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데니스 코츠킨 Piano [공연]

글 입력 2018.06.22 22:1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4.jpg
 


▶공연 정보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 데니스 코츠킨 Piano
일시: 2018년 6월 14일(목) 오후 8시
장소: 금호아트홀


0614_Denis Kozukhin(c)Marco Borggreve_04.jpg
 

정말 즐겁게 본 피아노 공연이었다. 피아노를 좋아하는데 독주회를 이번에 처음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게다가 데니스 코츠킨의 그 파워풀한 음색이, 피아노 라는 악기 하나만으로 공간을 다 채우고도 넘쳤다. 공연 보기 전 그에 관한 기사와 설명에서 '풍부한 톤'이라고 적혀있던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공연장을 가서 직접 들으니 알게 되었다. 정말 통째로 휘어잡혔다.

첫 곡은 즐거운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피아노가 뚝뚝 끊겨서 들리기도 했는데, 건반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 악보도 없이 연주하는 그를 보니, 곡 전체 흐름에 몸을 내맡긴 것 같았다. 두번째 곡은 우울하고 낮고, 조용했다. 곡 자체가 취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 낮은 울림도 힘이 있었다. 피알못인 내가 들어도 두 곡만에 데니스 코츠킨의 개성이 파악이 됐다. 저 에너지는 정말. 특히 세번째 곡 줄 뜯는 느낌이 강했다. 피아노인데 왜 현악기 느김이 나는 거지? 감정의 날 것, 추상화 같은 곡이 너무 좋았다. 감정에 자유롭다. 이 표현이 피아노 같지 않아서 가끔 무섭기도 했다.

인터미션에 같이 온 친구와 얘기를 나눴는데, 데니스 코츠킨 연주가 자아도취를 보여준다고 했다. 듣고보니 공감이 된다. 음악과 연주와 한몸이 되는 피아니스트였다. 다음곡은 내가 좋아하는 드뷔시. 나는 서정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드뷔시가 이런 느낌이었나. 감성이 정말 강하구나. 파이팅 넘치는 데니스 코츠킨. 컬러풀하고 정말 다양한 톤이 있었다. 쿵쿵 울리는 연주가, 속시원하겠다. 예술적으로 감성을 푸는 건가 :)

뚱땅뚱땅 크게 쿵 하며 울리는 연주와 그 사이의 공백, 에너지와 취향이 느껴졌다. 나도 저런 연주 좋아하는데. 연주하기에 충분히 즐겁고. 연주가 원색의 화려한 꽃다발같다. 악기 하나만으로 달라다니는 것도 충분히 멋있다. 듣기도 재미있고 연주하기도 재미있는 곡들이었다. 아, 너무 재미있다. 재즈 같기도 하고, 취한 사람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앵콜은 두 곡. 에너지가 넘쳐서 온힘을 다해, 혼을 쏟은 게 보였다. 기립박수도 받고. 너무 좋았다. 처음에 멀쩡히 서서 인사하던 피아니스트는 앵콜곡까지 다 끝나니까 묶은 머리도 조금 풀리고 비틀거리는 게 보였다. 정말.. 열정적인 에너지와 멋진 곡들에 감사하다. 정말 너무 좋았다.


15.jpg
 


▶프로그램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건반악기를 위한 모음곡 제1권, 제7번 g단조, HWV432
Georg Friedrich Händel Suite for Keyboard, Vol.1, No.7 in g minor, HWV432
Overture. [Untitled] – Presto –Adagio – [Untitled]
Andante
Allegro
Sarabande
Gigue
Passacaille
 
요하네스 브람스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인터메조, Op.117
Johannes Brahms 3 Intermezzi for Piano, Op.117
No.1 in E-flat Major. Andante moderato
No.2 in b-flat minor. Andante non troppo
No.3 in c-sharp minor. Andante con moto
 
벨러 버르토크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야외에서, Sz.81, BB89
Béla Bartók Out of Doors(Szabadban), Suite for Piano, Sz.81, BB89
Sippal, dobbal (With Drums and Pipes)
Barcarolla
Musettes
Az ejszaka zeneje (The Night's Music)
Hajsza (The Chase)
 
I N T E R M I S S I O N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전주곡, 제1권, L.117
Claude Debussy 12 Préludes for Piano, Book I, L.117
Danseuses de Delphes. Lent et grave
Voiles. Modéré
Le vent dans la plaine. Animé
Les sons et les parfums tournent dans l'air du soir. Modéré
Les collines d'Anacapri. Très modéré
Des pas sur la neige. Triste et lente
Ce qu'a vu le vent d'ouest. Animé et tumultueux
La fille aux cheveux de lin. Très calme et doucement expressif
La sérénade interrompue. Modérément animé
La cathedrale engloutie. Profondément calme
La danse de Puck. Capricieux et légere
Minstrels. Modéré
 
조지 거슈인 랩소디 인 블루(피아노 독주를 위한 편곡)
George Gershwin Rhapsody in Blue(arranged for Solo Piano)
 

[최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