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에튀드 그 이상의 에튀드, < 프레디 켐프 피아노 리사이틀 >

글 입력 2018.07.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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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캠프_포스터.jpg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아주 기대되는 리사이틀 소식을 알게 되었다.

에튀드 세 작품으로 이루어진 공연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7월 22일 예당에서 있을 프레디 켐프 피아노 리사이틀이다. 연습곡(에튀드)이 프로그램에 일부 포함된 리사이틀을 가본 적은 있어도 전곡이 에튀드인 리사이틀은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가기 전부터 굉장히 흥미롭게 보인다.





Programs

N.Kapustin: 8 Concert Etudes for Piano Op.40
카푸스틴: 8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작품번호 40

I. Prelude
VII. Intermezzo
VIII. Finale


F.Chopin: Etudes Op.10
쇼팽: 연습곡 작품번호 10

제 1번 C장조
제 2번 a단조
제 3번 E장조
제 4번 c샤프 단조
제 5번 G플랫 장조
제 6번 e플랫 단조
제 7번 C장조
제 8번 F장조
제 9번 f단조
제 10번 A플랫 장조
제 11번 E플랫 장조
제 12번 c단조


< INTERMISSION >


S.Rachmaninov: Etudes-Tableaux Op.39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작품번호 39

제 1번 c단조
제 2번 a단조
제 3번 f샤프 단조
제 4번 b단조
제 5번 e플랫 단조
제 6번 a단조
제 7번 c단조
제 8번 d단조
제 9번 D장조





The Etudes From 3 Composers라는 부제에 걸맞게, 프레디 켐프는 참 다채로운 에튀드를 선정했다.

먼저, 에튀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쇼팽의 에튀드가 포함되어 있다. 연주자들에게 있어 테크닉을 연마하기 위해 만들어져 왔던 에튀드가 쇼팽에 이르러 예술적인 면이 가미되기 시작했다. 쇼팽은 기교와 정서가 조화를 이루는 에튀드를 추구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에튀드는 쇼팽의 의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나 피아노 전공생들은 반드시 거쳐가는 필수관문이기에 더더욱 켐프의 관록이 묻어나는 테크닉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터미션 후에는 라흐마니노프의 에튀드가 예정되어 있다. 근대음악의 성향과 달리 자신만의 낭만주의적인 양식을 고수했던 라흐마니노프의 에튀드에는 화려함과 서정성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더군다나 라흐마니노프가 에튀드를 작곡하던 시기는 그의 아버지와 친구, 스승이 세상을 떠난 시기여서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화려한 기교를 위한 연습과 동시에 풍부한 감정으로 인해 독주 레퍼토리로서 매력적인 라흐마니노프를 프레디 켐프가 어떻게 전해줄 지도 아주 기대되는 대목이다. 젊은 호로비츠라 불리는 그의 수식어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무대의 서두를 여는 작품이자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카푸스틴의 에튀드는 재즈 색채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라벨과 스트라빈스키의 계보를 이어 재즈적 요소가 가미되었으나, 정통 클래식을 잃지 않은 것이 카푸스틴의 곡이 가지는 큰 의의다. 고도의 연주 기교가 요구되고 특히나 즉흥연주가 아니지만 즉흥연주처럼 들리게 해야 하는 카푸스틴의 에튀드를, 프레디 켐프는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기다리는 것도 이번 공연의 주요 감상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13.jpg
 

프레디 켐프의 이름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날만한 존재는 아마 빌헬름 켐프가 아닐까. 특히나 프레디 켐프의 아버지가 독일인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두 사람이 '부자지간이거나 친척 관계인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그런데 프레디 켐프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었나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주 먼 친척 정도가 될 것이다. 켐프 가의 가계도로 보면 연결은 되어 있으나 아주 먼 친척. 더군다나 두 사람은, 빌헬름이 살아있는 동안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났으면 또 어떤 시너지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빌헬름 켐프와는 별개로, 프레디 켐프는 그 자신만으로 이미 너무나 매력적인 연주자다.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연주와 감성적이고 진지하여 음악적 깊이가 느껴지는 연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연주자가 아닌가. 그런 그가 보여줄 기교적으로 화려하고 또 진지하면서도 아름다운 에튀드의 향연이 기다려진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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