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페미니즘을 외치다, 페미니즘 연극제 [공연]

너무나 당연한 페미니즘
글 입력 2018.07.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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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그 얼마나 뜨거운 주제인가. 사실 페미니즘이 이렇게까지 물 위로 올라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나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성 평등에 관하여 아무것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그냥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지던 것들이었지만 이제 와서 보니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한 둘이 아니다. 시초는 강남역 살인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나한테는 흔히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여성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나 역시도 그랬다. 매일 기사를 찾아보고 강남역에 붙은 수많은 포스트잇을 읽어 보았다. 너무도 속상하고 억울했다.

이렇게 큰 이슈가 된 페미니즘을 두고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성 평등을 주장하는 하나의 사상을 비꼬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대다수였다. 성 평등은 그냥 당연한 것인데 말이다. 조금만 관련된 말을 꺼내면 ‘ 너 페미야?’라는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의 질문이 돌아왔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고 페미니즘을 외치는 데에 대해 아니꼽게 볼 것만이 아니라, ‘왜 여성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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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제의 중심에 있는 페미니즘을 연극으로 끌어온다는 것 자체가 나는 흥미로웠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페미니즘 연극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다양한 연극들이 진행된다. 이번 페미니즘 연극제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보도 자료를 살펴보면 연극계에는 남성 중심 서사에 대한 문제 제기, 연극계 내 젠더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 페미니즘 연극의 부활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있어왔다고 한다. 사실 연극계나 영화계를 살펴보면 여성 캐릭터가 상당히 제한적이고, 폭력의 희생자로 묘사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당장 한국 영화를 보아도 항상 남성 중심의 캐릭터와 남성 중심의 스토리로 진행되기에 진부해지기 마련이었다.

2018년도에는 페미니즘 연극제가 바라는 대로 연극계에 페미니즘 바람을 불어 일으켰으면 좋겠다. 좀 더 다양하게 여성 캐릭터가 나타내지면 좋겠다. 얼마 전 여성 중심 영화 <오션스 8>을 촬영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아직도 여성 중심의 콘텐츠는 하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에 페미니즘 연극제 같은 바람은 아주 좋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노라이즘_포스터.jpg
 

이번에 내가 관람할 <노라이즘>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은행장인 진규는 최고의 현모양처를 가리기 위한 프로그램에 신청을 한다. 아내 노라는 그녀의 사생활이 다 공개 되며 현모양처에 대한 시험을 받는다. 그녀는 모든 관문을 통과하여 현모양처가 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런 변화가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번 페미니즘은 연극이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더불어 연극계 내부적으로도 성 평등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콘텐츠들이 늘어 갈수록 사람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세상은 그렇게 바뀔 것이다. 성 평등이 너무나 당연해져 페미니즘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겠다는 그들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노라이즘_웹전단.jpg
 

제1회 페미니즘 연극제

기간 : 2018년 6월 20일(수) ~ 7월 29일(일)

장소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달빛극장, 드림시어터,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대학로 일대(이동형)

예매 : 인터파크티켓

주최 : 페미씨어터

주관 :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 극단 불한당 / 극단애인 / 무아미아 / 바람컴퍼니 / 여기는 당연히, 극장 / 우주마인드프로젝트 / 창작집단3355 / 페미니스트극작가모임 호랑이기운 / 프로덕션 IDA + 극단 기일게


[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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