을 솔직, 사실감 있게 녹여낸 것 같다. 한국적으로 보았을 때 두사람을 사랑하면 안돼!라는 정서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샤갈이 주는 움직임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어떻게보면 쓰레기, 숭고한 사랑, 솔직한 사랑으로 보일수 있는 이중적인 면모인 것 같다.





미디어 인터랙티브 공간 - 영혼의 정원展.jpg


샤갈 특별전을 보면서 예술에도 어떠한 정형적인 틀은 존재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예술사조, 어떤 학파, 어떤 크루 등등 경향성, 틀을 맞추려는 움직임은 사람들이 사는 사회고 통용되는 생각들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천재와 같은 사람은 그러한 경향성, 틀을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 중 한명이 샤갈 인것 같다. 어떤 예술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누군가의 영향을 받지않고 온전히 자신만의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예술의 흐름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실 다르다. 흐름과 반대되는 선택, 흐름아래 자신의 보여주는 선택, 트렌디하지 않지만 자신을 보여주는 선택 모두를 응원하고 있다. 어떤 예술이 가고있는 방향이 트렌드와 맞지않다고 해서 트렌디하다고 해서 낫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불안,예민,공포 등등 많은 부정적인 감정이더라도 보여주고 나아간다면 멋진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지금 EMO힙합, EMO락 등이 트렌드로 부상했고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카피켓이 아닌 '나'로 남는다면 그는 예술가이다.


[이민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