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39번의 새로운 생각. 책 '생각하기의 기술'

139개의 짧은 만화를 통한 139번의 생각 떠올리기.
글 입력 2018.06.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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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책 [생각하기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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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드러나듯 속에는 귀여운 그림들이 가득한 139편의 만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 속에서 발견되는 의미들. 그 의미를 읽어가며 공감하기도,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에 담겨있는 짧은 만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가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으면 우리는 마침표를 쉼표로 바꾸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이어간다.

특히 의미에 고민을 하게 만드는 문장들을 마주하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은 생각으로 빠져들어간다. 139개의 짧은 만화를 읽는 동안 최소 139번의 새로운 생각을 떠올렸다. 스치듯 지나가는 아이디어들도 꽤나 많은 것 같다.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잡기는 어려웠지만, 간혹 잡히는 아이디어들을 있으면 메모장에 끄적거리며 고정시켜두었다.

이 책은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을 위하고 있다. 때문에 읽기 전에는 정말 아이디어와 관련된 얘기만 다루지 않을까 싶었다. 막상 읽고 나니 단순히 아이디어만 얘기하는 것이 아닌, 인생을 얘기하고 있는 부분도 꽤 많다는 것을 느꼈다.



P.43 인생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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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직선.
인생은 원.
인생은 통제 불가 나선형.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해!
인생은 고약하고, 잔인하고, 게다가 짧아.
인생은 환상이라구, 친구.

인생은 놀라움의 연속. 인생의 의미는 뭘까?
그거야 본인에게 달려 있지!

인생은 가치 있어. 인생은 덧없어.
인생이 끝나면 뭐가 있을까?

인생에는 품위 있는 패턴과 규칙이 있지.
인생은 안다고 생각할 때...
인생은 새롭게 시작되지.


우리들은 인생이 무엇인지 규정하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각자 살아가고 있는 인생은 개인마다 가지각색인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하나로 규정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내용을 읽으면서 그런 것은 의미 없는 일이구나 싶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규정한다고 한들 다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여러 의미들로 바뀌어 가며 흘러가는 게 인생인가 보다.



P.46 세상 모든 곳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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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난 모든 사람들이
연극을 공연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십대 때에는 보이지 않는 관객이
내 움직임을 일일이 비평한다고 느꼈고,

어른이 되자,
나는 사람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어서 연출한
정신없는 즉흥 공연에 합류하게 되었다.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갔다. 어린 시절의 난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사춘기 때는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선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지금은, 여전히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바빠서 다른 이들의 인생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P.51 도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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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덜 됐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아플 수도 있어. 경쟁이 너무 심해.
무슨 일이 생길지 보이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길지 뻔하군.
난 여기가 편해. 상황이 좋지 않아.

난 무엇을 기다렸던 거지?


나는 도전하는 것을 무서워했다. 새로운 환경에 부딪혀 보기 전 지레 겁을 먹고 먼저 포기해버렸다. 경쟁이 심하다는 이유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어느 순간 이렇게 하다가는 나에게 남는 것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이후 떨렸지만 여러 도전을 했고,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

책에 등장하는 몇몇 이야기는 ‘나를 보고 그렸나?’ 싶을 정도로 나의 모습과 유사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냥 지나갈 수 있을 법한 사소한 내용을 잘 캐치한다는 것, 그리고 그 내용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잘 표현해낸다는 것. 그것이 작가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저 보여주는 것. 작가는 우리에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어떤 식으로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했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끄집어 냈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얘기를 하는 것 같았기에 작가가 했던 방식을 따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껴진다.

아마 이러한 매력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을 떠올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너무나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답답해져 있을 때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혹은 자투리 시간을 잘 보내고 싶을 때, 그냥 심심할 때 보는 것도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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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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