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도서]

글 입력 2018.06.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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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존감'이라는 말을 그것이 인생의 모든 것인 양 사용한다. '난 자존감이 낮아서 행복하지 않고 항상 나 자신을 비하하면서 사는 것 같다. 난 망했다.', '너는 자존감이 높으니 어디서나 당당하구나. ' 등등 자존감은 인생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로 작용한다.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 책은 사실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삶이 괜찮은 것이 아니라, 삶이 이미 어느 정도 괜찮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개인의 안정과 행복을 영위해야 할 것인데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자기 자비'라고 부른다.



1.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우리들


우리는 언제나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능력도 출중한 내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나 자신이 나를 가장 옥죄는 계기가 된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이 명제는 누가 생각하더라도 참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는 이 명제에 부합하지 않는 사고방식을 보인다. 우리는 항상 어떤 분야든지 평균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 운동 등의 능력치도 평균 이상, 사교성 등의 성격적 요소도 평균 이상이 되어야 사람 구실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학적으로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전부 평균이 될 확률은 극히 드물다. 평균이 50% 안에 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동시에 여러 가지 요소가 50%에 드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보다는 자기가 지키고 싶은 '나 자신의 이미지'에만 집중하여 그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상황이 발생할 때에 우리 자신을 헐뜯고 비난한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나에게 엄격하기보다는 아끼는 타인을 바라보듯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을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 개념을 '자기 자비'라고 부르며 나 자신에게 친절한 태도를 갖고 부족함을 당연한 것이라고 인정하며 힘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 '자아'의 축복과 저주

 
우리가 우리 자신을 헐뜯고 항상 완벽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모두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에게는 없는 이 자아는 타인과 구분되는 나라는 존재를 인식해서 생긴다. 나 자신을 관찰하며 더 나아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축복이지만 동시에 이는 가장 가까이 나에게 가장 심한 말을 쏟는 누군가가 있다는 저주이기도 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가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자아'가 우리에게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 아닌 나라는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확대해석한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실수나 잘못을 실제보다 크게 느껴서 오히려 그것을 바로잡는데 노력을 들이지 않고 회피한다고 한다. 이러면 문제 해결도 안되고 죄책감과 열등감은 배가 되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진다.

따라서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적인 태도를 버리고 사건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도 버려야 한다. 앞서 얘기했던 '자기 자비'를 통해 나 자신을 위로하고 그런 다음에 상황을 다시 한 번 보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고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바꿔가자. 그러면 '자아'가 쓸데없는 참견으로 나를 힘들게 할 때 '그 정도는 아닌데?'라고 맞받아칠 수 있을 것이다.



3.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지겹도록 많이 들었겠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서로의 인정과 사랑이 필요하고 그걸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죽기 전에 후회하는 일들을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측면에서 가장 후회가 된다고 하니 관계는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인간관계는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조금 덜어냄으로써 성립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애정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타인과 접촉하고자 하고 타인의 애정이 확실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한다. 이는 전부 결핍을 채우기 위한 나 자신만을 위한 행동이다.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나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고자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온 관심이 자신에게 쏠려 타인에게 적절한 애정을 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조금 덜어내고 편한 마음으로 상대와 발맞춰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나'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쁜 것이 아니라 나와의 대화를 가장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이고 그 시간을 기쁘게 활용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명상을 하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비워내자. 그렇게 나 자신에게 애정을 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타인에게도 적절한 애정과 관심을 쏟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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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타인을 너그럽게 바라보듯 나 자신 역시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엄격한 자아에게서 자유로울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 역시 부족하고 실수할 수도 있는 보편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어렵지만 간단한 이 진리를 왜 외면하고 살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묵혔던 답답함이 쓸려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나 자신의 안정인 것을 알면서도 나를 가장 얽매는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은 부끄럽지만 희망적이기도 하다. 내가 나를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책임감과 가능성이 나에게 위로와 지지를 보내는 더 나은 나 자신을 긍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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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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