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는 원래 예쁘다, '아이필프리티' [영화]

글 입력 2018.06.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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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사는게 자랑스러워요'

- 르네 베넷


단 하루만 저 얼굴로 살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단 하루만 저 몸매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거울을 보면서 항상 스스로에게 하게 되는 말들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에 엄마와 아빠가 웃으며 하는 말이 있다. '넌 우리가 보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 고슴도치는 지새끼는 함함하다고, 부모님이니 내가 어떤 모습인덜 예쁘지 않겠나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최근에 든 생각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날 사랑해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나는 예쁜 사람이다. 그리고 나만의 매력이 있다. 매스컴에 나오는 '이상적인 미'와는 다르게 생겼을 수 있지만, 나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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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베넷, 예뻐지다


르네는 자신의 외모와 통통한 몸매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단 하루만이라도 모델들과 같은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비오는 날 동전을 분수대에 던지면서 소원을 빈다. 어느날, 르네는 헬스장에서 머리를 다치게 되었는데 거울을 보니까 본인의 소원대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었다. 본인의 가장 큰 컴플렉스라고 생각이 되었던 외모가 아름답게 보이니 더이상 두려울게 없는 르네는 연애도, 일도 자신감으로 밀고 나가고, 승승장구하면서 꿈에 그리던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자신의 원래 모습을 사랑해주던 친구들에게 소홀해지고 무례하게 굴면서 그 소중한 친구들이 떠나버리게 되는 등, 굴곡이 생기기도 한다. 르네는 출장을 간 날 다시 실수로 머리를 다치게 되고 다시 원래 본인의 모습을 '원래대로' 바라보게 되고 급격히 자신감이 하락한다. 하지만 본인의 외모가 바뀐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본인의 자존감과 자신감의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상황들을 바로잡으면서 자신의 '원래' 모습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게 된다.

*

영화 자체는 탄탄한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판타지스러운 코미디 영화이기에 내용 하나하나를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여러 스캔들을 만들고 다니던 재벌 3세가 르네의 자신감 하나를 보고 진실된 사랑에 빠지는 것, 르네에게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점, 적재 적소에 알맞은 사람이 있고 외모 이외의 다른 어떠한 굴곡도 없다는 점 등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영회의 주제에서 지적하고 싶은 점은 결국 모든 자존감과 자신감이 '외모'로 회귀한다는 점이 멋진 결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내면과 외면을 전부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이지, 그런 자신감들이 결국에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으로 휘둘린다는 설정이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영화의 제작진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제작진이어서 그런지 구찌부터 돌체앤가바나까지 다양한 패션들을 볼 수 있었고 뉴욕의 장소들이 많이 등장해서 뉴욕에 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영화였다. 고급스러운 패션, 그리고 고층의 건물들. 이 영화에 나오는 뉴욕은 어떤 영화에 나오는 뉴욕과도 같이 화려하다. 

더이상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면서 '예뻐지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지 말자. 동전을 본인에게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만, 소원이 빌고싶다면 '스스로를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어보자. 우리는 전부 아름다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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