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To me, From me

글 입력 2018.07.01 22:00
댓글 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때론,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 꼭 마치 TV나 라디오에서 그 사람의 인터뷰를 보고 듣는 듯, 그 사람의 글이 생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조용한 방에서든, 사람들이 많은 도서관에서든, 지하철에서든, 버스든, 그 어디든, 누군가의 글을 읽는 순간 난 그 사람의 인터뷰를 보는 하나의 관객이 되는 듯한 기분이다. 그래서 새로운 글의 틀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 오늘은 평범한 글이 아닌 인터뷰로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내"가 "나"를 인터뷰한, 그런 글 말이다.



TO ME, FROM ME


Q. 먼저 자기소개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김지현이라고 합니다.


Q. 아트인사이트에 처음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떻게 이곳에 활동을 하시게 된 것이죠?

A. 음.. 처음엔 '에디터'라는 직업 자체에 흥미를 느꼈어요. "프리즘오브 프레스"라는 잡지사에 잡지들을 보고 에디터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꼈는데, 사실 제가 제일 관심이 많은 게 영화거든요. 그래서 실은 직업도 영화 관련 직종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작이나 연출말고, 다른 분야로 말이예요. 제가 글을 쓰는 것도 되게 좋아해서, 그냥 뭐든 에디터와 관련된 어떤 활동이든 다 해보고 싶었어요. 특히 문화예술과 관련된 활동으로요. 그래서 대외활동들을 모아놓은 카페나 에브리타임, 인터넷, 그냥 싹 다 뒤져봤어요. 그러다 "아트인사이트"를 알게된 거죠. 그냥... 제가 원하는 활동과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그걸 글이나 그림으로, 본인이 자신있는 분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웃음) 그리고 그 어떤 문화든 장르를 불문하고 다 받아준다는 것이 너무 좋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다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길래 얼른 지원서를 다운받아 작성했어요. 사실 지원서를 쓰는 내내 불안했어요. 이렇게 좋은 곳에서 저를 받아줄까,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러고 며칠이 좀 지났을까? 첫 메일이 왔는데 진짜.. 음, 전 제가 떨어진 줄 알았어요.


Q. 왜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A. 첫 메일이 왔었어요. '저희 아트인사이트에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식으로 온 메일이 있었어요. 저는 그것만 보고 '아, 벌써 발표가 났고 난 떨어졌구나. 그래도 여기는 내가 떨어졌다라는 말을 길고 둥글게 말해서 보내주네?'하고 생각했었어요. (웃음) 뭐.. 합격 메일이 다시 왔었을 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알고보니까 그 메일은 그냥 지원서를 보내줘서 진짜로 고맙다는 내용에 메일이었던 거예요. 너무 놀라서 막 좋아해야 하는데 몇 분 동안 벙쪄있었어요. 그래도 금방 돌아와서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Q. 4개월 간의 활동을 했잖아요. 본인이 많은 글을 썼는데 마음의 들었던 글이 무엇인가요?

A. 어... 음.... 사실, 음, 네... (웃음) 솔직히 전 제 글들이 좀,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그냥 정말 끄적인 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그렇게 글을 잘 쓴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아서, 여기 오면서 더 많이 느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글을 잘 써요. 너무나도 좋고, 진정성이 가득 담긴 글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제 글을 사실 어떻게 평가해도 다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Q. 어.. 그러면 질문을 조금 바꿔볼까요? 많은 글들 중 상당 수가 "영화"에 대한 글들이었잖아요. 대부분이 추천 글이었죠. 혹시 그 중에서 "이 영화는 꼭 봐야 해!"하는 영화가 있나요?

A. 꼭 봐야 한다기 보다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있어요. 제가 처음 에디터에 지원했을 때 파일럿 버전으로 올렸던 글인데,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를 정말정말 좋아해요. 얼마 전에도 영화채널에서 상영을 해주길래 또 봤었는데 저는 항상 그 영화의 마지막이 너무 좋아서 계속 봐요. 수많은 시간 여행 끝에 남자주인공이 하는 말들인데 "우린 우리 인생의 하루하루를 항상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 뿐이다."라는 대사가 있어요. 진짜 저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내가 그 때 이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그 때 왜 그랬지?'처럼 그 때의 대한 후회를 너무 많이 해요. 그래서 정말 타임머신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없이도 하거든요. 근데 그 영화를 볼 때마다 약간 정신이 차려지는 느낌이예요. 지금의 하루도 어쩌면 나한테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일수도 있는데 그냥 아직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영화를 볼 때마다 위로받는 느낌이예요. 어떤 방법으로든 멋진 여행을 최대한 즐겨보라고 위로받는 느낌? 본인의 순간순간에 대해 화가 나는 사람들이 보면 많이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좋아요, 그럼 슬슬 이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가 되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해볼까해요. 대답을 하기 싫어도 대답은 해야해요. 이거 어차피 제가 제게 묻는 거니까요. 괜찮죠?

A. 괜찮아요. 생각이야 많이 했으니까 대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그래요, 그럼 질문을 하나 먼저 하자면, 아트인사이트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되었나요?

