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새로운 악당의 등장 - 앤트맨과 와스프 [영화]

글 입력 2018.07.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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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했다.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캡틴 마블>을 제외하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여성 히어로의 이름을 타이틀에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에는 마블 코리아가 어떤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앤트맨과 와스프>를 <앤트맨2>로 명시했다가 상당히 많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게 된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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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와스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만큼이나 와스프는 이번 영화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앤트맨 슈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와스프의 날개와 블래스터는 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가능케했고, 관객들에게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1대 와스프이자 와스프의 엄마인 ‘재닛’도 영화 곳곳에 등장하며 영화의 큰 흐름을 이끌어나간다.
   
전작인 <앤트맨>에서 언급되었듯이, 재닛은 양자 영역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영영 돌아오지 못할 줄로만 알았는데 앤트맨인 '스캇'이 양자 영역에 갔다가 현실세계로 다시 돌아오자 모든 논리가 뒤집혔다. 남편 '행크'와 딸 '호프'는 엄마를 찾기 위해, 양자 영역으로 갈 수 있는 양자 터널을 개발했고, 영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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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가족적인 색채는 전작보다 더 짙어졌다. 양자 영역에 갇힌 ‘재닛’을 찾는 여정을 중심으로, 행크와 호프, 그리고 스캇은 가족을 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분투를 하게 된다. 행크와 호프는 재닛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스캇은 그들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딸인 '캐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전작에서는 스캇과 좀 껄끄러운 관계였던 전 부인과 전 부인의 현 남편도 이제 스캇에게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하지만 스캇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건, 역시 ‘작은 땅콩’ 캐시이다. 행크와 호프가 FBI에 붙잡히게 되었을 때도 캐시는 스캇에게 그들을 구하러 가도 자신은 괜찮다고 하면서 응원의 말을 건넸고, 스캇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도 끝까지 그를 믿어주며 그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영화 중반에서 스캇이 말했듯, 캐시는 힘든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그의 원동력이자 그에게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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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도 돋보였던 유머는 한층 더 발전되어 돌아왔다. 폴 러드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세 얼간이라고도 불리는 루이스, 데이브, 커트의 존재가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히, 루이스의 속도감 있는 대사에 맞춰 다른 배우들이 립싱크를 하는 장면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인 영화의 분위기를 느슨하게 풀어내면서도,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한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영화에서 악당은 ‘절대적인 악의 축’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이 악당을 완벽히 무찌르고 승리자의 자리를 꿰차게 되는 히어로물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고스트’는 좀 달랐다. 처음에 고스트는 행크의 연구실을 도로 가져오기 위해 스캇의 딸인 캐시를 이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조력자인 ‘빌 포스터’의 만류에 포기해 버리고 마는데, 이러한 고스트의 태도는 다른 영화에서 묘사되는 빌런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비된다. 물론 이를 ‘선’이라고 칭할 수는 없겠지만,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른 빌런들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고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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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는 재닛의 양자 에너지를 흡수하다가, 앤트맨과 와스프에 의해 실패하고 만다. 그렇게 끝이 나나 싶었는데, 양자 영역에서 진화되어 돌아온 재닛이 고스트를 치유해준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해쳐야 했던 대상에게 도리어 치유받는 꼴이라니. 어찌보면 참 싱겁기도 하다.

하지만 쿠키 영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전작에서 주인공들과 대치했던 네뷸라와 욘두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는 같은 편에서 그들과 함께 싸운 것처럼 말이다.

더 발전된 유머와 더 깊어진 가족애를 다루면서 영화는 한껏 풍요로워졌다. 악당과의 싸움은 기대보다 싱겁게 끝났지만, <앤트맨과 와스프>는 그의 발전을 증명하듯, 전작보다 더 뜨거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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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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