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에 남는 것들

글 입력 2018.06.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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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종종 버스 창문에 얼비친 내 얼굴을 바라봤다. 
그럴 땐 ‘과거’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정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표정의 양식으로, 분위기의 형태로 남아 내장 깊숙한 곳에서 공기처럼 배어나왔다.

- 김애란, 『바깥은 여름』 중 -

*

나이 40이 넘었을 때는 자신의 얼굴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주 짓는 표정에 따라 웃는 인상이 될 수도, 성난 인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떤 눈빛을 하고 있을까? 그 표정에 따라 나의 마흔살 얼굴이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얼굴을 보고 나의 지난 경험과 감정이 읽히는 것은 생각보다 두려울 것 같다.


[박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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