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오늘도 어제처럼, 늘 그렇듯 담담하게 - 황인경 인터뷰

음악을 항해하는 모험가
글 입력 2018.06.08 00:3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우.사.인 5]
오늘도 어제처럼, 늘 그렇듯 담담하게
- 황인경 아티스트 인터뷰


크기변환_아티스트 사진.jpg
 

이번 주는 밴드 '전기뱀장어'의 보컬에서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는 아티스트, '황인경'을 만나보았습니다. 풋풋하고 장난기어린 전기뱀장어의 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의 솔로 음악처럼, 차분하고도 무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About. 뮤지션, 황인경


Q. 안녕하세요, 황인경 아티스트님! 아트인사이트와 우.사.인 가족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아트인사이트와 우.사.인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음악가 황인경입니다.


Q. 팀 ‘전기뱀장어’의 보컬로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아티스트이시지만, 작년부터는 활발하게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셨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음악 활동을 멈춰야만 했는데요. 휴식 기간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A. 다친 직후에는 먹고 자고 쉬기만 했습니다.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된 뒤에는 책 읽고 음악 듣고 게임도 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공교롭게도 3월 9일 새 싱글이 발표되는 날 사고가 났었는데, 두 달 정도 요양하니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일상생활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름 눈코 뜰 새 없이 지냈는데, 강제로 쉬게 되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사고는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좋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네요.


Q. 솔로활동을 마음먹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팀으로 활동할 때와의 차이 및 장단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한 밴드를 오래 하다 보면 그 밴드 고유의 정체성이 강해집니다. 색깔이 분명해진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긴 하나 한 명의 음악가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스펙트럼을 밴드를 통해 드러낼 수는 없었습니다. 밴드 전기뱀장어로 표출하지 않은 음악적 영감은 데모 음원의 형태로 저의 컴퓨터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고, 세상에 내보일 정도로 정돈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밴드 멤버들과 얘기를 나누고 전기뱀장어와 솔로 활동을 병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는 무척이나 가벼운 마음이었고,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자연스럽게!’하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막상 하다 보니 욕심도 점점 생기고, 성에 안 차는 것들을 그대로 두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몸과 정신과 지갑을 탈탈 털어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음악적 결정을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고민될 때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하고 싶은 걸 어떤 조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길고 긴 회의와 토론을 거치지 않고 순발력 있게 작업할 수 있는 점은 좋습니다.



About. 12 stories, 12 concert


Q.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매달 하나의 곡을 발매하고, 매달 단독 공연을 진행하는 ‘12 stories, 12 concert’ 를 진행해오고 계세요. 이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솔로 음원 발매 관련해서 유통사(포크라노스)와 첫 미팅을 할 때, 한 달에 한 번씩 발매하며 활동하는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3곡에서 5곡 정도 묶어서 EP 앨범 형태로 발매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계획을 바꿨습니다. 한 달에 하나씩 미션 수행하듯 작업하고 활동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고, 부지런하게 활동하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 날 미팅에서 바로 ‘한 달에 하나씩! 단독 공연도 한 달에 한 번씩! 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작년에 했던 말 중 가장 후회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하하.
 

