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샤의 돌하우스(Tasha Tudor's Dollhouse) - 책으로 만나는 타샤의 전시회

글 입력 2018.07.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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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돌하우스
(Tasha Tudor's Dollhouse)
- 책으로 만나는 타샤의 전시회 -


평면.jpg
 


타샤는 어린 시절부터 고전적인 방식으로
인형을 만드는 일에 큰 애정을 쏟았다.

일곱 살이 되던 해 크리스마스 때
어머니가 만들어준 인형 집을 시작으로
80여 년 동안 타샤는 인형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 「타샤의 돌하우스」 중


책, 「타샤의 돌하우스」는 타샤가 어린시절 그녀의 어머니가 만들어준 인형의 집을 시작으로, 그녀가 사는 동안 소품 하나하나 재료 하나하나 정성들여 모아 만든 인형의 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인형의 집은 단순히 의미없이 존재하는 인형을 위한 집이 아닌, 타샤가 실제 살아온 집 안의 구석구석을 닮고, 집 안의 구석구석을 담은 집이다. 때문에, 인형의 집 주인인 엠마는 타샤 자신이 미니어쳐가 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인형의 집의 부엌, 다이닝룸, 응접실, 온실, 중앙 홀, 침실, 서재, 염소 헛간 등  엠마(타샤)의 집안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놀랍게도 인형의 집 소품 하나하나가 타샤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들이 없고, 타샤를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책은 단순히 크게 인형의 집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형의 집에 들어있는 재료, 소품, 공간 하나하나 정성들여 설명하고 있다.

인형의 집은 타샤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 때문에, 타샤의 동화책이나 그림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타샤의 삶을 이 책 한 권으로 알 수 있어 좋다.


타샤의 돌하우스_50,51p.jpg
 

이 작은 집을 채운 갖가지 물건들은
타샤의 개인적인 삶의 흐름을
반영하듯 크고 작은 변화를 거치기도 했다.

변치 않은 건 타샤가
인형의 집에 느끼는 깊은 애정이다.

타샤가 살아온 삶의 단면들이
가만히 머물고 있는
이 작은 집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노라면

오늘날 타샤의 삶 자체가
'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 「타샤의 돌하우스」 중


타샤의 돌하우스_112p.jpg
 

작년에 서울에서 열린 <모네, 빛을 그리다 展>에 다녀왔다.

인상주의의 아버지 클로드 모네의 삶과 그의 예술 세계를 '컨버전스 아트'로 보여준 눈에 담기에 굉장히 화려하고 귀로 담기에 매우 황홀한, 미디어와 미술 작품의 결합이 인상적인 전시였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역별로 모네의 삶과 모네의 연인, 모네가 사랑하는 장소 등 모네의 모든 것을 하나의 전시회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타샤의 돌하우스가 딱 그런 느낌이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인형의 집 하나에 타샤의 삶 전체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느껴질 정도로 책에서 말해주는 타샤의 돌하우스는 매우 흥미로운 전시회와 같다고 생각한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에서 천천히 둘러보고 느낄 수 있는 손 안에 작은 전시회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기에 이 작은 책이 주는 감동이 한 건물을 가득 채운 여느 전시회보다 더 알차고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류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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