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독이 주는 성취감, '독서경영 10호'

글 입력 2018.06.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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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서경영 10호>에서는 독서일기 부분이 북스타그램 버전으로 새롭게 변화되어 나왔다. 이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리뷰', '인터뷰', '뷔르츠부르크 시립도서관', '독서계획', '독서경영코칭', '독서칼럼', '신간 북큐레이션', '발행인 칼럼' 등이 있다.

첫 번째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뷔르츠부르크 시립도서관이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이라는 점에서 특색이 있어보였다. 이 곳은 'SMS, 이메일 등의 최신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도서관 회원들에게 새로 구비된 도서나 장비, 매체의 소식들을 알려주는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간도서에 대한 홍보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는데. 사실상 도서관 홈페이지를 들락거리지 않는 이상 소식을 알 수 없다는 점이 한계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SMS, 이메일을 활용하여 시민들에게 실시간 소식 제공한다는 점이 도서관을 이끄는 매력 중에 하나인 듯하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에 적합한 방식으로 다가가는 도서관이다.' 부모와 영유아를 위한 문학강좌 서비스를 2004년 여름부터 실시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그저 도서만 대여해주고 책만 보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동감있고 재미있는 도서관으로 인식시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도서관만의 특이점이 아닐까한다.

마지막으로 '적십자와 공동으로 아픈 사람과 이동성이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마인프랑켄 극장과 공연 중인 작품과 연관이 있는 미디어를 전시하는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이렇듯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도서관, 친근한 도서관, 재미있는 도서관으로 실현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극찬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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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코칭에서 유영만씨는 이렇게 말한다. 첫 번째, 읽지 않으면 읽힌다. 두 번째, 안 읽으면 못 읽는다. 세 번째, 빨리 읽어봐야 남는 게 없다. 네 번째, 고전을 읽다가 고전을 면치 못한다. 다섯 번째, 읽은 척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여섯 번째, 책을 읽지 않으면 책 잡힌다. 일곱 번째, 지금 읽지 않으면 다시 읽기 어렵다. 여덟 번째, 습관적으로 읽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읽지 않는다. 아홉 번째, 빌려 읽지 말고 사서 지저분하게 읽어라. 열 번째, 책을 다 읽으면 책 밖으로 나가서 책대로 행동하라. 총 10가지의 독서 주의보를 제시했다.

먼저 "책을 읽으려면 책을 손에 잡아야 한다. 읽는 사람만이 세상을 다르게 읽어낼 수 있다. 변화의 흐름이나 변화를 일으키는 구조적인 이면의 힘을 읽어내려면 사물의 본질과 이면을 궤뚫을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이 필요하다. 책을 읽지 않으면 자기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지 못하고 사임당할 수 있다." 책을 읽은 사람과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해당분야의 해석이 다르다.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전문용어들이 나오면서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된다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해당 분야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지 못한다.

또한 내가 읽은 책만큼 나는 성장하고 성숙한다라는 문장에서 깊이 공감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앎에 대해서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미성숙의 단계에 그친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에는 구사할 수 있는 언어들이 많아져 성숙의 단계에 이른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책을 읽고 사색을 하며 성장을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

*

독서칼럼에서 박수밀씨는 다독왕 김득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득신은 본래 영재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인 김시회는 스물다섯 살에 과거에 급제했으며 아버지인 김치는 스물 살에 과거에 급제했다. 양할아버지 김시민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에서 큰 활약을 하여 영의정에 추증된 인물이다. 하지만 김득신은 홀로 머리가 무척 나빴다. 금방 배운 것도 돌아서면 까먹었다. 어릴적 천연두를 앓은 영향 때문이라고도 한다. 열 살에야 비로소 글을 읽기 시작했고 스무살이 되어서야 겨우 글을 지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은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좌절해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김득신이 얼마나 독서에 미친 사람이었는지를 수치로 따지자면,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무려 36권'이라는 것이다. 1권의 책도 1번이상 읽고나면 지루한 법일 터인데, 1만 번을 읽었다는 게 실감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 정도로 독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분이셨다. 항상 돌아서면 내용을 까먹는 나에게 마치 일침을 가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그의 집념이 곧 성취의 길로 이끌게 한 듯하다. "우리에게 머리 탓을 하지 말고 내 자신이 꿈을 위해 얼마나 성실로써 노력하고 있는가를 반성하라고 말한다." 목표를 이루기까지 어느 정도의 열정을 쏟아부었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듯하다.





