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블록버스터 예고편 <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 [영화]

글 입력 2018.06.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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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남아 있어봤자 그와 비슷한 동물들이 공룡의 후손 취급을 받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직접 볼 수 없는 이 존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어떤 아이들은 학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공룡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기도 하다. 나는 그런 축에 속한 아이는 아니었는데, 어렸을 적 가끔씩 TV에서 틀어주는 공룡 영화를 무서움에 덜덜 떨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끝까지 보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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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시리즈가 바로 <쥬라기 공원>이었다. 지금 우리 곁에는 없는 신비로운 생명체들에 관한 영화는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올지라도 어린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은 몸을 움츠러들게 했고, 목이 긴 아파토사우르스 같은 초식 공룡은 가끔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쥬라기 시리즈가 2015년 <쥬라기 월드>로 다시 돌아왔었다.
 
<쥬라기 월드>는 2001년 <쥬라기 공원 3> 이후 14년 만에 나온 영화라 그런지 기대감이 엄청났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공룡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더 거대하고 더 강력한 존재들의 등장은 더 센 자극을 원하는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3년 뒤 나온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어땠을까?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기록으로 보자면 매우 흥행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만 해도 개봉일에 놀라운 관객 수를 기록해 감독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래서 과연 전작의 기대를 이을만한 작품인지 궁금해 영화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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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작과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거대한 스케일은 여전했고,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크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였다. 마치 2시간짜리 블록버스터 예고편을 본 것 같달까? 영화는 늘 그렇듯 위기가 닥쳐오고 주인공이 기지를 발휘하여 그것을 극복해낸다. 이 영화도 그렇다.

하지만 나는 고립되었던 공룡들이 인간들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 일련의 사건을 보여주기 위해 2시간을 소비한 것으로 느껴졌다. 이는 마치 소설의 구성 단계에서 위기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소설이 끝난 기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쥬라기 시리즈를 블록버스터 예고편에 비유하였다. 뭔가 더 나와서 보여주어야 할 것만 같은데 영화가 끝나버렸다.
 
‘알고 보니 공룡들의 위기가 아니라 누군가의 욕심으로 인해 앞으로 닥쳐올 인간들의 위기를 보여주는 예고편 같다.’라는 아쉬움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반대로 다음 영화가 더 기대되기도 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다음 쥬라기 시리즈에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지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였기 때문이다. 거대한 예고편을 만든 만큼 그 후속편이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확실히 관객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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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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