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에 대한 '책', 출판저널 505호 [도서]

글 입력 2018.07.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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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과 도서관은 책의 공간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책의 공간에 들리지 않을 수 없다. 문학 관련 잡지는 여럿 읽어봤지만 책을 세상에 내보이는 통로인 '출판' 자체를 이야기하는 잡지를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판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꽤 많았다. '글과 말'에서 시작해서 '책과 사회', '서점', 그리고 '도서관'까지. 최근 출판의 동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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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은 또한 무책임하며 쉽게 말을 바꾸기도 한다. 자기 말에 무게나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지 못하기에 쉽게 휘두르고 번복하는 것이리라. 진정한 무술인은 자기 힘을 알기에 손이나 주먹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말도 마찬가지다. 자기 말의 에너지를 알고 말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 그렇게 경박하게 휘두룰 수 없을 것이다.

- 이산은, 9쪽




현란한 말의 시대, 사람을 살리는 말에 대하여


출판 안에서 말은 빠질 수 없다. 기본이 되는 것에 대한 에세이가 많은 생각을 불어일으켰다. 말이 가진 힘의 크기를 알면서도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다. 머리에 말은 깊게 머물지 않고 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항상 말의 힘을 떠올리자'라고 다짐하고 싶어졌지만, 이 다짐 또한 다시 번복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스러워진다. 조심, 또 조심이다.
 


출판업계도 '방탄 열풍' 관련 도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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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책을 많이 읽는 그룹이라는 사실도, 책에서 앨범 콘셉트 영감을 얻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방탄소년단이 읽었다고 알려진 책들은 그들의 인기와 같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책이 책으로만 존재할 때와 그 책의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가 영상과 노래로 사진으로 새롭게 책을 이야기할 때 주는 영향력의 차이가 느껴졌다. 이런 방식으로 책이 독자들에게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키보드 익명성에 숨어 검색창에 속마음을 고백한다

빅데이터에는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어있다. 데이터 과학자인 세스 스티븐슨 다비도위츠의 책 '모두 거짓말을 한다'가 하려는 말이다. "사람들이 키보드라는 익명성 덕분에 매우 이상한 것들을 고백하기 때문"이라고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가 이 책의 서문에 언급했다는 부분에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찼다. 아, 정말 그랬던 거 같은데?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키보드 앞에서만 고백할 수 없는 비밀은 무엇인지 굉장히 궁금해졌다.
 


인공지능 (AI) 기술과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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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은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들이다. 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루에 한 번꼴로 들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이 먼 훗날에 사람들의 역할을 뺏는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는 토론 주제로 등장할 만큼 큰 이슈였다. 여러 조사를 통해서 AI 기술 성장으로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처럼 예술과 관련된 일은 AI가 쉽게 하기 어려운 분유가 아니겠느냐 했지만, 이번 칼럼에 등장한 인공지능 소설 공모전이나, 인공지능이 발간한 시집이 있다는 점을 보며 출판 분야 역시 AI와의 관련성에서 멀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출판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어 흥미로웠다.
 


사서들이 읽은 책 -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의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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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공간에서 일하는 사서들의 추천 도서라니! 책을 항상 곁에 끼고 있는 사람들의 추천이라면 고민 없이 당장 읽어도 되지 않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어떤 책을 추천하는지 책장을 뒤적였다. 소설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문학' 분야 추천은 쉽게 지나가지 힘들었다. 소개 글을 꼼꼼히 읽고 마음에 드는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사서들의 추천 이유를 읽는 것만으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특집좌담 : 책문화 생태계 모색과 대안 6 - 서점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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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 근처에도 내가 좋아하던 독립서점이 있었다. 작은 공간에 책방 주인의 시선에 맞춰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을 보는 재미가 좋았다. 가끔 마음에 드는 책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쉽게 만나기 힘든 책들이 많아서 특히 좋았다. 하지만 책방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작은 지역 서점이나, 독립서점이 사라지는 일을 자주 봤다. 그래서인지 이번 '출판저널'에 담긴 서점에 대한 이야기에 마음이 갔다.
 

제가 머물렀던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서점들은 한 번 둥지를 틀면 참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손자들을 데리고 그 서점에 가고 할머니가 손녀를 데리고 가더라고요. 그렇게 몇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서점이었으면 좋겠어요.

- 88쪽


정말 부러웠다. 유럽의 서점은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네덜란드가 굉장히 서점 문화와 책 문화가 발전했다는 걸 보면서 사람들의 생활 속에 책이란 요소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또, 최근 '독립서점의 대두'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 흥미로웠다. 나 역시 독립서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독립서점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주의 깊게 읽었다. 그리고 대담에 참여하신 분들이 출판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날카로운 시선이 많았다. 독자로써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 자체를 둘러보기도 하고, 책이 나오는 환경, 책이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공간 등 책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책에 대한 생각을 넓힐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평소 출판에 대한 관심은 많았으나 자세한 정보를 접하기가 어려웠다. 그때마다 막막한 기분이 들었는데, '출판저널'을 통해 접한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의 그런 답답한 마음을 조금은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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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공식 홈페이지


[김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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