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넌 바르나탄, 금호아트홀

글 입력 2018.07.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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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넌 바르나탄
 
정말 오랫만에 문화 생활로 미술 전시가 아닌 음악 공연을 보게 되었다. 평소 비가 오는 날이나 혼자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피아노 공연을 종종 듣고 하는데, 이렇게 피아노 단독 공연을 듣는 것은 정말로 오랫만이었다. 피아노 공연을 궂이 찾아서 듣지 않았던 이유는 그만큼 지식도 없고, 그 공연을 들어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들으면 딱 그 분위기가 느끼고 오는 것 같은 허탈감 아닌 허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종종 지루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번에는 어쩐일인지 이넌 바르나탄에 찾아 본 후에는 이 공연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청을 하여 듣게 되었다.


< PROGRAM >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82
Claude Debussy
Suite Bergamasque for Piano, L.82


토마스 아데
피아노를 위한 보이는 어둠
Thomas Adès
Darknesse Visible for Piano


모리스 라벨
피아노를 위한 밤의 가스파르, M.55
Maurice Ravel
Gaspard de la nuit for Piano, M.55


INTERMISSION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피아노를 위한 전람회의 그림
Modest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for Piano


 
그의 공연

그의 공연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파워풀이었다. 피아노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들어도 섬세할 때는 섬세하다가 힘이 있는 부분에서는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졌다. 특히 인상깊게 보았던 점은 피아노 연주와 어울리는 그의 표정이었다. 그의 표정은 어린 아이처럼 여러가지 표정이 있었고, 나는그 표정 덕분에(?) 피아노 연주를 좀 더 집중하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장난을 더 하는 부분의 연주에서는 톰과 제리가 떠올랐다. 톰이 제리를 쫓고, 제리를 이를 피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도망치고 서로가 서로를 아슬아슬하게 추격하고 잡힐듯 말듯 한 빠른 템포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그의 표정이 잘 어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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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보고 나서

이후 공연을 보고, 이넌 바르나탄의 더 찾아보게 되었다. 그 아티스트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넌 바르나탄 연주를 보고 남긴 글들을 보게 되었고, 그 글들을 보면서 이넌 바르나탄이 연주한 곡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과 듣지 않는 것에는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이 전에는 예술이란 주관적 해석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를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였고,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좀 더 그의 연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상태로 들었더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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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넌 바르나탄
Inon Barna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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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시즌 이스라엘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이넌 바르나탄은 뉴욕 필하모닉의 초대 협력음악가로서 세 번째와 네 번째 해의 활동을 마쳤으며, 앨런 길버트의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헤수스 로페스 코보스의 지휘로 시카고 심포니, 바실리 페트렌코의 지휘로 볼티모어 심포니, 뤼도비크 모를로의 지휘로 시애틀 심포니와 데뷔연주를 가졌으며, 그리고 오노 카즈시 지휘로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BBC 프롬스 데뷔 무대를 가졌다.

2017-18 시즌 주요 공연으로는 런던 필하모닉,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신시내티 심포니,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할리우드 볼에서의 LA 필하모닉 재협연 무대를 가진다. 또한 런던 위그모어 홀과 뉴욕 카네기홀에서 다시 한번 독주 무대를 선보이고, 동남아시아 지역 투어 무대와 정기적으로 듀오 활동을 해온 첼리스트 앨리사 와일러스타인과의 협연 무대도 예정되어 있다.

11세 때 처음으로 피아노 협주곡 데뷔 무대를 가진 이넌 바르나탄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 로열 스톡홀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구스타보 두다멜, 제임스 개피건, 만프레드 호넥, 수잔나 멜키, 토마스 쇠네르고르, 마이클 틸슨 토마스, 얍 판 츠베덴 등의 지휘자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현대음악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그는 마티아스 핀처, 서배스천 커리어, 아브너 도만의 작품을 초연하였으며, 라벨, 드뷔시와 함께 토머스 아데, 로널드 스티븐슨의 작품이 수록된 'Darknesse Visible' 음반은 평론가들의 극찬과 함께 뉴욕타임즈의 2012년 베스트 음반 리스트에도 올랐다. 이넌은 최근 미국 투어를 함께한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와 함께 현재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을 하고 있다.

1979년 텔아비브 출생의 이넌은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하였다. 그는 에이버리 피셔 장학금과 링컨센터의 마틴 E. 시걸 상의 수혜자이며,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조은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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