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녀만의 작은 공간으로, 타샤의 돌하우스 [도서]

미니어쳐의 세상
글 입력 2018.07.0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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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도 역시 타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첫 번째는 책의 표지일 텐데 그 표지가 너무 알록달록하니 포장지를 입은 책 같았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어도 손색없겠다 싶을 정도로 예뻤다. 표지에 시선이 뺏긴 채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타샤의 미니어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사진들과 짧은 글들이 만나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책을 펼치기 시작하면 타샤만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으므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게 다 작아진, 그만큼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을 그 공간에 내가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사진들이 책 중간중간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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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리뷰를 작성할 때는 단순히 '미니어처를 만든다'라는 것에 매료되어 글을 썼다. 보고 있으면 귀엽고  아기자기한 게 꼭 따라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어렵겠지만 말이다. 책을 보면서는 타샤가 만든 미니어처들에 감탄을 하면서 봤다. '어떻게 저렇게 만들 수 있지?' '진짜 같다' 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어 나갔다. 특히나 나는 미니어쳐 세계의 부엌을 보면서 굉장히 놀라곤 했는데 그 주방 용품과 식기, 꽃무늬가 들어간 그릇까지 정말 우리가 지금 쓰는 것들과 다른게 없었기 때문이다. 꽃무늬가 새겨진 도자기 그릇은 직접 타샤가 그려 넣었다는 글을 읽고 그 과정을 떠올려보니 나는 절대 못하겠다 싶었다. 손재주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리로 만들어진 과자 단지, 그 안에 들어있는 과자까지 너무나 실제 같아서 당장 뚜껑을 열고 과자를 꺼내 먹고 싶었다. 그 과자 단지는 타샤 집안 대대로 내려져오는 것이라고 하는데 직접 유리 장인을 만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유리뿐만 아니라 손재주가 좋다는 장인만을 찾아다녀 미니어처 작업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녀의 미니어쳐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소품 하나하나 만드는데 열정을 쏟은 타샤가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독자의 입장에서 그런 소품들을 자세히 만나볼 수 있으니 그 점도 즐거웠다. 책 중간중간에는 미니어쳐 집에 있는 소품들을 소개해주는데 그에 엮인 일화와 같이 읽으니 그 재미가 두 배다.

어릴 때부터 인형 만들기를 즐겨 하던 그녀의 순수함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인형의 집 역시 그 안에서 인형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사실 인형을 사람처럼 대하고 만들기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타샤는 그렇게 했던 것이다. 거의 타샤의 삶을 미니어쳐로 재현해놓은 것 같았다.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삶을 꾸려가고 있는 인형들이 신기했다. 인형에게 숨을 불어넣어 준 것이 아닌가.! 미니어쳐의 세계에서 집 주인인 엠마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같은 행사가 있으면 손님도 맞이하고 평소에는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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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마치면서는 미니어쳐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는데 엄두가 안 나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이었다. 손재주가 아주 꽝이라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니어처의 매력인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타샤를 보며 또 느낀다.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한 그녀의 미니어쳐에서는 순수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미니어쳐의 공간들을 살펴보면 따뜻한 느낌이 물씬 든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그렇다. 소품 하나하나에 그것들이 다 녹아들어 있는 느낌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선물하고 어린아이들에겐 장난감을 선물해주는 그런 타샤의 돌하우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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