A. 음, 사실 이 질문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 나올 질문보다 어쩌면 더 많이 했어요. 쉽게 정의가 안되더라고요. 그 어떤 활동을 하면서 매번 저는 제가 이만큼이나 부족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줘요. 하지만 아트인사이트는 오히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덜게 만들어주죠. 아트인사이트에 들어왔을 때, 가장 중요한 자격이 그거였잖아요? '문화예술을 정말 사랑하고 향유를 즐기는 사람.'? 전에 대표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했었을 때 나왔던 얘기가 어느 누구든 문화예술을 모두 향유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다른 자격이나 조건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저를 좀 많이 돌아봤어요. 저는 저에게 되게 이리저리 재는 부분이 많거든요. 혼자 편견에 둘러쌓여서 그 편견 속에서 아무것도 못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냥 저 혼자 너무 바보같은 짓을 했던 거예요. 그냥 뭔가 새롭게 정신을 일깨워 준 곳 같았어요. 단순히 문화예술만 향유할 수 있게 도와준 것 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글도, 영화를 소개해주고, 제 견해를 전달해주는 것까지 어떻게 글을 써야 좀 재미가 있을지, 보기 편할 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의미를 굳이 한 단어로 정의를 하는 게 좋을까요? (Q. 그렇게 해주면 좋죠.) 음.. 그러면 좀 억지로 끼워 맞춘 거 아니냐고 많이들 말을 할 것 같지만..? 비밀일기장 같아요. 그러니까 정확히는 문화예술을 향휴하고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마치 비밀일기장을 서로 공유하는 거죠. 서로가 느낀 문화예술 한 가지에 대해 추천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경험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고. 아트인사이트라는 하나의 일기장같은 곳에 한 명씩 일기를 쓰고 같이 그 일기에 대해 보는 그런? 우리는 그 일기장을 통해서 서로의 다른 견해를 보고 다른 사람의 다른 세상을 보는 거예요. 단지 누군가의 글과 그림만으로요. 그 사람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되었든 간에 모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일테니까.


Q. 괜찮네요. (A. 고마워요.) 그럼 마지막 질문이예요. 장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꿈이라던가 아님 정말 되고싶은 무언가라던가? 사소해도 좋아요.

A. 장래요? 장기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는지 그런? (Q. 네.) 꿈은, 그러니까 되고싶은 직업이라면? 해외영화를 우리나라에 배급하는? 그런 일을 하고싶어요. 영화를 홍보하는? 그런 일도 해보고 싶고요. 어떤 사람이 되는지에 대한? 그런 거라면... 좀 저를 좀 자유롭게 풀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좀 세상을 넓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 그러려면 많이 배워야 할 것이고 자신감이 무엇보다 많아야 할 거예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저를 이렇게 억압하고 자꾸 안된다고 생각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게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자신감이 낮아서 그런 것이니까. 그래서 말도 할 때마다 꼬여요. 특히나 남들 앞에선 더욱 더요. 주눅들 상황이 아닌데 저는 언제나 항상 먼저 겁부터 먹고 있더라고요. 무슨 일에서든요. 그래서 좀, 제가 저를 좀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좀 좋게 봐주고 남들한테 하듯이 긍정적인 말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남들 눈 하나도 신경 안쓰고 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저를 좀 열심히 움직이게 만들고 무언가를 좀 혼자하게끔 만들어야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저를 최대한 바쁘게 만들고 있어요. 휴식이 좋다고는 하는데, 오히려 오랫동안 쉬면 더 역효과만 나더라고요.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그래서 저가 제 능력을 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게 하고싶어요. 단지 그것 뿐이예요.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욕심을 버리고, 한 번에 많은 일을 하지 말아야 제가 하나씩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딱 봐도 지금 모순이잖아요. 딱히 뭘 어떻게 해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직은 방황 중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천천히 줘보려고 해요. 더 많은 사람도 만나보려고 노력할 것이고요. 실은 그게 직업보다 더 이루고 싶은 꿈이긴 해요. 제가 어느 정도 저를 좋아해야 자신감을 갖고 남들 앞에서 굴하지 않고 제 능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될테니까요.


Q. 이제 인터뷰가 모두 끝이 났네요. 소감이 어때요?

A. 이 글을 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즐거웠어요. 제가 저한테 이렇게 많은 질문을 할 일이 앞으로 있긴 할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 물론 무의식적으로는 매번 하겠지만 이렇게 의식적인 상태에서 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잖아요. 그래서 더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정말 재밌었어요. 다른 사람의 글이 마치 인터뷰인 것만 같다고 느끼다가 아예 새롭게 제가 저를 인터뷰한 형식으로 글을 써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 번 새롭게 써봤어요. 솔직히 제 글을 좀 돌아보자면 온전히 저를 위한, 저에 의한 글인 것만 같아서 다른 분들이 이 글을 재밌게 읽으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즐기면서 썼으니 이 또한 저에겐 좋은 글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오,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글이 나왔네요. (웃음) 4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제가 좋아하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글을 쓰면서 또 내가 이렇게 재미를 느낀 활동을 언젠가는 또 만나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이곳에서의 활동은 매우 의미있고 특별했어요. 앞으로의 활동도 남아있으니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문화초대의 뒤늦게 많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조금 많이 아쉬웠거든요. 앞으로 활동이 있을 거라는 걸 아는데 이렇게 인터뷰로 하니 완전히 끝나는 기분이네요. 하지만 뭐, 남은 활동을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니까요. 조금 긴 이 인터뷰를 읽어주셔서 모두 감사해요. 이 글이 어떻게 느껴지셨을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공감이 되거나 그랬다면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앞으로의 활동이 남아계시다면 계속 그 분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이고 이번이 마지막 활동이라면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반가웠고 꼭 원하던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 동안 같이 비밀일기장을 나눈 사이니까 이 정도 인사는 하고 싶었어요. 저는 이만 여기서 인터뷰를 끝마치려고 해요! 모두 원하는 모습 꼭 이루시고 계속 문화예술을 같이 향유하기를 바라요! 그럼 안녕히!





 
김지현.jpg
 



[김지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1
  •  
  • Palmtree
    • you did
    • 0 0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8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