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 2018

한 여름 밤의 오페라 축제
글 입력 2018.06.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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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8-21.jpg


우선은 2년이라는 시간을 넘어서, 또다시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공연장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는 말로 프리뷰를 시작하고 싶다. 내 생애 최초로 관람한 오페라, 노블 아트 오페라단의 '마술피리'의 장면 장면이 어렴풋이, 혹은 생생하게 머릿속을 스친다.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밤의 여왕의 아리아', 굉장히 훈훈한 외모의 커플로 기억되는 선의 변사와 악의 변사, 한국어로 번역하고 유행어를 섞어 조금 어색하고 많이 재미있게 풀어낸 레치타티보, 온 가족이 볼 수 있도록 각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퀄리티만큼은 변질되지 않았던 오페라단원 분들의 뛰어난 가창력까지.

이번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내쪽에서 일방적으로 익숙한 몇 단원분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입가에 반가움의 미소가 절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름들이 나에게 이번 공연도 참 아름다울 거라는 신뢰와 확신을 주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하는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은, 앞선 두 번의 축제를 거치면서 그만큼 더 탄탄해지면서도 그 초심을 잃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축제의 프로그램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변함없는 초심과 새로운 도전정신, 그리고 뜻깊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변하지 않은 초심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시민과 가까운 오페라', 즉 누구든지 즐길 수 있고,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오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가치는 노블 아트 오페라단의 단장이며, 이번 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을 맡고 계시는 신선섭 단장님의 페스티벌 소개에 잘 요약되어 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6〉은 오페라의 대중화는 물론 많은 젊은 음악인들의 미래적 활로를 열고 그로 인한 극장 산업의 활성화와 대한민국의 대표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나아가 서울의 브랜드 향상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이라는 협업 형태의 문화예술 축제로 시민 화합과 국민정서 향상에 기여할 것을 자신합니다.



1. '젊은 음악인들'의 미래적 활로를 연다

모든 공연의 관람연령을 보면, 가장 자유로운 공연은 전 연령부터 시작하고, 가장 기준이 높은 공연도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관람 가능하다. 어린 나이대의 관객이 많다는 말을 들으면 공연장 내부가 산만하거나 시끄러워서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공연들은 이런 우려와는 거리가 멀다.

첫째로 공연 자체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도록 연출되어 누구나 부담없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둘째로 오페라의 경우 공연 전에 해당 오페라에 대해 해설해주는, '오페라 100% 즐기기'라는 이름의 '특강'시간이 페스티벌 프로그램 내에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에게 '오페라'라는 장르를 소개해주고 그 매력을 100%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페스티벌 기획팀의 배려가 돋보이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 직접 이 페스티벌을 통해 오페라를 본 경험에 의하면, 가족단위 관객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묻는 소리나, 관람에 방해가 되는 울음소리 등의 소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평소라면 거슬렸을지도 모르는 작은 웃음소리마저 자연스러운 공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모두가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을 보고 난 '젊은 예술가'가 오페라의 매력에 푹 빠져 성악가나 오케스트라 연주자, 혹은 발레 무용수, 그도 아니라면 무대 연출가, 의상 디자이너 같은 꿈을 처음으로 꾸게 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2. 오페라의 대중화, 극장 산업의 활성화

앞서 말한 어린이들을 위한 구성은 사실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오페라'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 누구나가 더욱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모두를 위한 배려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DVD가 아니라 무대에서 실제로 공연되는 오페라를 처음 접한 것이 지난 2016년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본 '마술피리'다. 재미를 위해 한국어로 번역한 레치타티보에 유행어를 섞고, 노래를 하지 않는 배역에 연극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것으로 딱딱함을 벗었던 연출 덕에 즐거운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클래식'의 정형적인 면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졌을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이 즐기기에 부담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대중들이 '오페라' 혹은 '클래식' 공연장에 향하는 발길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소는 비싼 티켓가격과,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가장 낮은 A석의 경우 만원, 그리고 가장 높은 R석의 경우 7만원으로 평소 10~20만원대를 훌쩍 넘는 공연들에 비해 접근 허들이 낮다. 또한 앞서 여러차례 강조한 '친근한 연출' 덕분에 어려운 클래식이 어렵지 않게 다가오기도 한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클래식과 안면을 익히고, 클래식 공연의 매력을 알게 된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클래식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를 위해 티켓을 구매하는 걸 망설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 새로운 도전

지금까지 2회에 걸친 페스티벌에서는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을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도를 했고, 덕분에 많은 관람객들이 오페라 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한겹 더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3회에서는 '판소리'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을 한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판 오페라 '흥부와 놀부' 갈라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흥부와 놀부  갈라 콘서트.jpg


<판 오페라 '흥부와 놀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전동화 <흥부와 놀부>를 모태로 하여, 우리민족의 전통문화유산인 판소리(도창)과 서양의 오페라(성악)을 융합하여 새롭게 해석한 작품입니다. 이미 여러 번 공연되어 작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는 코리아아르츠그룹의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는 한국적 해학에 오페라에서 오는 음악적 멜로디를 실려 판소리 도창이 극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며 성악가들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으로 이어지고, 연기자와 무용수가 함께 어우러져 극의 전환을 이끌며 재밌는 역할들로 관객과 호흡합니다.


사진만 보자면 영락없는 판소리이다. 설명을 토대로 추측해보자면, 레치타티보 부분이 판소리로 흘러가고, 중요한 부분은 성악가들의 아리아로 채워질 것 같다.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6월 21일 목요일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서울에 올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볼 수 없다. 이 공연은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아쉬움이 크다. 다음에, 다른 공연으로라도 '판 오페라'라는 장르를 접할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



!!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

1.그랜드오페라갈쇼.jpg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리골레토>, <라 보엠>, <마술피리> 등의 익숙하고 잘 알려진 레파토리를 선곡하여 일반인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해설과 함께 하는 대중 친화적 오페라 갈라쇼 입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는 명작으로 사랑받는 오페라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곡을 선곡하여 관객에게 음악으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오페라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정서와 감성, 희·노·愛·락을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환희의 순간으로 기억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번에 보게 된 공연은 바로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의 첫 막을 올리는 공연인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이다. 오페라 한 편을 보는 것과는 여러모로 다르지만 각자의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갈라콘서트의 장점을 두 가지로 간추려 보자면 첫째는 각 곡에 앞서 해설이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여러 오페라의 가장 엄선된 아리아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소개문에서부터 이번 페스티벌에서 공연되는 '라 트라비아타'와 지난 2016년에 무대에 올랐던 '마술피리', '카르멘'을 비롯한 여러 유명 오페라의 이름이 눈에 띈다. 천호공원에 마련된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명곡의 향연. 벌써부터 부푼 기대감을 감추기 어렵다. 해질 무렵의 공원의 선선한 공기 속으로 울려 퍼지는 오페라 아리아의 선율, 아름다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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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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