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연극]

글 입력 2018.06.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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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불꽃을 터트리기 위해 창문을 넘는 100세 노인의 이야기

‘100세 시대’라는 말을 요즘 많이 듣는다. 친구에게서 “‘100세 시대’인데 뭐하러 그렇게 빨리 살아가려고 하느냐”라는 말을 듣는 정도니 말이다. 고령화 사회가 당연시 되고 100세가 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 지금 이 시대에 내가 만약 100세가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100년은 한 세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한 세기는 결코 한 세상이 바뀌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알란이 살았던 20세를 봐도 그렇다. 전쟁이 두 번이나 일어났고 공산주의는 몰락했으며 이데올로기가 변해 통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21세기는 또 어떠한가. (22세기가 어떤 세상일지 사실 감도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알란은 파란만장한 20세기를 오롯이 견뎌 100세를 맞이했다. 시대에 맞춰서, 물 흐르듯이 그리고 약자의 입장에서 살아야만 했던 알란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려고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창문을 넘는 일이었다. 쉽게 해낼 수 있지만 우리가 만든 틀에 갇혀서 감히 하지 못했던 행동을 통해 그는 자신을 찾아간다.

로드트립을 통해서 들리는 그의 짧지 않은 100세 인생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그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까? 우리는 그에게서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을까, 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모두 알란이에요!” - 캐릭터 저글링

시공간을 넘나들어야 하는 서사 특징상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연극에서는 오직 5명의 배우들이 ‘캐릭터 저글링’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1인 다역인 연극을 자주 보긴 했지만 약 60여 명의 주요 인물들을 5명이 맡는다고 하니 어떻게 저글링을 할지 궁금해졌다. 사진을 보니 이름표를 붙여 역할을 구분한 것 같았는데 거기에다 5명 모두 알란을 연기한다고 하니 각각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들었다.


[사진] 2018 연극열전7_두 번째 작품_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_캐스팅 공개.jpg
 

이번 연극은 더블캐스팅이었는데 무엇보다도 김태형 연출가의 의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남자역할과 여자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남녀 더블캐스팅을 해서 성별을 신경 쓰지 않고 한 인간으로 연기하도록 시도했다는 그의 말을 보니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김태형 연출가는 ‘백 자루의 총보다 한잔의 술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대에 관한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20세기의 남성주의, 힘의 논리로 억압받던 약자들, 소수자들이 아니라 상생의 시대, 개인의 존엄이 더 중요해진 21세기의 가치를 언급하는 이야기다. 알란은 우리에게 “내가 있잖아, 젊었을 땐 말야......” 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고 삶의 가치는 무엇으로 두어야하는지 조금 엿보게 해줄 뿐이다.

연극을 보기 전에 원작인 소설을 먼저 볼 예정이다. 보통 책이나 영화로 된 작품들을 연극으로 가져올 때 많은 제약점이 생겨 실망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연극이 가진 메시지와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졌다. 아, 이렇게 연극의 텍스트와 연극장치 둘 다 기대가 되는 작품,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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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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