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유럽 서점의 책문화를 소개하다, '시간을 파는 서점'

글 입력 2018.06.1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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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나는 어디론가 떠날 때마다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들을 꼭 검색해본다. 예전엔 대형서점들을 자주 가곤 했었는데, 독립서점을 한 번 가본 이후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독립서점을 둘러보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다. 대형서점에는 베스트셀러를 위주로 나열되어 있다면, 독립서점은 책방지기 마음이다.

독립서점에는 보통의 삶을 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쓴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 쌓여 있다. '다둥이 맘의 일상', '배낭여행 떠난 청춘의 이야기', '친한친구가 죽은 후 느꼈던 감정', '엄마의 바쁜 일상을 관찰한 이야기', '자신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 '지하철 여행', '퇴사한 이유', '책방지기들의 솔직한 인터뷰', '습작 모음' 등 다수의 책을 접하면서 시각을 넓혔다. 또한 잠재되어 있던 작가의 꿈을 더 확장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서점'의 묘미가 아닐까한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대구 헌책방 골목을 자주 드나들곤 했는데. 그 계기가 바로 절판된 책을 찾기 위해서였다. 당시 김경주 시인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시집을 꼭 읽어보라는 지인 추천에 구매하려 했으나 절판된 책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서점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던 책이었다. 그러던 찰나 친구가 헌책방에라도 가보자고 해서 들르게 된 게 첫 경험이었다. 빼곡하게 끼워진 책에서 풍겨오는 아우라는 그야말로 '숨은 보물' 그 자체였다.

책방 주인인 아저씨 조차도 이 책이 여기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윗층에 올라가서 찾아보라고 말씀하시는데. 뭔가 그 방식도 신선했다. 친구와 같이 문학 칸을 뒤적거리다, 갑자기 친구가 유물을 발견한 듯 신나했다. 자세히 살펴 보니,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 책이었다. 년도는 1993년이었는데, 내가 태어난 해였다. 친구는 나에게 좋은 책이라며 꼭 읽어보라고 나에게 건넸다. 끝내 김경주 시인의 시집을 구할 순 없었지만, 그 날 뜻밖의 수확을 많이 얻었던 터라 그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는 책방의 묘미가 바로 이런 재미가 아닐까.

저자가 다녀온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은 어떤 풍경일지, 빨리 정독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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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신경미

분야 : 인문>교양

면수 : 352쪽

정가 : 17,000원

출간일 : 2018년 5월 29일

출판사 : 카모마일북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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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읽다 서점 내부)


유럽의 서점과 책마을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을까?
유럽의 책마을과 서점에서 만난 특별한 책문화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는 저자 ‘네딸랜드’는 독자로서, 엄마로서, 교사로서 보고 느낀 서점들의 책문화을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주요 서점과 책마을의 책문화 현장, 역사를 보여준다.


- 제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가 ‘네딸랜드’
- 유럽의 서점문화를 촘촘히 들여다 본 눈 밝은 독자의 기록

신경미 저자는 2010년 5월 5일 남편의 유학을 따라 딸 셋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네덜란드에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넷째 딸을 낳았다. 네 명의 딸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줄 대단한 것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자 네 딸들과 함께 유럽의 도서관, 서점 등 책이 있는 공간을 순례했다.

유럽의 서점문화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확장되어 ‘네딸랜드’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제3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네덜란드에서 네 명의 딸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필명을 ‘네딸랜드’라고 지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글학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면서 책이 있는 풍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국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육자로서, 엄마로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문화공간이자 지식을 파는 유럽의 서점문화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서점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유럽의 서점문화를 들여다 본 책으로서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서점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책의 가치와 책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의 시간을 지켜 온 서점들과 서점은 어떻게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 유럽의 책의 도시와 책마을에서 만난 특별한 서점문화
- 네덜란드의 데이븐떠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들이 책의 역사를 이어 온 책문화!

저자는 책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럽의 서점들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팔고 그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판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살고 있는 네덜란드의 데이븐떠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포르투갈의 서점과 책마을을 순례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서점과 독립서점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서점으로 손꼽히는 부칸들 도미니카넌과 반더스 인 더 브루어른,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브뤼셀의 책마을 흐뒤와 음식과 독서를 연결한 서점 쿡앤북, 프랑스의 르 블뤼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책의 도시였던 리옹에서 만난 서점의 역사, 독일의 역사적인 서점문화를 보여주는 노이서 부흐 운트 쿤스트리안티쿠아리아트, 마이어셰 드로스테 서점, 후겐두벨, 하인리히 하이네의 하우스, 영국의 워터 스톤즈, 해저즈, 포르투갈의 버트란드, 리브라리아 레르 데바가르, 포르투 렐루 서점 등을 소개한다.

