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공연]

글 입력 2018.06.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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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동시에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였다. 열살쯤 되었을 때였다. 아프게 우는 가족들의 옆에서 나는 우두커니 할머니의 사진을 바라봤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잘 상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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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어른이 되어 몇 번의 장례식장에 가게 되고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럴 때마다 삶이 한 순간에 끝나버리는 것이 무섭게 느껴 지기도 하고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 내가 죽는 상상을 하거나 꿈을 꾼 적도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수명이 다해 맞이하는 자연적인 죽음도 있지만 삶을 영위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택하는 죽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건들과 사례들을 접하며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렸을 때 택할 수도 있는 게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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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예전에 <거인>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을 책임져줄 수 없는 가족을 스스로 떠나 보호시설에서 자란 한 소년이 나온다. 소년은 시설을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어 보호시설도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하루 버티듯이 살아간다. 그러다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는 이미 버거운 소년의 인생에 동생까지 맡기려고 한다. 소년은 진심을 다해 기도한다.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 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사는 게 숨이차요’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연극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는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지는' 삶이라도 유지하고자 했던 어느 부부의 아픈 역정을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 삶이 생명력을 지닌 안정적인 호흡이 아닌 물에 빠진 사람처럼 턱턱 숨이 막혀오는 상황과 같다면, 하루의 끝에 ‘아 오늘도 결국 살아있었구나.’라고 중얼거리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산다는 게 버티는 것일 수도 있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그리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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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물들의 곤란과 위기, 갈등과 혼란, 가책과 고뇌 등을 다양하고 총체적인 극적 표현들로 형상화 하며 시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전에 작품을 한 번 본적이 있기 때문에 떼아뜨르 봄날만의 색이 담겼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는 실재 사건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삶과 죽음의 거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지 공연을 통해 확인해야 겠다.





우리가 아직 살아있네요
- 살아있다는 것, 산다는 것 -


일자 : 2018.06.20(수) ~ 07.01(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나온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떼아뜨르 봄날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90분




문의
떼아뜨르 봄날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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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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