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꿈 속 작은 세계 - 책 타샤의 돌하우스

글 입력 2018.06.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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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아마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우다시피 한 작가의 이름이었을 테다. 타샤 특유의 따스한 시선이 담긴 그림과 그 위를 가득 채운 잔잔한 컬러는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어머니는 타샤의 그림과 타샤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늘 타샤 튜더의 그림책이 있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는 때때로 튜더의 책을 꺼내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하고, 색을 칠하기도 했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 속 몇 장면. 나 역시 어릴 적 어머니가 사 주셨던 타샤의 그림책을 보며 자그마한 숲 속 동물들과 여행을 떠나곤 했고, 그녀가 그린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 받아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따스한 영감을 준 타샤 튜더의 돌하우스가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타샤의 돌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은 그녀가 평생을 함께 해온 취미인 인형 만들기와 인형의 집 꾸미기를 담았다. 타샤의 실제 부엌, 다이닝룸, 서재, 온실, 헛간 등 그녀는 모든 삶의 공간을 고스란히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 하우스를 만들었다. 동화 작가로서 순수한 상상력을 한가득 담아 만들어진 이 하우스는 그녀 자체를 오롯이 담아낸 도플갱어와 같은 공간이다.

타샤의 섬세한 안목을 지극히 잘 알고 있기에, 그녀가 어떻게 공간을 꾸몄을지 너무도 기대된다. 돌 하우스를 주제로 펼쳐지는 타샤의 삶이 담긴 이 에세이는 그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존중하고 사랑했던 그녀의 소중한 삶의 모습을 오롯이 드러낸다.





책 정보

원제: Tasha Tudor's Dollhouse
지은이: 타샤 튜더, 해리 데이비스
옮긴이: 공경희
면수: 160쪽
정가: 13,800원
발행일: 2018년 5월 30일
펴낸곳: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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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샤의 집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 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전통적인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편과 이혼한 뒤 그림을 그리며 혼자 4명의 아이들을 키웠던 타샤는 [1은 하나], [Mother Goose] 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고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56세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다.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Tasha Tudor: The Direction of Her Dreams](타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으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92세의 여름, 평생을 사랑한 정원의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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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타샤를 꼭 닮은 마법 같은 작은 세상.

집과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타샤 튜더에게는 또 하나의 작은 집이 있습니다. 인형들이 사는 곳, 돌하우스이지요. 일곱 살이 되던 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머니께 받은 인형 집을 시작으로 타샤는 평생 동안 인형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진흙과 가죽, 나무를 이용해서 인형들을 손수 만들고요. 인형들의 집을 마련하고, 인형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미니어처 살림들을 장만하고, 수집했지요. 정원을 돌보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집안일, 그림 작업까지 바쁜 나날 속에서도 이 부지런한 취미는 계속되었답니다.

세상의 속도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삶을 굳건히 지켜나갔던 타샤에게 인형들은 또 하나의 가족이었습니다. 아침이면 인형 엠마에게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옮겨놓고, 눈 오는 겨울이면 따스한 온실로 옮겨 차를 즐기게 해주었지요. 아이들과 함께 집 앞 강가로 소풍 나갈 때에도 인형 가족과 동행했고요. 타샤가 만든 ‘참새 우체국’을 통해 인형들과 아이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타샤의 돌하우스>는 타샤 튜더의 섬세함과 아티스트다운 상상력, 순수한 열정을 깊고도 자세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엄지손가락만 한 꽃무늬 그릇, 깨알 같은 손글씨가 새겨진 조그마한 책, 실제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미니 싱크대,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까지. 곳곳마다 타샤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아 있는 타샤 튜더의 미니어처 세계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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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이야기

“대개 남자 인형은 너무 여성적인 모습이었어요. 여자 인형에 수염만 단 것 같았거든요. 나는 진짜 남자 인형을 만들고 싶었지요. 먼저 진흙으로 얼굴을 만든 다음 석고로 틀을 떠서, 아주 빨리 굳는 성형재를 채웠어요. 몸통은 가죽으로 만들었고, 손발은 내가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었죠.” -9쪽

타샤의 일상은 부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는 엠마의 부엌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황동 냄비, 코발트 블루색이 입혀진 도자기, 바구니, 토기 믹싱볼, 나무와 철제 도구까지 온갖 조리 기구들이 그득하다. 인형 집의 부엌 소품들은 실제 타샤의 부엌 세간들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다. -27쪽

중앙 홀의 작은 진열장을 채운 물건들은 미니어처의 진짜 매력을 보여준다. 돌하우스의 진열장 속에는 여행길에 모은 기념품들, 타샤의 고전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물건들, 빅토리아 소품이 가득하다. 엠마와 새디어스 역시 보통 사람들처럼 다양한 흥미와 주머니 형편에 맞는 수집품들을 평생에 걸쳐 모았다. 그들이 모은 각양각색의 물건들처럼 미니어처로 표현된 그들의 삶은 다채롭고 풍요롭다.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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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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