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오페라의 즐거운 변신,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 [공연]
글 입력 2018.06.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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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페라를 즐길 수 있을까?
작년 이맘때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보고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 클래식 음악이라면 초등학생 때 피아노 몇 번 쳐본 것 말고는 배경지식이 전무했던 나로서는 오페라를 ‘축제처럼 즐기기엔 너무 먼 상대’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하지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의 널찍한 무대와 좋은 음향시설과 함께, 디테일한 무대효과,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연출이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왔고, 특히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소재로 재구성한 <코지 판 투테> 스토리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정말이지 다른 걱정 없이 공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한 번에 뒤집어버렸음은 물론이다.올 여름, 제3회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열립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 다시 돌아온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이 더욱 반갑다. 올해도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데, 6월 1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의 오프닝 갈라쇼는 ‘오페라 속의 희, 노, 愛, 락’을 주제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오페라 곡들로 선곡하여 천호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마술피리> 등 익숙한 멜로디의 명곡들을 야외무대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 페스티벌이 어떤 지향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여러 문화 장르 중에서도 아는 사람만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오페라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서울 시민들, 대중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자는 것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메시지다.13일 동안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어린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 판소리와 오페라를 융합한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 잊을 수 없는 영화 속 아름다운 명곡을 연주하는 <영화 속의 오페라>, 오디션을 통과한 아마추어 시민 성악가들과 함께한 <시민 콘서트>,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등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구성에 가슴이 뛴다.작년보다도 더 알찬 구성인 것 같다. 어린이, 가족, 오페라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전교육 프로그램에 더불어, 작년에는 재즈와 오페라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이더니 올해는 판소리와 오페라를 새롭게 해석한 공연에, 그리고 시민이 참여하는 오페라라니… 한국의 오페라문화를 어떻게 꽃피우고 발전시킬 것인지를 주도적으로 고민하려는 축제 기획팀의 실험 정신에 감탄하게 된다.70년의 역사, 새롭게 탄생하는 <라 트라비아타>
내가 이번에 관람할 프로그램은 22일과 23일에 공연하는 <라 트라비아타>인데, 1948년에 한국에서 초연되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오페라다.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노래가 많은 작품이라고 한다.작년 <코지 판 투테>도 원작을 적절히 각색하여 더욱 현실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공연이었는데, 이번 <라 트라비아타>도 김숙영 연출가가 ‘우리의 시대와 사람, 그 안에서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하니 더욱 공연 날이 기다려진다. 게다가 베르디의 유명한 오페라를 실력 있는 지휘자(장윤성)와 오케스트라(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배우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무수한 축제들이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계절,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에서 오페라의 신선한 변신과 일상 속 클래식을 향유하는 특별한 경험은 어떨까.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 SEOUL OPERA FESTIVAL 2018 -일자 : 2018.06.16(토) ~ 06.28(목)
시간오후 7시 반오후 5시
장소강동아트센터천호공원 야외특설무대
티켓가격R석 7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S석 2만원 / A석 1만원무료주최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노블아트오페라단문의노블아트오페라단02-518-0154
[채현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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