유럽 최대의 책 장터가 열리는 네덜란드의 도시 ‘데이븐떠’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고서점만 5천 개가 넘고 소규모 서점은 더 많다. 1989년에 시작되어 2018년에 서른 번째를 맞는 데이븐떠 책장터는 매년 8월에 열린다(2018년에는 8월 5일 열린다). 과거 찬란한 부유함을 누렸던 한자동맹 도시였던 데이븐떠에서는 아이젤 강을 중심으로 무려 900여 개에 가까운 책 부스와 13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거대한 책 축제가 개최된다. 첫 해에는 주민 50명이 모여 순수문학, 희귀 서적 등으로 소규모 장터로 시작되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규모는 점점 커졌다. 매년마다 변함없이 책의 도시 데이븐떠의 베르그 교회를 중심으로 아이젤 강가를 따라 수많은 책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네덜란드에는 영국의 헤이온와이로 불리는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가 있다. 1993년에 책마을로 변신한 브레이터포르트에서는 책장터가 열린다. 저자는 책마을의 가치는 사라져가는 책, 소멸 또는 잊혀져 가는 책을 되살려 놓는 데 있다고 말한다. 책마을은 마을 사람들의 생계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자존심이고 자랑이다. 따라서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는 책마을의 정서를 팔고 책마을의 역사를 팔고 책마을의 정신을 파는 곳이다.

벨기에의 ‘흐뒤’도 책마을이다. 해발 450미터의 고원지대이자 초원의 숲으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풍경 한가운데 있는 책마을 흐뒤는 1984년 기자였던 노엘 앙슬로가 창고를 개조한 도서관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부활절을 책의 축제날로 바꾼 열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래된 명성에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간을 지켜 오는 서점들이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1위로 꼽는 서점 ‘부칸들 도미니카넌’의 역사도 깊다. 2013년에 재정난을 겪으면서 2014년 2월에 문을 닫았지만 회생을 위한 협상을 거쳐 셀렉시즈 도미니카넌에서 부칸들 도미니카넌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그 모습을 회복했다.

《프로방스에서의 1년》을 쓴 저자 피터 메일이 좋아했다는 서점, 프로방스에 있는 서점 ‘르 블뤼에’도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으로 위기에 봉착하자 크라우딩펀딩을 통해 서점의 역사를 시민들이 지켜냈다.

책마을의 가치는 오래된 책의 가치만을 말하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책, 소멸 또는 잊혀져가는 책을 되살려 놓는 데 의미가 있다. 저자는 서점을 고요하고 낭만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눈물겨운 이야기라고 말한다. 앞으로 더 번창하거나 혹은 더 어려운 일에 봉착할지도 모르는 현실에서 서점을 살리고자 노력한 서점 주인과 그 서점을 사랑한 시민들이 있기에 ‘시간을 파는 서점’들의 역사는 지속될 것이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독서 인구가 감소하고 종이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에 유럽의 여러 서점들이 시간을 지켜내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 서점 순례와 글쓰기를 통해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 극복

《시간을 파는 서점》이 독자들에게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의미는 글쓰기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특수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자는 남편의 유학을 따라 네덜란드에 가서 넷째를 낳으면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우울증을 극복하고자 네 딸들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의 서점을 순례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니라 순례기이다. 책이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선 순례는 보다 성숙해진 네 딸을 둔 엄마로 ‘변신’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스스로의 존재감을 되찾으며 주부 우울증도 극복 할 수 있었다.
 
⟪시간을 파는 서점⟫은 서점에 대한 단순한 소개가 아니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책에 대한 진정한 가치, 책이 있는 공간으로서 서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애착이 담겨 있다.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책의 해’이다. 서점들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는 시대에, 서점들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시간을 파는 서점》의 표지 이미지는 과거 출판과 인쇄업이 성황을 이루었던 책의 도시로서 책의 르네상스 시기를 보냈던 리옹의 벽화마을이다. 책의 르네상스가 다시 오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저자가 직접 찍은 리옹의 벽화마을을 표지로 선정했다.





