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시간을 파는 서점 - 독서생활자의 특별한 유럽 서점 순례

글 입력 2018.06.0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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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서점>
독서생활자의 특별한 유럽 서점 순례


신경미 지음
352쪽
값 17,000원
카모마일북스
인문>인문교양
출간일 2018년 5월 29일


book 시간을파는 서점6_미리보기 (1).jpg

목 차


책을 내며: 우리는 그렇게 서점 속으로 들어갔다.


1부 네덜란드에서 시간을 파는 서점을 찾아 출발

1장 꿈꾸는 책들의 도시
     유럽의 최대 책장터 · 고서점 거리 · 당신을 위한 책을 만들고 인쇄합니다
     북하우스 · 끄네벨 꼬믹스 · 파피루스 · 쁘람스트라 · 헷 안티크아리아트 ·알터노트 

2장 암스테르담의 독립서점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서점 · 부칸들 로버트 쁘렘셀라
     멘도 · 부키 우키 · 타센 · 아키텍추라 앤 나추라 

3장 네덜란드의 역사적인 자부심이 서린 서점
     아테네이움 부칸들 · ABC · 스헬트마 · 드 킨더북빈클 

4장 헤이그의 알록달록한 서점들
     판스토쿰 · 팩맨 · 스탠리 앤 리빙스톤 

5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부칸들 도미니카넌
  
6장 나만 알고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서점
     반더스 인 더 브루어른

7장 책마을에서 공정여행을 배우다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2부 벨기에와 프랑스의 매력적인 서점들

1장 사라지는 책들의 운명이 되살아나는 책마을
     벨기에의 책마을 흐뒤 

2장 브뤼셀의 정말 예쁜 서점들의 매력에 푹 빠져 보실래요?
     트로피슴 · 르 울프

3장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서점
     쿡앤북

4장 푸른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책방
     르 블뤼에

5장 그때도 지금도 예술적인 장소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6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 책의 도시 리옹의 어느 멋진 서점
     르 발 데 아르덴츠


3부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 속으로

1장 숨은 보석 같은 무한대의 감동을 주는 서점
     노이서 부흐 운트 쿤스트안티쿠아리아트 · 마이어셰 드로스테 · 후겐두벨 

2장 하인리히 하이네의 생가가 서점과 문학카페로
     하인리히 하이네 하우스 

3장 런던 최고의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워터 스톤즈 · 해저즈 

4장 파두의 선율을 닮은듯한 리스본의 서점들
     버트란드 · 리브라리아 레르 데바가르 

5장 전통과 아름다움으로 시작한 서점의 변화
     포르투 렐루


에필로그: 시간을 파는 서점에서 다시 일상으로

참고자료
책에 수록된 서점 정보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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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서점과 책마을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을까?
유럽의 책마을과 서점에서 만난 특별한 책문화
 
- 제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가 ‘네딸랜드’
- 유럽의 서점문화를 촘촘히 들여다 본 눈 밝은 독자의 기록
- 유럽의 책의 도시와 책마을에서 만난 특별한 서점문화
- 네덜란드의 데이븐떠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들이 책의 역사를 이어 온 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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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굳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시간이 오래 지난 책이나 시중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책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형 서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동네 곳곳에 독립 출판이나 동네책방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종이 책이 가지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나 또한 책과 같은 편집물에 관심이 많고 여유 시간에 서점에 방문해서 신간 도서를 구경하고 살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지난겨울 유럽으로 여행을 갔을 때 뮤지엄에 있는 북스토어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동네 서점에 들려 인쇄물들을 구경하곤 하였다.
 
유럽 각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흐름을 가지고 흘러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네 딸을 두고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저자는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 등의 주요 서점과 책 문화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시작한 유럽의 다양한 도서관, 서점 등 책이 있는 공간 순례는 단순히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도시의 혹은 그 동네의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주고받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현재 독서 인구가 줄어들어 책을 찾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서 유럽의 여러 서점들이 그들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풀어내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던 중에 내가 다녀온 곳들도 있어 반가웠다. 저자는 책을 통해 어떤 개성과 특성을 가진 공간을 소개할지 무척 기대되는 바이다.



저자 신경미


현재 밀알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친척 집에 놀러 가면 그 집의 서재나 책꽂이부터 찾았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도 친구들은 TV를 보거나 먹고 떠드는 동안 구석에서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남편의 유학을 따라 딸내미 셋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네덜란드에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넷째 딸을 낳았다. 낯선 땅 네덜란드에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몸부림에서 네 딸들과 유럽의 서점들을 순례하였다. 네 딸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줄 대단한 것이 없어서 추억을 남겨주고자 딸들과 함께 순례한 유럽의 도서관, 서점, 책 문화를 블로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브런치 작가로까지 활동 지경을 넓혔다. 네덜란드에서 네 명의 딸을 키우고 있어서 필명을 ‘네딸랜드’라고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쳤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 부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탐색한다.


