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샤의 손끝으로 만들어나가는 작은 세상

글 입력 2018.07.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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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적, 가장 사랑하던 인형은 실바니안 패밀리였다. 빈티지한 느낌의 동물 가족인 실바니안 패밀리는 꽤나 정교한 가구들과 생활용품들, 그리고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으로 구성되어있는 인형놀이 세트였다. 다양한 컨셉의 집들도 있고, 토끼 뿐만 아니라 다람쥐, 고양이 등 다른 귀여운 숲속 친구들도 있었다. 이들을 모으는 것은 어린 시절 큰 낙이었고, 20년 남짓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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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는 7살때 돌 하우스를 받은 그 순간부터 소녀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돌하우스, 그녀의 어린시절 꿈은 점점 형체를 갖추어갔고, 그녀는 인형의 세계를 창조해나갔다. 타샤의 인.의 집은 어느순간 갑자기 그녀앞에 나타난 세상은 아닐 것이다. 타샤가 들인 공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차츰차츰 만들어나간 세상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 미니텅처 세상은 그녀의 세상이 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인형 엠마는 타샤의 분신이며 타샤가 살아가는 것과 똑 닮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타샤는 자급자족하면서 살아왔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어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했고, 가구부터 냅킨까지 전부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녀는 인형의 집 미니어처에까지 애정을 쏟았다. 그녀가 만든 인형의 집 펌프에서는 실제로 물이 나온다. 인형의 서재에는 몇백권의 책이 있다. 인형 엠마는 사계절의 옷이 전부 담긴 옷장도 있고, 이 옷들은 타샤가 만든, 엠마가 사는 시대의 복식을 고증한 아름다운 옷들이다.

이 책은 어려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전달해주는 메세지가 가볍지만은 않다. 우리는 이토록 열정을 쏟으며 사랑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타샤처럼 뚜렷한 라이프스타일이 있는지. 우리는 얼마나 동심을 간직하고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타샤는 인형을 만들면서 다른 이들에게 굉장한 행복을 주었다. 가족과 이웃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읽는 나까지. 그녀의 돌하우스는 타샤의 정성이 뚝뚝 묻어나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손때도 묻어있는 빈티지함까지 간직한 아름다운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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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는 미니어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그녀는 인형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 사이의 벽을 허물어버렸다. 직접 만든 참새 우체국을 통해 인형과 아이들이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였고, 인형들의 세계에 이야기를 넣어서 그 세상을 살아있게 만들었다. 그녀의 돌하우스는 그녀의 인생이었고, 취미이자 직업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끝없는 아름다운 상상력은 아직까지도 남녀노소 할것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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