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주문, '생각하기의 기술'

글 입력 2018.06.1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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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생각하기의 기술'이라는 제목만 보고, 아이디어를 잘 떠오르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주는 책인가하는 의문을 갖고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힐링을 주는 문구와 만화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매 순간마다 '포기'와 '용기'를 실행하며 살고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조차도 "나 오늘은 안 나갈래."라는 포기와 "오늘 아침은 일찍 일어나야지"라는 용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를 곧 맞이하게 된다. 오히려 '포기를 해서 운이 좋았다'는 순간과 '용기를 내서 안 좋았다'라는 순간들이 일어난다. 어느 길이든 정답은 없지만, 나는 두근거리는 일이라면 '포기'보다는 '용기'를 많이 내게 되는 듯하다. 그 동안 남들의 시선에 휘둘려 도전해보지 못한 내 과거에 대해 후회를 많이 했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변화를 주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구구절절 과거에 대한 후회들을 나열해놓을수록 나의 발전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더 용기를 내기로 했다.

때로는 불가능한 일들에 고군분투 할수록, 나의 믿음을 저버리는 순간이 들이닥칠 때도 있었다. 매일 글을 쓸 때마다 두려움을 맞서면서 쓰게 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나라는 존재가 글을 써도 될까?", 혹은 "내 글이 누군가에게 화살이 되어 상처를 안겨주는 문장이 있으면 어떡하지.", "내 글을 보면서 실망하진 않을까?" 라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같다. 누군가가 그랬다.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삼아야 재밌지, 직업으로 삼으면 굉장히 힘들어질거라고.' 정말 딱 그런 상황이었다. 특히나 자고 일어나면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내 생각을 과감하게 밝힌다는 것이 간혹은 버거운 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나의 무지로 인해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의 비평에 안정된 삶을 추구해야 맞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이건 이렇게 쓰는 게 아니야."라고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나의 생각을 대응할 수가 없었다. 난 내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썼을 뿐인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반박을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몇 년간은 글을 쓰는 것조차 싫어졌었다. 나에 대해 모르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는 일이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일이든 녹록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임을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차차 배워가기 시작했다. 자존감이 없는 나에게, 나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은 '결국 살다보면 어디로 가든 휘둘리기 마련이니, 미뤄뒀던 내 가치들을 마음껏 쏟아부어라'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다.

가벼운 문장을 풀어내면서 모든 이들의 불안을 공감하게 만드는 <생각하기의 기술>. 두려움에 외면했던 나의 가능성을 다독여주며 다시 시작하라는 주문이 나를 뭉클하게 했다. 더불어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아름다운 색채들의 조화에서 활력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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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차 소개 >

독자들에게 · 7
영감 · 9
노력 ·22
즉흥성 · 36
열망 · 50
사색 · 68
탐구 · 88
일상의 좌절 · 102
모방 · 114
절망 · 128
순수한 기쁨 · 138
찾아보기 ·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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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영감 1% + 노력 29% + 즉흥성 5% + 열망 8% + 사색 7% + 탐구 15% + 일상의 좌절 13% + 모방 11% + 절망 10.9% + 순순한 기쁨 0.1%"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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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어의 형태]

"밤에 반짝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침에 전혀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오래된 아이디어를 무작정 부수진 말자. 그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쌓아보자. 깊은 어둠 속에 숨은 아이디어들. 그 안은 꼼꼼히 살펴볼 가치가 있다. 잔잔한 순간에 상상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려고 쩔쩔매고 있는가? 대략적으로 구상해보자.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는 동안에도 작고 간단한 아이디어를 무시하지 말자." (p10-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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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아이디어]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아. 좀처럼 잡히지 않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있거나 너무 복잡하고, 너무 빛이 나. 너무 유치해. 너무 사소하고. 너무 거창하거나 너무 비슷비슷해. 자, 이제 완벽한 아이디어를 찾자! 그러니까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p12)


[떨어지는 영감]

"영감은 사과처럼 떨어진다. 참고 기다릴 수가 없군. 영감은 꼭 내가 다른 일을 할 때 떨어지고 모른 척할 수 없게 만든다. 완벽한 영감은 눈송이처럼 떨어지는데 나한테까지 닿지 않더라. 벼락처럼 영감이 내리치면 좋겠는데 떨어지는 건 빗방울뿐. 완벽한 영감이 떨어질 때도 있는데 알고 보면 다른 사람 차지. 영감을 얻으려고 빤한 곳만 찾다가 엉겁결에 만나기도 하고. 가끔은 어떤 영감도 떠오르지 않은 채 밤이 깊어간다. 밤을 새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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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맞는 곳을 파고 들어가면 표면 위로 솟아오르 것이다. 낯선 두 가지 것들이 합쳐져서 생산되기도 한다. 자는 동안 포착할 수도 있지만, 운이 좋아야 알아차릴 수 있다. 함정을 설치한 뒤 참고 기다리면 큰 것이 걸리기도 한다. 어떤 것은 절망에 빠진 순간에 나타나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 찾는 일을 그만두어야 비로소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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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지 않으려고]

