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름다운 추억을 꺼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

글 입력 2018.06.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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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한 달이 좀 넘는 유럽 배낭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이탈리아 북부의 ‘베로나’였다. 지금은 베로나를 연고로 하는 헬라스 베로나 FC에서 뛰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승우 덕에 많이 알려진 도시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라는 점 외에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이런 베로나에 무려 일주일이나 머물렀던 이유는 와인과 뇨끼(수제비와 유사한 파스타의 일종)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여름마다 이곳 베로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 때문이었다.

베로나의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Arena di Verona Festival)’은 매년 6월에서 9월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이다. 서기 30년에 지어진, 무려 2000년이나 된 고대 로마시대 원형극장에서 아무런 음향장치 없이 육성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공연은 매회 공연마다 3만여 명의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낸다. 베르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페스티벌인 만큼 베르디의 작품들이 많이 공연되는 편인데, 마침 운이 좋게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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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대장치로 더욱 화제가 됐던
2016년의 라 트라비아타 공연


저렴한 가격의 비지정 좌석, 알아들을 수 없는 이탈리아어 대사(전광판에 영어 자막이 제공되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귓가에 생생하게 전달되었던 프리마 돈나의 목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무려 세 시간에 가깝게 진행된 공연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고, 그간 쌓인 여행의 피로조차 말끔히 씻어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베로나와 라 트라비아타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중 한국에도 이런 오페라 축제가 있고,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번에 9회 차를 맞이하는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2018년 6월 16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에 걸쳐 강동아트센터와 천호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은 오페라 대중화는 물론, 극장 산업 활성화와 서울시 브랜드 향상 등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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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올해 무대에 오르는 라 트라비아타는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공연으로 6월 22,23 양일간 원작의 진한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맘때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과 라 트라비아타에 대해 너무 좋은 기억이 있는 필자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좋은 공연인 셈이다.

다만, 지난번 베로나에서 오페라를 관람할 때 오페라의 내용을 몰랐던 것이 조금 아쉬워서 약간의 예습을 해봤다.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상드르 뒤마 2세의 소설 ‘동백 아가씨’를 모티브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작품으로, 파리 화류계의 주인공 중 하나인 비올레타와 그녀를 흠모한 청년 알프레도의 러브 스토리다.

계속된 술과 파티로 인해 몸이 망가진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가 사랑을 고백하고 파리 교외에 살림을 차리지만, 두 사람은 당대 사회 윤리와 고정관념의 저항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만다. 일반적인 오페라의 스토리 라인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 전개, 당대의 사회상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극을 주도하는 것은 프리마 돈나인 비올레타라는 점 등은 라 트라비아타를 ‘특별한’ 오페라로 만들었다.

오페라는 국내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은 장르다. 워낙 고가의 티켓 가격, 뮤지컬에 비해 떨어지는 대중성은 오페라의 진입 장벽을 높여 놨다. 그러나 서울오페라페스티벌과 라 트라비아타는 오페라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티켓 가격이 일반적인 공연들에 비해 낮고,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 중이어서 부담이 덜하다.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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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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