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젊은 호로비츠! 프레디 켐프의 다채로운 에튀드의 향연

글 입력 2018.07.09 00:2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크기변환_Freddy Kempf2.jpg
연주하는 프레디 켐프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의 첫 번째 문화초대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프레디 켐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에 선정되었다.

이 공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관중들의 한 명으로써, 약간의 글을 써보려 한다.



부제 : ‘The Etudes From 3 Composers.’


여기서 뜻하는 3명의 작곡가들은 에튀드의 대표적인 거장 쇼팽 / 화려한 테크닉을 담은 라흐마니노프 / 에튀드에 자기만의 재즈적 요소들을 섞은 카푸스틴 / 을 말한다.

에튀드는 ‘연구’ 또는 ‘습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연주자들에게 테크닉을 연습하는 것으로 만들어졌지만 현대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히게 되었다.

하나의 곡도 각 연주자의 개성이나 특징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에튀드는 아직 생소한 장르일지 몰라도 앞으로 더 사랑받는 장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공연에서 이 3명의 에튀드를 프레디 켐프의 연주로 대한민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거에 기대를 하고 있다. 연주를 실제로 보면서, 들으면서, 온몸으로 느끼는 감동은 매체를 통해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을 전제로, 그 연주가가 아마 프레디 캠프와 특징이 뚜렷한 다양한 색채의 작곡가들의 연주곡들이 더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그램


카푸스틴 - 쇼팽 - 라흐마니노프 의 순서로 이루어지게 된다.


N.Kapustin: 8 Concert Etudes for Piano Op.40
카푸스틴: 8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작품번호 40

I. Prelude
VII. Intermezzo
VIII. Finale


F.Chopin: Etudes Op.10
쇼팽: 연습곡 작품번호 10

제 1번 C장조
제 2번 a단조
제 3번 E장조
제 4번 c샤프 단조
제 5번 G플랫 장조
제 6번 e플랫 단조
제 7번 C장조
제 8번 F장조
제 9번 f단조
제 10번 A플랫 장조
제 11번 E플랫 장조
제 12번 c단조


< INTERMISSION >


S.Rachmaninov: Etudes-Tableaux Op.39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 작품번호 39

제 1번 c단조
제 2번 a단조
제 3번 f샤프 단조
제 4번 b단조
제 5번 e플랫 단조
제 6번 a단조
제 7번 c단조
제 8번 d단조
제 9번 D장조
 
 

다채로운 에튀드의 작곡가들에 대하여




클래식에 재즈를 더하다

- 니콜라이 카푸스틴


카푸스틴은 사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작곡가였다.

프리뷰를 쓰기 전, 이 작곡가의 곡이 궁금하여 카푸스틴의 곡들을 들어보니 놀라웠다.

클래식보다 재즈곡을 듣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클래식의 느낌이 없는 건 아니었고, 블루스와 비밥, 스윙, 재즈의 특유한 리듬감이 클래식에 잘 녹아든 조화로운 느낌이었다. 서로 상반된 개념들이 조화를 이루면 이러한 색채가 느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푸스틴은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연주로 더욱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기교와 정서가 만나
하나의 조화를 이룰 때,
 완벽한 예술이 된다

- 프레데리크 쇼팽


‘노다메 칸타빌레’로 사람들에게 친근한 쇼팽의 에튀드 Op. 10의 no.4는 많은 사람들의 귀를 호강시켜주었다. 에튀드로 알려진 작곡가 중 제일 유명한 쇼팽의 에튀드 중에서도 프레디 켐프는 이번 공연에서 제일 힘들다는 연습곡 10번을 연주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고 설레는 부분이다.

피아노를 전공한 사람이나 클래식 애호가, 에튀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공연일 것이다.





화려한 기교의 낭만주의 작곡가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인 라흐마니노프는 기교적으로 화려하고 연주자들에게 끊임없는 긴장감과 힘을 요구하는 곡들이 많다. 피아노의 선율이 주는 느낌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곡이 많은 쇼팽, 차이콥스키를 잇는 낭만주의 작곡가이다. 어쩌면 재즈와 클래식을 접목시킨 카푸스틴의 연주곡이 주는 매력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어렸을 때, 수많은 그의 고난들이 줬던 음악적 영감이 러시아 느낌의 비애를 잘 나타나게 해주는 곡들이 많다.





프레디 켐프, 그는 누구인가?


크기변환_14.jpg
 

8살에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데뷔한 그는 1992년 BBC 영 뮤지션 콩쿠르 우승, 1998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3위 입상과 만장일치로 청중상을 수상, 이후로 샌프란시스코 교양악단,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며 앤드루 데이비스, 루네 버그만, 토머스 쇠너고르 같은 실력 있는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영국 최고 신인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하며 탄탄한 실력을 쌓아왔다.

2011년 지휘자로 데뷔를 하며 곡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프레디 켐프의 2016년 내한 공연에서 했던 베토벤 소나타와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피아노를 위한 사계, 프로코피예프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소나타에 이은 카푸스틴, 쇼팽, 라흐마니노프의 다채로운 에튀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관중들에게 감동을 줄지 궁금하다.

감히 기대해 봐도 좋을, 후회하지 않을 공연이라는 사실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이 기회를, 나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프레디 켐프가 주는 황홀한 연주를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크기변환_프레디캠프_포스터.jpg
 

저는 에튀드가 모든 작곡가들에게
특별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들이 그 악기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에튀드를 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죠.

-프레디 켐프와의 인터뷰 中




유진아.jpg
 

[유진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