"내 자리에 나를 고정시킨다. 유혹하는 소리들을 무시하려 애쓴다. 인생은 짧다는 말을 되새긴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낭비할 시간은 없다. 상상 속의 라이벌을 만든다. 그리고 나의 작업물로 그를 물리친다. 더 지겨운 일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다시 그 일을 미룬다." (p28)


[nothing 무제]

"모든 것은 '없음'에서 시작되지만 정작 '없음'은 만족스럽지 않다. 뭔가 되고 싶고 한 가지에 만족하지 않고 상호작용을 이루어서 장애물과 방해물을 발견하고 무작위로 패턴을 만들고 이어질 것을 원하며 막무가내로 연결한다. 모든 것이 '의미 없음'을 의미할까 두려워서 우리는 의미를 찾고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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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바퀴]

"소박한 아동기, 까칠한 청소년기, 실험적인 시기, 연애 기간, 부모 노릇, 위기의 중년, 은퇴의 시간, 별난 노년기" (p42)


[인생 그리기]

"인생은 직선. 인생은 원. 인생은 통제 불가 나선형.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해! 인생은 고약하고, 잔인하고, 게다가 짧아. 인생은 환상이라구, 친구. 인생은 놀라움의 연속. 인생의 의미는 뭘까? 그거야 본인에게 달려 있지! 인생은 가치 있어. 인생은 덧없어. 인생이 끝나면 뭐가 있을까? 인생에는 품위 있는 패턴과 규칙이 있지. 인생을 안다고 생각할 때… 인생은 새롭게 시작되지."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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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기]

"준비가 덜 됐어.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아플 수도 있어. 경쟁이 너무 심해. 무슨 일이 생길지 보이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길지 뻔하군. 난 여기가 편해. 상황이 좋지 않아. 난 무엇을 기다렸던 거지?"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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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큰 꿈을 가질 거야. 마음 내키는 대로 할 거야. 내 두려움과 맞설 거야. 진정한 나를 찾을 거야.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을 거야. 불가능한 목표를 달성하려 할 거야. 후회 없이 살 거야. 어떤 것도 내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할 거야." (p56)


[포기]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 타고난 능력이 있고 괜찮은 경제 사정 속에서 긴 세월 부지런히 공부한 후에 적당한 기회가 생겨서 다른 의무를 저버리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을까?"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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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에게 보내는 메시지]

"교육을 받기 위해서 당신은 많은 고리들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어떤 고리는 경쟁이 극심하지요. 어떤 고리는 완벽한 타이밍이 필요하고요. 처음에는 도달하지 못할 듯한 고리도 많아요.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고요. 불타오를 때도 있을테고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종종 상상력이 빛날 때가 있습니다. 운과 시기가 맞으면, 마지막 고리에 다가설 수 있게 되지요. 그리고 고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 다다르게 될 겁니다. 당신읃 뛰어넘기를 중단해야 될까요? 아니죠! 이제 스스로 고리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p58-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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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반영]

"여름은 복잡하지 않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물에 비치는 하늘뿐. 왜 미래의 가능성에 연연하지? 이 곳엔 현재만 있을 뿐. 아주 깊이 빠졌을 때에도 나는 물 위를 향해 올라와 여름날 오후처럼 느긋하게 떠다닐 것이다."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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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자기 성찰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하면 자멸할 수 있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자의식으로만 자신을 드러낸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고 자기 표현을 포용하는 게 더 좋다. 그러려면 자기 확신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자기 실현을 추구하고 자아도취를 피하면 나 자신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p100-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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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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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보는 방법]

"내 머릿 속에서 나오기. 스타일과 형태의 차이를 인식하기. 상징성을 강요하지 말기. 추상미술을 이해하고 감상하기. 인습에 도전하기. 타인의 작품을 보호하기. 깊은 감정을 받아들이기. 수수께끼의 여지를 남겨두기.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영감을 얻기."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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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술]

"젊었을 때, 나는 이상주의자였다. 내가 보는 모든 곳에서 아름다움, 경이, 의미를 발견했었지. 나이가 들면서, 나는 현실주의자가 되었다. 나는 아슬아슬한 세상과 힘든 진실들을 봤다. 이게 지루해지자, 나는 초현실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그 후 모든 게 아주 이상해지더군."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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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흐림]

"느긋한 오후, 내가 좋아하는 동산에 올라간다. 하늘을 지나는 구름을 앉아서 바라본다.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구름은 새로운 모양을 띤다. 어수선한 아파트 단지, 러시아워의 차량들, 어색한 대화, 답장하지 않은 이메일들, 학자금 대출 빚더미, 놓친 기회들, 말하지 않은 것들. 불쑥 등장한, 어마어마한 미지의 세계. 밖에 나와 쉬니 기분이 좋군." (p130-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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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내가 썼던 형편없는 것들을 하얗게 지우고 싶어. 내가 그렸던 선들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걸 지울래. 과거의 착오를 갈아버리고, 완전히 잘못된 표현들을 전부 수정할거야. 어색한 부분에 붙여 넣고. 우유부단을 도려내고. 뜻이 통할 때까지 생각을 교정해. 실패들을 접어서 창밖으로 날려버려. 빈 종이를 꺼내 다시 시작하자." (p142-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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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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