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글씨] 예뻐 주운 돌멩이

글 입력 2018.06.1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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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지도 모를 오래전 어느 시간
산꼭대기에 있던 바위에서 태어난 돌멩이 하나
굴러 굴러 바닷가를 굴러온 그 뾰족 돌멩이
생에 처음 맞는 파도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이제는 맨들맨들 둥근 돌멩이


본문_nature-2616371.jpg

 
파도의 내음 가득히 담고 있는 돌멩이
내가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예뻐 주운 둥근 돌멩이


본문_KakaoTalk_20180618_000602545.jpg


만족스럽게 책상 한쪽에 올려놓았더니
스리슬쩍 떠오르는 생각 한 조각

내가 내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듯
이 돌멩이도 파도에 깎인 뾰족한 부분을 그리워할까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뾰족 돌멩이로 돌아가고 싶진 않을까

나는 맨들맨들한 돌멩이를 쓰다듬으며 바닷가를 추억했다.
그렇게 떠오른 생각들은 이내 파도 거품처럼 사라지고
돌멩이만 남았다.

그래,
이 돌멩이는 바닷가에 예뻐 주운 둥근 돌멩이

예뻐 주운 돌멩이.
18.6.17. 케동생각.


김동철.jpg
 

[김동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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