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서울 오페라페스티벌 2018과 라 트라비아타

글 입력 2018.06.1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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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빠 손을 잡고 가서 본 첫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화려한 무대와 경쾌한 춤의 잔상 때문일까. 음악이 있는 공연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후로 종종 뮤지컬은 보러 간 반면 오페라는 한 번도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음악이 있는 공연이라는 것은 뮤지컬과 비슷하지만 듣는 것만으로 내용을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오페라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

약간은 멀게만 느껴졌던 오페라를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번 6월 16일 그랜드 오페라 갈라쇼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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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아트오페라단과 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는 2018년 6월 16일(토)부터 6월 28일(목)까지 강동아트센터, 광주시립오페라단, 노블아트오페라단이 주관하며 서울시와 강동아트센터의 후원으로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8>을 개최한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은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종합예술, 오페라를 전막공연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과 갈라 콘서트, 협업 공연 등으로 다양하게 기획한 시민참여형 페스티벌이다. 특히 올해는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 마스터 클래스>와 일반인들에게 공연의 기회가 제공되는 <시민 열린 콘서트> 등 멀게만 느껴졌던 오페라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마련되어 있다.

2016, 17년 재즈와 오페라의 융합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것에 이어, 2018년은 판소리와 오페라의 융합을 시도했다는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6년 제1회를 시작으로 3년째 맞고 있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깊어가는 여름, 하나의 시민축제로 자리 잡으며 일반 시민들과 예술가, 관련 종사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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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소개 내용을 보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시민 마스터 클래스>, <시민 열린 콘서트> 등 시민들이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오페라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마련되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을 기념으로 공연되는 "라 트라비아타"에 대해서 <오페라 100% 즐기기 - 라 트라비아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 전 작품에 대한 해설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오페라의 스토리나 해설에 대한 내용을 미리 알고 공연을 본다면 놓칠 수 있었던 부분을 더 잘 보고 공연을 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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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오페라 공연, 라 트라비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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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과 23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된다. 1948년 대한민국 최초로 공연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공연은 한국 오페라 역사 7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다.

특히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지금 우리 시대와 사람, 그 안에서의 사랑, 우리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국내외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장윤성 지휘와 유려하고 세련된 연출로 사랑받고 있는 김숙영에 의해 새로이 탄생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올여름 고고하고 애절한 사랑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트라비아타, 길을 잘못 든 여자

"축배의 노래"로 유명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들어는 봤지만 여전히 생소한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 조금이라도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검색을 해보았다. 라 트라비아타, 이는 "길을 잘못 든 여자"를 뜻한다고 한다. 오페라의 여주인공인 비올레타 발레리의 직업은 상류사회 남성의 공인된 정부 역할을 하는 코르티잔인데 이 때문에 라 트라비아타,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상류사회를 비판한 상류사회의 산물

과거, 오페라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류층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렇기에 이전의 오페라들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재미있는 스토리 등 상류층들을 불쾌하지 않게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이전의 오페라들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페라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지만 <라 트라비아타>는 이들의 쾌락적인 삶과 이중 윤리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류층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내용이 아닌, 동시대의 주소비자층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는 점이 획기적이고도 흥미로워 오페라 공연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고 아직도 조금은 그런 오페라이지만 이번 문화 초대를 통한 <라 트라비아타> 관람이 오페라와 한층 가까워지고 그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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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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