  
서점 순례와 글쓰기를 통해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 극복


《시간을 파는 서점》이 독자들에게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의미는 글쓰기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자는 남편의 유학을 따라 네덜란드에 가서 넷째를 낳으면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네 딸들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의 서점을 순례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라 순례기이다. 책이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선 순례는 보다 성숙해진 네 딸을 둔 엄마로 ‘변신’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스스로의 존재감을 되찾으며 주부 우울증도 극복 할 수 있었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서점에 대한 단순한 소개가 아니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책에 대한 진정한 가치, 책이 있는 공간으로서 서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착이 담겨 있다.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책의 해’이다. 서점들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시대에, 서점들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시간을 파는 서점》의 표지 이미지는 과거 출판과 인쇄업이 성황을 이루었던 책의 도시로서 책의 르네상스 시기를 보냈던 리옹의 벽화마을이다. 책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저자가 직접 찍은 리옹의 벽화마을을 표지로 선정했다.


  
책 속에서


“한국에서도 서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서점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서점들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책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럽의 서점들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팔고 그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판다 ” (8쪽, 책을 내며 중에서) 
 
“감히 책이 꿈을 꾼다고? 책은 어떤 꿈을 꿀까?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졌을까? 늘 그렇듯이 아이들과 나는 그 꿈을 찾아 터벅터벅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기차도 타며 모험 길을 떠났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꿈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우린 그렇게 이름 지었다. 우리 눈에만 보이는 핑크빛 판도라 상자를 찾아 나섰다. 반지의 제왕 원정대처럼, 해리포터와 친구들처럼.” (21쪽, 꿈꾸는 책들의 도시 중에서) 
 
“종로 헌책방 골목에 대한 향수가 있다. 학창 시절에 가끔 지나치던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노끈에 묶인 채로 책방 앞부터 책방 안 구석구석까지 쌓여있는 풍경이 많았다…대형서점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레 헌책방에 대한 기억은 잊혔고 책방골목에 대한 기억은 쾌쾌한 냄새처럼 먼지 나는 기억으로 사라져갔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느끼기도 전에 온라인 서점에 재빨리 대응해가면서 편리함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서점은 한낱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내는 장소로 바뀌어 갔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책방에 대한 옛 기억을 되찾게 해 준 곳은 추억 속의 어느 공간이 아닌 오래된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책방거리이다.” (74쪽, 네덜란드의 역사적 자부심이 서린 서점들 중에서)
      
“책마을의 가치는 오래된 책의 가치만을 말하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책, 소멸 또는 잊혀가는 책을 되살려 놓는 데 의미가 있다. 반듯하고 세련되고 편집이 잘 된 요즘의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래된 책 향기에서 발산되는 권위스러운 아우라의 향취가 있다. 지적 허영심보다는 지적 향수를 가지게 하고 고전의 맛을 슬쩍 맛볼 수 있는 발효된 향기를 품은 헌책들. 옛 주인과의 만남을 정리하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 어쩌면 각각의 책들도 인생이다.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만남이다. 먼지 풀풀 나는 고물상 같은 서점이 아니라 고서를 잘 보관해서 추억과 가치관을 전시하는 책방.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는 책마을의 역사를 팔고 책마을의 정신을 파는 곳이다.” (152쪽, 네덜란드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중에서)
 
“오래된 나무향을 맡을 수 있는 계단과 책장을 넘나들며 서점 안을 배회하는 것이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전설로 남게 된 책표지를 포스터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갖가지 문구로 재탄생된 책을 소재로 한 아트용품 그리고 책 향기와 나무 향기를 상큼하게 맡도록 해주는 은은한 꽃향기까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서점이다.” (298쪽, 런던 최고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중에서)
 
“혁명, 자전거, 천천히 읽기, 복합 문화공간, 이 네 가지 화두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기본 도서를 갖춘 서점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이 가꾼 책 공간이다. 그곳에는 도서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몽상가들이 혁명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의 충분한 숨결이 필요한 곳이다.” (315쪽, 파두의 선율을 닮은 듯한 리스본의 서점들 중에서)
 
“독서인구가 감소하고 종이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세계적인추세에 네덜란드나 유럽 사람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서점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헌책방과 책마을이 꿈틀거리고 있고,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발상이 버무려져 있는 도서관들이 건재하고 있으며,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과 차별적인 역할을 하는 개성 있는 서점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을 안락한 거주공간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현안과 국가적 문제들을 서로 협의해 가며 토론하고 논쟁할 것이다. 그리 되기까지 익어가는 시간을 굳이 사야하는 것이다.”(334~337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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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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