▲ 황인경과 스쿠터클럽
- 요란한 웃음과 시끄러운 낮의 열기


Q. 5월 공연의 주제곡이었던 ‘요란한 웃음과 시끄러운 낮의 열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곡은 만든 지 3, 4년 정도 된 곡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통기타 하나로 연주하는 아주 간단한 곡이었습니다. 보통은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표준화된 행복을 ‘요란한 웃음’, ‘시끄러운 낮의 열기’로 빗대 표현했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기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행복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면 유쾌하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TV나 잡지에서 정의된 ‘행복’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껏 기뻐하고, 누릴 수 있는 만큼 행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잠이 들었을 때 불쑥 찾아온 악몽처럼, ‘그렇게 영원히 행복했습니다.’ 뒤에 찾아오는 마음의 얼룩은 우리가 세상에 마음껏 속해있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Q. 모든 결과물이 다 소중하시겠지만, 솔로로 발매한 싱글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꼽아보자면 어떤 곡이 있을까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A. ‘빅뱅이론’이라는 곡에 애착이 가네요. 제가 쓴 가사 중 잘 쓴 편인 것 같습니다. 곡이 심플하고, 편성은 단순한데 러닝타임은 꽤 긴 곡입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가사에 집중하게 하는 장치가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싱글로 발매할 때 당시 일정에도 쫓기고 이런저런 사고 때문에 음원이 충분히 마음에 들게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EP나 정규 앨범에 수록하게 될 때 다시 작업해서 발표하고 싶은 곡입니다.


▲ 황인경과 스쿠터클럽 - 빅뱅이론


하루하루 그저 넓어져가는
빛도 없는 공간이 우릴 갈라놓네요
그 여름이 다시 찾아올까요
그땐 보게 될까요
하얗게 빛나는 너를

작은 파도에도 쉽게 감추는
그대 마음을 나는 잘 몰라요
꿈에서 깨면 다시 혼자가 되지만
꿈속에선 아닌가요


Q. 5월의 공연은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뵙는 자리였습니다. 아티스트와 팬들 모두 긴 시간동안 기다려온 자리였을 텐데, 대구와 서울에서 펼쳐진 이번 단독공연은 어떤 기억으로 남으셨나요?

A. 교통사고 이후 처음 하는 단독 공연이라 걱정도 조금 됐었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잘 마쳤습니다. 오히려 사고 전에 했던 공연보다 좋았던 것 같네요.

솔로 활동을 시작한 초반에는 밴드 전기뱀장어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오는 분도 계시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제는 ‘싱어송라이터 황인경’이라는 별개의 아티스트로 여겨주시는 분이 많아졌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번 5월 공연이 그런 새로운 계기가 되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 자신도 전기뱀장어와는 다른 포맷의 공연이 몸에 맞는 옷처럼 더 편해진 기분이었고, 관객들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편집자 주 : 아티스트는 최근 교통사고로 인해 한동안 모든 음악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이번 5월 공연은 지난 2월 공연 이후 세 달만에 관객을 찾아뵙는 자리였습니다.)


Q. 더불어 실례가 안 된다면, 오는 6월 9일에 발매될 신곡에 대해 간단한 소개 및 스포 부탁드립니다!

A. ‘날씨 때문에’라는 곡입니다. 얼마 전에 유통사에서 간단히 소개글을 보내달라고 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모슬포항에서 가까운 그 작은 집 마당에는 햇볕이 가득 담겼다. 내 등 위로 쏟아지던 봄, 나른하고 포근한 제주도의 기억”


크기변환_아티스트 세션.jpg
 
 

About. 앞으로의, 이야기


Q. 대구 공연에서 ‘273’은 ‘버스’, ‘빅뱅이론’은 ‘우주’라는 키워드로 간단하게 요약해주셨어요. 그렇다면, ‘뮤지션 황인경’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A. ‘모험가’는 어떨까요. 제 바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험가가 되고 싶네요.

2009년부터 음악을 했으니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곡을 쓰고, 가사를 짓고 수많은 공연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질릴 법도 한데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게 즐겁습니다.


Q. 우.사.인의 공식 질문입니다. 황인경 아티스트의 꿈,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스스로 실망시키지 않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솔로 ‘황인경과 스쿠터클럽’, 그리고 팀 ‘전기뱀장어’로서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독자 여러분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

A. 황인경과 스쿠터클럽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잘 마치고, 충실히 준비해서 정규 앨범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더 많은 무대에서 많이 공연하고 싶습니다. 전기뱀장어는 새 앨범을 열심히 구상 중인데요,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새로운, 그런 앨범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신 독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포크라노스
ⓒ scooterclub
ⓒ 황인경



나예진2.jpg
 



[나예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8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