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유럽의 서점을 따라 시간을 걷고 걷기, 도서 "시간을 파는 서점"

신경미 작가의 유럽 서점 여행기
글 입력 2018.07.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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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서점


작가가 네덜란드에 살면서 방문한적이 있는 유럽의 여러 서점들을 소개해주는 책, 시간을 파는 서점.

유럽의 한 거리를 어슬렁 거리다가 괜히 근처 서점안에 들어가 책장을 하릴없이 넘기며 서성거리는 기분에 한껏 빠지게 해주는 책이었다. 서점을 찾아가다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작은 동화처럼 신비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서점의 긴 역사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도 참 부러웠다. 긴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와 생각과 마음들이 층층이 쌓여서, 책장에 빽빽히 꽂아도 모자랄 양의 책이 되고 또 그런 책들이 서점에 진열되어 유통되고 팔리고 읽히고. 물론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사라진 서점도 많지만 그런 가운데서 오랜 시간을 견뎌낸 서점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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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이나 중고서적에 대해서 헐값을 매기지 않고 그 가치에 맞는 가격을 책정한다는 네덜란드의 중고장터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언제나 최신의 것들에 가장 높은 가격을 매기고 흐르는 시간에 정확히 비례하여 가치가 떨어지는 현재 우리의 삶의 당연한 모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은 바캉스때 최소 3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정말 너무 멋진 사람들이 아닌가? 나는 학생 때 필수도서를 방학숙제로 읽어야 할 때를 빼고는 자발적으로 그래본적이 없는것 같다.

그런데 그런 독서를 그것도 휴가 때?! 요즘 나는 블로그에 몇자 끄적여 글을 써 보면서 내 안에 떠오른 생각들을 고르고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그 이후부터는 책을 읽을때 더더욱 쉽게 쉽게 넘기며 읽지 않게 된다. 그런데 참 신기한것은 어렵게 읽을수록 독서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는것이다. 나에겐 쉽지 않은 독서이지만 나도 길지 않은 여름동안 책을 좀 많이 -적어도 세권이상-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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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우리 한국의 책들과 서점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의 고서적들은 그것이 가진 가치만큼 충분히 소중하게 읽히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한국의 고서적들은 한문이 너무 많아서 우리 현대인들이 읽기에 너무 어려운 것일수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선인들과의 소통이 그만 단절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우리 선인들의 책을 읽는데에도 외국어번역가보다도 더 전문적인 번역가가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완전히 한글을 사용하게 된 것도 얼마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가까운 과거의 책들과도 쉽게 만나기가 어려운 것같는 생각도 든다.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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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찾아 유럽 골목골목을 헤메다 같은 거리로 돌아 나오고, 경찰들에게 길을 묻고 물어 서점을 찾아내고. 지하철 매표원과 벌금문제로 싸우다가 속상해서 쿵쿵거리는 등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 여행자가 되어 유럽의 거리를 걸어다니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서점을 중심으로 유럽을 한번 쭉 산책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더운 이번 여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 유럽여행을 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이번 여름에는 유럽여행 갈 여유가 없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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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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