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보다.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 '함께, 보다.' 전시 리뷰]
글 입력 2018.06.22 23:1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 '함께, 보다'

KakaoTalk_20180622_230551377.jpg
 

며칠 전에 다녀 온 청와대 사랑채.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청와대를 마주보고 있는 청와대 사랑채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과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종합관광홍보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발걸음을 한 이유는 그동안 청와대 내부에 소장되어 왔던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는 <함께, 보다.>展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작품들이 한 공간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웠다.


1806121309424680.jpg
청와대 세종실에 있는 송규태작가의 '일월도'
사진출처 : 청와대
 

우리는 가끔 언론을 통해서 청와대 내부의 소장품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중요한 인물을 찍은 사진이나 회의실 장면의 ‘뒷배경’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고 그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196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부터 2006년도 작품까지 약40년간 청와대가 수집한 주요 작품들이 있었는데 크게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대한민국미술 전람회를 보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는 현재 개인단체에게 운영권이 넘어갔지만,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대한민국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였다고 한다. 많은 작가들이 이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전해진다. 대통령이 직접 전람회를 방문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수집하였기 때문에 작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등용문의 역할을 해주었다고 한다.  이영찬의 <풍악>, 김수현의 조각 <가을의 여심>, 김형근의 <과녁>등 주로 70년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계절을 보다

두번째 섹션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계절을 담은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그는 외국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건물로 영빈관 건축을 지시하게 된다. 영빈관은 유럽의 건축양식과 더불어 태극, 무궁화 등 한국적 요소가 어우려져 탄생하였다. 당시 설계에 참여했던 건축가의 투시도가 전시되어있어, 그 모습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영빈관 2층 연회장 벽면을 장식하기 위해서 4개의 그림이 필요했는데 중요한 공간인 만큼 어떤 그림이 놓여 질지 많은 고민이 오고 갔다. 결국 ‘사계산수도’의 전통을 반영하여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그린 풍경화가 그려졌다고 한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 작품들은 약 40년 만에 최초로 외부에 공개되었다고 하며 작가들 또한 자신의 작품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가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KakaoTalk_20180622_230549831.jpg
유희준, 영빈관의 투시도
 

-청와대를 만나다

세번째 섹션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1991년에는 현재의 청와대 본관 건물이 완공되면서 공간의 의미를 더해줄 작품들이 필요했다고 한다. 새로운 본관에는 거대한 벽화를 비롯하여 회화, 공예품 등이 수집되었다. 최만린의 브론즈 조각인, 서세옥의 수묵담채화 <백두산 천지도>, 전혁림의 유화 <통영항(한려수도)>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전혁림의 작품은 노무현대통령 정권 당시 소장되었는데 정권 교체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의 수장고로 들어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가,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청와대에 복귀하게 되었다는 사연을 지니고 있어서 더욱 눈길이 갔다.


KakaoTalk_20180622_230550085.jpg
전혁림, 통영항(한려수도)
 

-영상과 포토존

마지막 공간에서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에는 청와대의 건물 설계 당시 참가했던 건축가들의 인터뷰와 운반이 용이하지 않아 미처 전시에 소개되지 못했던 작품들이 담겨져 있었다. 영상 옆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접견실을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한다. 김정은위원장과 문재인대통령의 뒤쪽에는 훈민정음의 일부가 놓여있다. 이것은 사진가로 유명한 김중만 작가가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한다. 파란색의 ‘ㅁ’은문재인 대통령을, 빨간색의 'ㄱ'은 김정은위원장을 상징하여 남북을 나타내고, 평화와 화합을 의미했다고 한다. 최근 남북정삼회담의 여운이 이어지는 듯했다.


KakaoTalk_20180622_230550650.jpg
남북정상회담 접견실을 그대로 옮겨 놓아
포토존으로 활용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와대 소장품을 직접 마주하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치를 엿볼 수 있었다. 더구나 최초로 소장품이 공개되는 전시라고 하니, 의미가 큰 전시라고 생각되었다. 전시장 2층에서는 초대 대통령에서부터 현직 대통령까지의 이력과 다양한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같다. 전시는 7월 29일까지.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