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름 밤 감미로운 선물같은 피아노 무대 - 이넌 바르나탄 Piano @금호아트홀

여름 밤 감미로운 선물같은 피아노 무대
글 입력 2018.07.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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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감미로운 선물같은 피아노 무대"


이넌 바르나탄 Piano
- 인터내셔널 마스터즈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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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사실 금호아트홀은 첫 방문이었기에 길을 자연스럽게 찾지 못하였었다.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 입장할 수 있었기에 망정이었지! 피아노 음악으로 가득했던 금호아트홀의 6월이 어느덧 끝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 마지막을 장식할 연주자가 바로 <이넌 바르나탄piano>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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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화가, 이넌 바르나탄


프리뷰를 작성할 당시, 이넌 바르나탄을 화가로 비유하던 문장이 깊게 와닫지 않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연주 모습을 본다면 고개를 자연스럽게 끄덕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연주, 클로드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82'을 하였을 때, 그는 섬세한 감성의 소리가 빚어내는 신비로운 프랑스 색채를 가진 드뷔시의 곡을 잘 표현해냈다. 세 번째 연주,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를 위한 밤의 가스파르, M.55'는 변덕스러움이 묻어나는 몽환적이고 기묘한 피아노 음악으로 라벨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이자 걸작이다.

마지막 곡은 개인적으로 이번 연주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 모데스트 무소륵스키의 '피아노를 위한 전람회의 그림'이다. 이 곡은 무소륵스키가 절친이자 화가였던 하르트만의 유작 전람회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모두 10점의 그림을 주제로 10곡과 5개의 프롬나드(산책이란 뜻으로 그림과 그림 사이의 이동)로 구성된 피아노 모음집이다. 러시아 민요와 농민 무곡의 독특한 멋을 화려하고 정제된 연주로 감상할 수 있었으며 역시나 기대한 만큼 훌륭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이넌 바르나탄이 우리들에게 주는 감미로운 선물과도 같은 피아노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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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타인웨이 홈페이지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피아노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던 덕분에 피아니스트와 더불어 피아노를 유심하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피아노에 적힌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연주회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Steinway & Sons'라고 새겨진 이름을 한번쯤 봤을 것이다. 전세계 유명한 연주회장에 놓인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는 98%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피아노계의 명기, 혹은 그 이상이라고 불리는 '스타인웨이 앤 선즈'이다.

랑랑, 정명훈, 백건우 등 거장들도 '스타인 웨이 아티스트'로 불린다. 전설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는 오로지 스타인웨이 피아노만을 고집했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도 공연 계약서에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모델 D(콘서트용)' 일련번호 앞 3개는 '578'을 넘지 않아야"한다고 못박는 걸로 유명하다.


스타인웨이 덕분에
저는 이 비교 불가능한 악기를 통해
내 모든 음악적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절대적인 신뢰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스타인웨이 아티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미국 맨해튼으로 이주한 독일 태생의 가구 제작자 하인리히 슈타인베크가 1853년 헨리 스타인웨이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바꾸고 피아노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이 공장의 피아노 제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이라, 1만2000여개에 달하는 부품을 조립해 스타인웨이 한 대를 제작하는 데에 꼬박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목재는 뒤틀림이 없고 고른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알래스카 해안삼림지대에 서식하는 싯카 스프루스 최고급 원목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5~2006 시즌에 빈필과 베를린필은 피아노 협주곡 연주에 한 차례도 빠짐 없이 스타인웨이를 사용하였으며 뉴욕필이 13차례의 피아노 협주곡 연주에서 스타인웨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 스타인웨이는 전세계 공연장의 피아노 95%를 차지한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였다. 그만큼 아티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사랑과 충성도를 보이는 스타인웨이의 피아노는 무슨 매력이 있는 것일까?

스타인웨이를 한번 쯤 연주 해본 이들은 우선 깔끔하게 떨어지는 음정, 상쾌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울림, 건반의 빠른 반응속도와 적절한 무게감, 미끄러지지 않고 무엇보다 손가락에 그 휘감기는 부드러운 촉감에 한결같은 찬사가 쏟아진다. 괜히 이넌 바르나탄의연주도 피아노 덕분인지 한층 멋드러지게 들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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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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