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가치'를 팝니다.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 [문화 공간]

글 입력 2018.06.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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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가게’의 대표는
직원이나 지역 사람들이 저절로 이끌리는,
즉 주변으로부터 사랑받는 인격을 지닌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핵심은 인간성입니다.

- 디앤디파트먼트 < D&DEPARTMENT >


나가오카 겐메이는 디자인 일을 하다가 마흔이 되갈 무렵, 문득 디자인에 대한 회의가 들어서 올바른 디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했다. 디자이너의 이름만 보고, 혹은 유행에 따라서 끊임없이 소비되고, 그만큼 쉽게 버려지는 '디자인'들을 보면서 겐메이는 오랜 시간동안 변치 않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롱라이프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물건들이야말로 진정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에 '디앤디파트먼트'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디앤디파트먼트'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3개의 직영점을 비롯해서 시즈오카, 오키나와, 서울 등 지역점까지 10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각 지점은 해당 지역과의 네트워킹이 되어있고, 본사와는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운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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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디자인 = 롱라이프 디자인


'디앤디파트먼트'는 가게이자 프로젝트이다. 이 가게에서 올바른 디자인을 판별하는 기준은 앞서 언급했던 '롱라이프 디자인'이다. 시간이 증명한, 오랜 시간동안 사용자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사랑받던 디자인, 생명이 긴 디자인이 '올바른 디자인'이라는 생각에 탄생한지 20년이 지난 생활용품을 판매중이다. 이들은 물건을 판매하기로 결정하기 전, 그 물건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를 한 후, 그 물건을 반드시 직접 사용해보며 문제점을 파악한다. 그래서 판매 전, 제작자와 상의해 개선을 하거나, 그 물건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본인이 이해를 하고, 이 물건이 버려지지 않고 고쳐쓸수 있는 물건인지 증명을 한다.

여기서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이 물건의 최초 판매자가 이 물건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생산을 했고 기술을 발전시켰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물건을 선택할때, 다시 '디앤디'에서 되살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입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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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트먼트의 정신


디앤디파트먼트의 기본 정신은 고객의 의식 수준과 사회적 책임감을 신뢰하는 것이다. 40대 이상의 일본인들은 여전히 물건을 '사는'것이 풍요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젊은 세대의 사람들은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며, 유행하는 신제품을 사고 멀쩡히 작동하는 물건을 버리는 그런 경향이 확연히 사라졌다. 손길이 가는 물건을 구매하고 오랫동안 그 물건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이다.

제품과의 관계의식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만큼, 디앤디에서는 진열괴는 물건에 생산지를 표시하고, 제작자와 물건의 배경 이야기를 구매자들에게 알리는데 힘을 쓰고 있다. 디앤디에서 만들어내고싶은 것이 '이윤'이 아니라는 것은 매장의 디스플레이에서도 볼 수 있다.

디앤디에서는 충동구매를 일으키는 부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를 하지 않으며 디스플레이 자체에서도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매장의 분위기를 살리고, 각각 상품에 맞는 집기를 고른다. 또한, 이 매장은 가급적이면 세일을 하지 않지만 세일을 한다면 그만큼의 부가가치를 부여하여 스토리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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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물건들을 사고 버린다. 물론 산업혁명 이후 물건의 생산이 예전보다 쉬워지고 그만큼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 유행에 맞추기 위해서는 빠른 변화가 필요한 사회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진정한 '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진정으로 소비자와 사용자를 생각해서 물건을 제작하는 '디자이너'들과 제작자들의 생각을 충분히 하며 상호존중속에서 물건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그 배경과 역사를 생각하고 물건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사용하고 있는지. 하나의 물건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생각할 거리가 많이 있다.

이러한 삶에 대한 의문점을 강하게 던지는 프로젝트가 '디앤디파트먼트'이고 서울 지역점도 이태원에 입점되어있는 만큼 조금 신선하고 가치있는 삶의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디앤디파트먼트'에 대한 책 또한 출간되고 있으며 디앤디는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활동인 D school과 그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직접 제작하는 D travel 등 다양한 부가 프로젝트들이 행해지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디앤디파트먼트는 고객들을 일부러 끌어들이지 않는다. 이 가게를 찾아오고 싶어서 발걸음을 하는, 의식있고 본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있는 성의있는 고객들을 생각하며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라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오픈하지 않는다. 대로변에서는 찾기 힘든, 특별한 생각과 생활속 마법이 숨겨져있는 가게. 한번쯤 발걸음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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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카 겐메이의
"오래 쓰는 물건 고르는 법"

1.
새로 나온 제품이 아닌,
만든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하라.

2.
일상에서 매일 쓸 수 있을지 생각하라.
아름다운 겉모습만 보고 구매하면
생활에 스며들지 않는다.

3.
물건을 생산한 지역과 산지,
기업, 나라 등을 기꺼이 응원하고
도와줄 마음이 드는지 자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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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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