'저자 신경미 소개'


현재 밀알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친척 집에 놀러 가면 그 집의 서재나 책꽂이부터 찾았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도 친구들은 TV를 보거나 먹고 떠드는 동안 구석에서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야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남편의 유학을 따라 딸내미 셋을 데리고 네덜란드로 날아갔다. 네덜란드에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넷째 딸을 낳았다. 낯선 땅 네덜란드에서 육아의 고됨과 주부 우울증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몸부림에서 네 딸들과 유럽의 서점들을 순례하였다. 네 딸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줄 대단한 것이 없어서 추억을 남겨주고자 딸들과 함께 순례한 유럽의 도서관, 서점, 책 문화를 블로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브런치 작가로까지 활동 지경을 넓혔다. 네덜란드에서 네 명의 딸을 키우고 있어서 필명을 ‘네딸랜드’라고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쳤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연약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 부분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탐색한다.





'본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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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서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서점들이 사라지는 시대에 서점들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치는 현실 속에서 독자들이 책을 만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책에 대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유럽의 서점들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팔고 그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판다 ” (8쪽, 책을 내며 중에서)

“감히 책이 꿈을 꾼다고? 책은 어떤 꿈을 꿀까?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졌을까? 늘 그렇듯이 아이들과 나는 그 꿈을 찾아 터벅터벅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기차도 타며 모험 길을 떠났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꿈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로. 우린 그렇게 이름 지었다. 우리 눈에만 보이는 핑크빛 판도라 상자를 찾아 나섰다. 반지의 제왕 원정대처럼, 해리포터와 친구들처럼.” (21쪽, 꿈꾸는 책들의 도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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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옹의 벽화)


“종로 헌책방 골목에 대한 향수가 있다. 학창 시절에 가끔 지나치던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노끈에 묶인 채로 책방 앞부터 책방 안 구석구석까지 쌓여있는 풍경이 많았다…대형서점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레 헌책방에 대한 기억은 잊혔고 책방골목에 대한 기억은 쾌쾌한 냄새처럼 먼지 나는 기억으로 사라져갔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미련을 느끼기도 전에 온라인 서점에 재빨리 대응해가면서 편리함과 경제성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서점은 한낱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내는 장소로 바뀌어 갔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책방에 대한 옛 기억을 되찾게 해 준 곳은 추억 속의 어느 공간이 아닌 오래된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책방거리이다.” (74쪽, 네덜란드의 역사적 자부심이 서린 서점들 중에서)

“책마을의 가치는 오래된 책의 가치만을 말하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책, 소멸 또는 잊혀가는 책을 되살려 놓는 데 의미가 있다. 반듯하고 세련되고 편집이 잘 된 요즘의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래된 책 향기에서 발산되는 권위스러운 아우라의 향취가 있다. 지적 허영심보다는 지적 향수를 가지게 하고 고전의 맛을 슬쩍 맛볼 수 있는 발효된 향기를 품은 헌책들. 옛 주인과의 만남을 정리하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책들. 어쩌면 각각의 책들도 인생이다.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만남이다. 먼지 풀풀 나는 고물상 같은 서점이 아니라 고서를 잘 보관해서 추억과 가치관을 전시하는 책방. 네덜란드의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는 책마을의 역사를 팔고 책마을의 정신을 파는 곳이다.” (152쪽, 네덜란드 책마을 브레이더포르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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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의 책마을 흐뒤)


“오래된 나무향을 맡을 수 있는 계단과 책장을 넘나들며 서점 안을 배회하는 것이 시간여행을 하는 셈이다. 전설로 남게 된 책표지를 포스터로 만들어 놓은 것도 있고 갖가지 문구로 재탄생된 책을 소재로 한 아트용품 그리고 책 향기와 나무 향기를 상큼하게 맡도록 해주는 은은한 꽃향기까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서점이다.” (298쪽, 런던 최고 서점과 최대 서점의 향기 중에서)

“혁명, 자전거, 천천히 읽기, 복합 문화공간, 이 네 가지 화두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기본 도서를 갖춘 서점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이 가꾼 책 공간이다. 그곳에는 도서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몽상가들이 혁명의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의 충분한 숨결이 필요한 곳이다.” (315쪽, 파두의 선율을 닮은 듯한 리스본의 서점들 중에서)

“독서인구가 감소하고 종이책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세계적인추세에 네덜란드나 유럽 사람들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서점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헌책방과 책마을이 꿈틀거리고 있고,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발상이 버무려져 있는 도서관들이 건재하고 있으며, 도서관과 비슷한 기능과 차별적인 역할을 하는 개성 있는 서점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을 안락한 거주공간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현안과 국가적 문제들을 서로 협의해 가며 토론하고 논쟁할 것이다. 그리 되기까지 익어가는 시간을 굳이 사야하는 것이다.”(334~337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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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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