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 이상 무서워하지 말자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을 [도서]
< 생각하기의 기술 >을 읽고
글 입력 2018.06.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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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과 짤막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 생각하기의 기술 >은 그 어떤 장황한 글보다 매력 있었다. 한 장 한 장에 담긴 이야기들은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내게 공감과 위안을 안겨주었다.색다른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듯 했고, 고민 끝에 얻은 아이디어가 기대에 못 미쳐 좌절한 내게 위안을 건네는 듯 했다. 그래서일까, 이 한권을 생각했던 것 만큼 빠르게 읽지 못했다. 읽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보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러 번 곱씹으며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이 리뷰를 통해 < 생각하기의 기술 >이 전하는 메시지를 느껴 보자.“떨어지는 영감”무언가에 대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우리는 새로운 영감을 기대한다. 여기서 영감을 ‘사과’, ‘단풍’, ‘눈송이’, ‘벼락’ 등에 비유했다. 뚝 떨어졌으면 하는, 반짝 하고 나타났으면 하는 영감에 대한 우리의 염원을 알맞게 비유해 표현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것임을, 그리고 그 과정의 마지막엔 영감이 팡 터지기를 바라는 내 마음을 읽어 준 것 같다. 공감과 반가움을 느꼈다.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공감과 함께 이 저자도, 아이디어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도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구나 라는 어떤 반가움의 감정도 생겨났다. 아이디어를 쫓는 독자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읽어준 것 같다.“PLAY EACH DAY LIKE JAZZ”재즈의 연주 과정과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과정은 유사성을 띈다. 생각지 못했던 표현에 놀라웠다. 재즈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차분한 듯 멋스러운 선율이 있고, 템포의 반복이 있으며, 즉흥성도 느껴진다. 이러한 재즈의 색채감은 아이디어를 닮아있다. 침착하게 조급함을 버리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반복되는 특징이나 체계를 떠올려보는 이 모든 과정이 아이디어와 비슷하다. 색다른 비유를 통해 아이디어에 대한 고충을 안고 있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했다.“세상 모든 곳이 무대다”전반적인 삶의 과정, 성장의 과정을 무대에 빗대었다. 내가 자라오며 느꼈던 감정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느껴봤을 감정을 시각화했다.‘어린 시절 난 모든 사람들이 연극을 공연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어렸던 나는, 나와 상대방을 동일 시 하여 모두가 한 연극 즉 삶을 평탄하고 평화롭게 이루어 가는 줄만 알았다. 타인의 삶에 그리고 내 삶에 대해 깊이 의미부여하지 않으며 그냥 각자의 삶에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쯤으로 여겼다. ‘십대 때에는 보이지 않는 관객이 내 움직임을 일일이 비평한다고 느꼈고’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십대의 나 역시 이와 같았다. 나만을 주목한다고 여겼고, 나의 모든 것에 비판을 가한다고 여겼다.참으로 공감 가는 문구였다. 마지막으로 ‘어른이 되자, 나는 사람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어서 연출한 정신없는 즉흥 공연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문장은 20대가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느낀 내 감정을 정확히 읽어준 것 같다. 주인공의 자리는 거창하고, 여기저기 휩쓸리기도 하고, 나에 대해 또 세상에 대해 인지하며 어딘가에 합류하게 될지도 모를 어른의 세계를 표현했다.제목은 “세상 모든 곳이 무대다”이다. 무대가 가진 특별함, 매해 변해가는 내 무대를 떠올려 본다.“질문 던지기”작가는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을 구체화 시켜주었다. 이 장에서는 ‘질문’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다. 작은 질문, 큰 질문 그리고 어마어마한 질문 모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발견으로 이어주기도 하고, 새로운 의문을 맞닥뜨리게도 하며, 또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새로운 난항에 봉착했다고 여기지 않고, 아이디어로 향하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과정들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이디어다. 질문은 이 과정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게 해주어 결과적으로 아이디어를 얻게 해줄지 모른다.*< 생각하기의 기술 >은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 그리고 해법까지 전한다. 아이디어를 떠올려야하는 이 부담감과 어려움은 누구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를 만나게 될 것이며, 사색, 탐구, 열망, 즉흥성 등을 도구로 삼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한다. 앞으로 수 없이 만나게 될 ‘아이디어를 찾아가는 과정’에 좌절하지 않고 작가가 전한 메시지를 떠올려야겠다고 다짐한다.[고지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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