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이방연애'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글 입력 2018.07.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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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도 ‘여기 이런 가게가 있었나?’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가게는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내가 인지하지 않는 대상은 나에게 없는 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건 그곳에 늘 존재했다. 이 연극도 우리 주변에 늘 존재했지만 미처 잘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방연애_포스터.jpg
 

‘이방연애’는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에서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올리는 연극이다. 페미니즘 연극제는 남성 중심의 서사가 대부분인 연극계에 페미니즘 이슈를 던지는 극들이 꾸준히 제작될 수 있도록 힘을 싣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최근 연이은 성폭력 사건들로 인해 드러난 연극계 내의 위계 문제에 대항하는 움직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더구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페미니즘 연극이 거의 부재했던 터라 더욱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방연애’는 제목 그대로 이방인들의 연애 이야기다. 그 이방인들은 바로 ‘여성인 동시에 퀴어’인 사람들이다. 즉, 변방 중의 변방에 있는 사람들이다. 흔히 미디어에서 규정하는 ‘정상 연애’의 범주에 한참 벗어나는 그들의 연애 이야기, 그리고 나아가 그들 나름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이 연극은 1년 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1인극으로 처음 공연되었고, 지금은 세 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어 세상에 나왔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감추고 숨어야 했던 시간 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엔 말 못 할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혐오 발언들에 상처받는 이들이 분명 있다. 연극 '이방연애'는 그들에게 주는 용기이고, 세상 사람들에게 성소수자의 존재를 증언하려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 안에서도 더 소수자인 여성 퀴어들이 느끼는 미묘한 지점들까지 세심하게 다룰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노 건반 88개의 바깥에, 89번째에 –1번째에 있는 사람들, 충분히 볼 수 있었지만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정해진 틀을 바꾸거나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기보다 자신들만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 연극비평웹진 PIL-ZINE


내가 '페미니즘 연극'을 떠올리면 생각났던 것은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면서 겪은 억울하고 슬픈 일들, 그리고 차별에 대한 비판적 주제의식 같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위의 비평처럼 이 연극은 그들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그들의 세계는 어떨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다.

나는 퀴어 영화를 즐겨보고 좋아하지만 그것들은 거의 다 외화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한국의 성소수자들의 삶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모르는 것투성인 내가 분명히 아는 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뿐이다. 연극 ‘이방연애’를 통해 그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 많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





이방연애


일자 : 2018.07.19(목) ~ 07.29(일)

시간
평일 8시 / 주말 3시
(월 공연 없음)

장소 : 달빛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기획/제작
창작집단3355

관람연령
중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80분

문의
플레이포라이프
010-2069-7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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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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