'인상 깊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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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경영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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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어쩌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만나는 곳, 그리고 미래를 잠시 그려볼 수 있는 곳이리라. 뷔르츠부르크 시립도서관의 아름다움은 겉보기에서 짐작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면모에 그치지 않는다. 그 도시의 문화와 시대정신을 가장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보여주는 문화적 거울의 요체가 바로 도서관이어야 한다. (p12)

"사랑하는 네 딸들아, 유럽의 도시에 들어가면 걷기를 잘 해야 한다. 차갑도록 매끈한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중세의 역사를 머금은 돌길이거나 블록을 모양 맞추어 박아 놓은 운치 있고 울퉁불퉁한 길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도시들은 발바닥의 아픔을 감내하고 눈으로 귀로 즐겨야 하는 여행지이다.
그렇게 발바닥을 단련시켜가며 하나하나 둘러보는 도시 여행자로 다니면서 고단한 시간을 달래주던 곳은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은 가장 저렴하고 가장 안락하고 가장 문화 수준이 높은 우리만의 쉼터이자 놀이터였다. 행여 너희들은 거기서 한국 책들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한국인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고 흥분했단다. 책을 인격화하여 대하는 너희들이 동심은 애서심이었으리라."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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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이든 말과 글은 다양하고 귀중한 지적 정보를 지니고 있다. 서울과 변두리라는 개념, 경제적으로 앞선 국가의 언어가 우월하고 변두리나 피지배국의 언어가 열등하다는 인식은 곤란하다. 서울 사람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인간 삶의 흔적이 묻어있고 고유한 지식 정보가 담긴 '언어의 다양성'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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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있는 이 페이지는 5~6월 독서계획과 독서일기를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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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안 읽으면 못 읽는다
처음에는 책을 안 읽는다. 책이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책이 읽히지 않으니 점차 안 읽게 된다. 책을 안 읽을수록 책에 나오는 다양한 개념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으니 더 안 읽게 되고 더 안 읽게 되니 결국은 못 읽는다. 결국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읽을 수 없는 수준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읽은 책이다. 내가 읽은 책만큼 나는 성장하고 성숙한다. (p55)


③ 빨리 읽어봐야 남는 게 없다
양적 축적이 질적 반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읽는 책 내용이 과연 얼마나 내 몸 속에 각인되어 있을까. 많이 읽는다고 많이 남지 않고 많이 바뀌지 않는다. 한 구절을 읽고 하루종일 곱씹으며 그 의미를 반추해도 단어의 껍질 속에 담고 있는 의미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빨리 읽지 말고 무조건 천천히 읽자. (p55)


④ 누구나 다 읽어야 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 고전이라고 마크 트웨인도 말하지 않았던가. 고전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고정관념이다. 고전은 일반적인 책과 다르게 어려운 내용이 많다. 예를 들면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일반인이 범접하기 쉽지 않은 책이다. 그 책을 산 다음 아직도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어려운 책 읽다가 책 읽기 어려워진다. (p55)


⑧ 습관적으로 읽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읽지 않는다
때가 되면 책을 읽으며 정신의 영양제인 지식을 공급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은 독서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이다. 문제는 습관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게 몸에 밴 사람은 습관적으로 책을 읽지 않고도 하루를 살아간다. 밥 먹듯이 책을 읽지 않으면 나중에 밥도 먹고 살 수 없는 상태가 온다. (p57)


