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샤 튜더의 작은 세상 '타샤의 돌하우스'

글 입력 2018.07.0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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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입체 타샤의 돌하우스.jpg
 


타샤의 돌하우스


70여 년 동안 약 100권의 그림책을 내놓으며 많은 수채화풍 그림으로 엄마와 아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타샤 튜더. 그는 동화작가보다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어린 시절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자급자족하며 단순한 삶을 살겠다는 평생의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타샤의 정성 어린 손길이 닿아있는 또 다른 공간이 있다. 타샤 튜더가 남긴 최고의 보물이자 타샤의 이야기가 곳곳이 깃들어 있는 ‘돌하우스’이다.

책 <타샤의 돌하우스>는 첫인상부터 사뭇 특별했다. 분홍색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표지, 작지 않은 글자 크기에 널찍한 줄 간격, 마치 동화책을 손에 든 기분이었다. 돌하우스의 탄생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부엌, 다이닝룸, 응접실, 온실, 중앙 홀, 침실, 서재, 염소헛간, 그리고 그들의 크리스마스 까지 돌하우스의 공간 하나하나를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타샤의 집과 소품, 그리고 생활방식까지 똑 닮아있는 엠마의 보금자리가 사진으로 아름답게 연출되어 있었고, 곳곳마다 담겨있는 타샤와 엠마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따뜻했다.

  
타샤의 돌하우스_67p.jpg


나는 피그말리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엠마는 무척 특별했지요,
내겐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물론 새디어스도 그렇게 생각했을 걸요.

<타샤의 돌하우스> P.10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Cyprus)섬에 사는 조각가였고, 자신이 만든 여인의 모습을 한 조각상에 빠져들었다. 마치 그 조각상이 살아있는 여인인 듯 말을 걸기도 하고 조각상을 위해 선물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옷을 입혀주는가 하면 목걸이와 반지를 걸쳐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서 있는 것이 힘들까 봐 의자에 눕히고 베개를 받쳐주기도 했다. 피그말리온에게 조각상은 살아 있는 여인 이상이었다.

타샤는 자신을 피그말리온에 비유할 정도로 그녀에게 있어서 엠마의 존재는 특별한 것이었다. 타샤와 꼭 닮아 있는 엠마의 외모, 타샤의 인생이 그대로 녹아있는 엠마의 집, 벽에 걸린 그림과 서재에 꽂혀있는 책 하나하나 까지도 타샤의 취향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을 보면 타샤가 얼마나 각별한 마음을 담아 섬세하게 집을 꾸몄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인형들에게 편지를 쓰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선물을 주며 소박한 파티를 열어주는 등, 자신을 투영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이 작은 집에 대하여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이야기할 때 그녀는 그저 즐거운 놀이를 해봤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타샤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녀의 삶은 그자체로 예술이었다. 그녀가 택한 삶의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 또한 그에 매료되었다.




정나원.jpg
 

[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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