⑨ 빌려 읽지 말고 사서 지저분하게 읽어라
책을 사서봐야 맘대로 밑줄도 치고 메모도 하면서 지저분하게 볼 수 있다. 읽은 책이 지저분하고 손때가 많이 묻어 있을수록 내 생각의 파편도 그 책 중간중간 박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지, 어떤 구절에 마음이 끌렸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라야 다음에 다시 볼 때 또 다른 감회와 추억, 그리고 깨달음의 반추가 일어난다. (p57)


⑩ 책을 다 읽으면 책 밖으로 나가서 책대로 행동해라
책을 읽고 책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책은 그저 종이책에 머무를 뿐이다. 책만 읽다가 책망당하는 이유다. 진짜 책은 머리로 읽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읽는 것이다. 실천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독서는 독이 될 뿐이다. 책 읽기는 종이 책 속의 활자를 읽는 게 아니라 일상을 담고 있는 삶 읽기이고, 그런 삶 읽기야말로 책 읽기의 핵심이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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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렸을 뿐이다."
조선 중기의 백곡 김득신이 자신이 직접 쓴 묘지명에서 한 말이다. 스스로를 어리석고 둔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한계에 갇히지 않고 힘써 노력한 결과 목표를 성취했노라고 고백한다. 김득신은 조선조 역사상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이라고 평가해도 좋다. 그는 이보다 더 머리가 나쁠 수 없었으나 좌절하지 않고 반복 읽기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다. (p76)

'김득신은 홀로 머리가 무척 나빴다. 금방 배운 것도 돌아서면 까먹었다. 어릴적 천연두를 앓은 영향 때문이라고도 한다. 열 살에야 비로소 글을 쓰기 시작했고 스무살이 되어서야 겨우 글을 지었다. 의례적으로 칭찬하기 마련인 친인척들도 그에게는 큰 인물이 되기는 글렀다며 혀를 끌끌 찰 정도였다.'

이 정도로 머리가 나쁘다면 부모일지라도 포기할 만하다. 하지만 김득신의 아버지는 달랐다.

"조급해하지 말아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단다."
김득신의 아버지는 자식을 끝까지 믿어주었다. 과거를 위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니 더욱 노력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 사람이 성공하기까지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굳은 믿음과 숨은 뒷바라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김득신은 부모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머리가 나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남들과 똑같이 노력하면 남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남들이 한 번 책을 읽으면 열 번을 읽고, 남들이 열 번을 읽으면 백 번을 읽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는 오로지 책만 읽었다. (p77)

김득신의 독서량은 오로지 열정과 집념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는 읽고 또 읽어서 앎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의 반복 독서법은 오늘날 관점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분야가 다양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금의 시대에 무조건 외우는 독서법은 맞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다산 정약용은 "문자와 책이 존재한 이후 상하 수천 년과 종횡 삼만 리를 뒤져보아도 부지런히 독서한 사람으로 김득신을 으뜸으로 삼을 만하다"라고 극찬을 하면서도 뒤이어 다음과 같이 의문을 품는다. (p79)

그가 과거에 합격한 나이는 59세였다. 굉장히 늦은 나이에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세계 철학사를 뒤흔든 칸트도 50대가 되어서야 책을 발간했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늦은 나이에 성취를 이룬 역사상 인물들은 많았다. 머리가 나빠도 꾸준하게 성실과 끈기로 이루어가는 것을 옛 사람들은 노둔함이라고 말했다. 노둔함은 미련한 듯 보이지만 기초를 단단하게 만들어서 성취의 길로 이끈다. 언제 목표를 이루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때가 언제든 간에 꿈을 이루었느냐의 여부가 중요할 뿐이다. 김득신은 우리에게 머리 탓을 하지 말고 내 자신이 꿈을 위해 얼마나 성실로써 노력하고 있는가를 반성하라고 말한다.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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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은 사서가 읽고 추천하는
신간 8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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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경영, 그림책, 만화, 시, 에세이, 역사, 자기계발,
정치사회 분야에 대한 신간 큐레이션도 있어서
신간에 대한 정보들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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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독서경영 10호>에도 실린 나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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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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